마당 관리

지난 해, 지우 방 쪽 마당에 조금씩 이끼가 보여서 겨울에 한 번 긁어 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봄을 맞이 해 정원 관리를 하려고 보니 이끼가 잔디보다 더 많다. 그 곳 뿐 만이 아니라 마당에 전체적으로 이끼가…ㅠㅠ 부랴부랴 이끼 제거제와 살포기 그리고 이끼를 긁어내는 갈퀴를 주문했다.

2주일에 걸쳐 약을 뿌리고 갈퀴로 긁고 잡초를 뽑고 땅을 고르고 그리고 또 반복 반복.. 놀랍게도 땅에서 긁어내고 뽑은 이끼와 잡초가 큰 통으로 8통이 넘었다. 이는 우리 건물 전체가 쓰는 유기농 쓰레기통을 4번 정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인데 이 후에 우리 마당이 얼마나 휑 해 보이던지..

이후 잔디 씨앗을 골고루 뿌려 준 뒤, 잔디용 흙을 고르게 덮어 주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있다. 오늘이 4일째 인데 벌써 조금씩 새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씩 나올 줄 알았더니 어느 순간 2-3센치 미터씩 확 확 올라오니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영양이 가득한 흙을 덮고 물을 뿌려주니 잔디 뿐 아니라 온갖 잡초들도 같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또한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 또한 미친듯이 뽑아주고 있으니… 1주일정도 지켜보고 잔디가 잘 나오지 않는 곳은 새롭게 씨앗과 흙을 사서 또 다시 뿌려줄 계획이다.

얼마 안되는 정원의 잔디 관리마저도 이렇게 어렵다. 작년, 갑자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어려 가능성을 알아보았는데 이러한 동물들 키우기가 얼마나 까다롭고 어려운지.. 그렇게 보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것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아직까지도 엄마아빠 말이 세상에서 제일 옳은 말이고 맞는 말이라고 믿는 우리 아이들.. 아침 저녁으로 엄마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모든 일을 힘내서 할 수 있게 된다.

다음주에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잔디 사진을 올릴 수 있을런지..

코로나 시대의 우리집 근황

이번 주 화요일 부터 학교가 문을 닫고 부활절 방학이 끝날때 까지 열지 않는다. 5주간 아이들과 집에서 생활. 우리는 이미 단련되어 있어서 큰 부작용은 없음.

원래 재택 근무였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 없음. 애들 있어도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이미 개발해 두었음..

1주일 미리 중요한 식량 확보해둔 덕으로 따로 마트에서 줄서거나 아직 이런 문제로 고민하지 않음. 너무 잘 먹어서 체중이 증가..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이.. 아시아나로 고생하다 겨우 작년에 수익보고 나왔는데 오늘 하루만 아시아나 30% 폭락. 다른 지수들도 폭락하는 것으로 공포의 시작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어느 시점에 투자하려고 오늘 증권 앱 인증서 재발급 받음

건강 주제 모바일 앱은 속도를 늦추던지 끊어 가던지 해야 할 상황. 코로나 때문에 투자 진행도 안됨. 모바일 앱 개발의 모든 스택을 업데이트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음.

이제 유니티/언리얼/플러터/파스/파이어베이스/뷰/일렉트론/Threejs 로 하는 프로젝트들은 기술적 허들 없이 생각하는대로 구현이 가능. 바야흐로 아이디어만 채우면 프로덕을 만들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갖추었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는 성장 포인트를 잃어버린듯… 그만둔건 신의 한수라고 생각함

게임프로젝트에 같이 일할 사람이 필요함. TA 나 개발자… 같이 일해서 시너지가 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지금 조인한다면 굉장히 좋은 그림이 될 것 같다는 생각만 해본다..

마당의 잡초, 이끼와 전쟁 중. 200유로어치 이끼 제거 용품과 잔디 씨앗, 흙 등을 구매.. 이번 주는 잡초 및 이끼 제거, 다음 주 날씨가 더 풀리면 씨앗 파종 및 정리 계획

독일에서 프리랜서되기

한국인이면서 독일에 살면서 이스라엘(EU 이외 지역)에 창업을 한다면? 혹은 EU가 아닌 곳에 취업/리모트/외주를 해야 한다면 독일에 프리랜서로 등록을 해야 한다.

고려해야 할 사항 들

  • 영주권이 없다면: 프리랜서 비자로 전환해야 한다
  •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직장에서 프리랜서 활동을 허가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프리랜서 등록은 ELSTER.DE 나 세무사에 부탁해서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다.

프리랜서가 된다는 말은 그에 해당하는 택스번호를 발급받는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사업자 번호를 받는 것이다.

Steuer ID = 주민번호(안멜둥 하면 날아옴, 불변)
Steuernummer(일반 소득) = 직장을 다닌다면 받았을 그 번호, 개인 소득 정산 용, 가변
Steuernummer(프리랜서) = 프리랜서 활동 용, 인보이스에 들어가야 한다.
USt-IdNr = 부가세 관련 아이디. 따로 신청해야 하며 발급주체가 Finazamt 가 아닌 Bundeszentralamt fuer Steuern 이다.

연금
연금은 선택사항이다. 개인 연금을 들던지 연금공단과 협의하여 계속 납부하던지 선택하면 된다. 단, 회사 기여분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직접투자 vs 연금의 수익율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세금공제 여부는 아직 잘 모름. 영주권이 없는 사람의 경우 연금 납부 기록이 중요한 조건이 되므로 무조건 넣어야 함. 고민중.

건강보험
기존에 공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프리랜서 상태로 해당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직장에서 내 주던 비용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하므로 조금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 다행인건 상한선이 있다. 2020년 기준(TK) 월 수입이 세전 4,687.50 유로 이상이라면 Krankenversicherung + Zusatzbeitrag + Pflegeversicherung 합쳐서 월 832,03 유로만(?) 내면 된다. 직장인 상한은 430유로 정도였던걸로 기억.

실업급여 보험
프리랜서가 실업보험을?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 가입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직장생활을 했거나 현재 실업급여를 받고있거나 뭐 이런 조건.. 참고로 실업급여를 받던 도중 창업/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하면 아르바이츠 암트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다. 나는 계약 종료후 자발적으로 프리랜서가 되는것이라 해당사항 없음. 아직 가입하지 않았으나 가입 예정. 월 80여 유로, 프리랜서 활동 시작 3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함.

인보이스/은행
은행은 비지니스 계좌라는걸 꼭 만들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추후 세금 정산과 관리편의를 위해 비지니스용 은행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다. 이런류의 계좌를 서비스하는 핀테크 기업이 많이 생겼는데 나는 Holvi 와 Kontist 계좌를 만들었고 이 중 Holvi를 유료로 사용 중. 유료 플랜의 장점은 인보이스 발행을 쉽게 해준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여러 비용처리 기록도 쉽게 남길 수 있다. 월 9유로 정도..

비용처리
한국에서 사업할 때와 다른점은 없는것 같다. 750유로 이상 물품은 3년간 감가상각 비용처리되고 집에서 일하는 경우 방을 사무실 전용으로 사용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처리도 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우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비용처리할 부분이 많지는 않다. 사업에 관련되지 않은 물품으로 비용처리 받는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 이지만 문제라고 생각하는 법을 받아들이는 기준이 다른것 같다. 외국인으로서 매우 조심해야 함.

세금
번 만큼 낸다. 직장이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음. 본인의 세금 클라스 유지, 예상 수익에 따라 미리 세금 납부 후 연말 정산을 통해 돌려받거나 추가 납부한다. 세율을 세금클라스를 따라간다. 직장에선 세금을 미리 때고 주지만 이젠 혼자 해야 하니 세금 납부 예상 금액을 따로 보관해 놓는 것이 중요. 세금 번호 받을 때 예상 수익을 적는데 이후 Finanzamt 에서 친절하게 분기별로 얼마씩 인출해가겠다는 편지를 보내준다. 실제 향후 소득에 따라 조절할 수 있음. 많이 내건 적게 내건 연말 정산을 통해 조절되므로 이익도 손해도 아님.

견적 및 인보이스, 대금 지급
금액이 확인 되면 EU이내 국가의 경우 VAT(19%)를 추가한 금액으로 인보이스를 발행해야 한다. EU이외의 지역인 경우 VAT를 붙이지 않으나 이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잘 모르면 무조건 VAT를 붙이는게 좋다.(최대 6년까지 Finanzamt에서 문제삼을 수 있음)

새로운 시작

온 가족이 기침을 시작한지 2달이 넘었다.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이제 정은이와 지우만 조금 기침을 하고 다들 진정되는 분위기이다. 감기도 감기지만 회사에 나가는게 워낙 스트래스라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병가를 내기로 했다. 의사선생님은 적극적으로 그리고 심각하게 병가를 쓸 것을 충고해 주셨다. 여튼 남은 휴가와 병가를 합쳐 회사는 나가지 않기로 하고 마침표 아닌 마침표를 찍었다.

네이버를 관두고 작은 회사를 차렸을 때, 그 두근거림을 잊지 못한다. 작은 오피스를 고르고 가구와 장비를 사고 세팅하고 명함과 로고를 디자인 하던 그 때, 불안함은 말도 못하게 컸지만 그 보다 더 즐거웠던 기억이 많다. 그리고 다시는 직장 따위는 들어가지 않을거라 버릇처럼 말하고 큰소리 치고 다녔는데 독일에 오자마자 현실의 벽에 부딪혀 취업, 그리고 6년간 4개의 종신고용 계약서를 쓰기에 이르렀다.

줄어버린 수입과 우리에 갇힌것 같았던 한정된 업무, 새롭게 배워야 했던 서로 다른 도메인과 기술들.. 콘솔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서 언리얼과 C++ 에 익숙해질 무렵 프로젝트가 취소되어 모바일 회사로 이직, 플렉스와 유니티로 게임을 만들다가 합병 후 엉망이 된 조직 속에서 탈출하듯 다른 동료들과 합류하게 된 한국 회사의 유럽지사에서는 개발사 관리와 유니티 개발… 얼마 후 본사의 정치싸움으로 지사는 문을 닫고 이직한 회사에서는 자율주행과 시뮬레이터 그리고 수십명의 개발자 관리.. 그 동안 수입도 적당히 괜찮은 수준으로 올랐고 어느 정도 다음 단계가 가시화 되던 그 때, 우리는 여전히 쳇바퀴 안에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쳇바퀴라도 굴리는게 어디냐는 생각과 지금이라면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의 갈등 속에서 정은이와 많이 고민하던 중, 회사에서의 실망스러운 경험들은 내가 탈출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좋은것 나쁜것 여러모로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1년 정도 쉴까..생각했었는데,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배운게 더 많지 않았나 싶다. 하기 힘든 경험들도 많이 해 보고..

그렇게 돌고 돌고 또 돌아 이 자리에 섰다. 6년전 한국을 떠나왔던 그 마음가짐 그대로.. 비자도 보험도 집도 애들 학교도, 당시에 겁나고 어려웠던, 계획하지 못했던 모든 일들이 정리되었다. 내가 유일하게 계획했던 ‘내 일을 하자’는 계획만 빼고…

그래서 이제 다시 그 계획을 끄집어 내기로 했다. 아이디어들, 생각들, 하고싶은 것들..마치 6년동안의 시간을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듯, 멈춰져 있던 기억의 시점에서 다시 연결되기 시작했다. 걱정은 줄어들었고 기술은 발전했으며 나 또한 조금은 더 경험있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2020년 내 새로운 직장(이라고 쓰고 사업이라 읽는다)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더 적은 업무시간
  • 더, 아주 많이 적은 미팅
  • 더 많은 업무관련 모든 비용 처리 및 지원
  • 더 많은, 지금보다 최소한 20%, 많게는 80% 고정 시작 급여
  • 두 개의 다른 프로젝트/엔티티의 기술 책임(기술 분야 모든 의사결정 책임)
  • 쉐어
  • 원한다면 다른 사업 가능

또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사용해야 하지만 모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내가 아니면 안되는 곳에, 나를 위해 준비된 곳에 있을 수 있는 것 또한 행운이다. 좋다.

12월, 질렀다.

지난 주, 직장에 사표를 냈다.

우리는 큰 시리즈 투자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거의 99% 확율로 투자를 받을 것이며 마무리만 남아있는 시점이다.

회사는 지금도 괜찮은 샐러리를 주고 있고, 투자를 받게 되면 어느 정도의 쉐어도 약속한 상태이다. 회사 사정이 좋아지니 여러가지 급한 압박으로 부터도 벗어나게 될 것이다.

좋은일만 남은 이 때, 나는 왜 이 회사를 떠나려고 노력하는 걸까…

사표를 낸 날, 회사에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라고 한다. 당장 철회하라고도 한다. 언제든 철회를 해도 괜찮다고 한다.

다음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고 사표부터 냈다. 많이 배웠고 성장했던 회사였고 다른 창업자들과의 관계도 너무 좋았고 직원들과도 좋았다.

이유는 하나,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난 바보같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려 한다. 얼마 되지 않는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프로젝트는 괜찮다. 도전하고 싶은 의욕을 만들어준다. 돈이나 포지션도 괜찮다. 마음이 맞다면 늦게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신뢰는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

아주 작은 일로부터 믿음에 금이 가고, 그 믿음을 회복하기 전에 다른 생체기가 나고, 이러한 일들이 쌓여 결국 관계가 틀어지게 되는것이다. 그 시간은 불과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한 번 상대방의 진심을 보면 쉽사리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믿음을 져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부부사이인 나와 정은이도 이런 경험을 많이 겪으며 가까울 수록 서로 존중하고 조심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데, 상대방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아도 그 행위에 대한 결과로 내 마음이 움직이는걸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회사에서…

단순히 신뢰를 잃은 관계라면 아마도 괜찮을 지 모르지만 더 큰 문제는 내가 그러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난 사람을 자원 취급하며 계산기 두드리는것도 싫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도 않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하는 말은 모두 내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게 통하지 않았을 때에는 어떠한 상황이든 미련없이 일어서왔던, 나에겐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즐거움’의 가치를 찾고자 찾은 회사였다. 그러기엔 조금 깊이 들어온 감도 없지 않지만, 지난 시간 정말 감사하게도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나를 바꾸어 가면서 까지 더 성공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그건 성공이라고 하기도 힘들것 같다.

다음 도전이 무엇이 될 지 모르겠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것과 내가 즐기고 성장할 수 있는 도전을 할 것이다. 지금 생각으론 그냥 쉬는게 딱 그건데…

휴가

3일부터 20일까지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원래 계획은 10일정도 어느 따뜻한 나라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우아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지만 비용과 날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하고 베를린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뒹굴거리고 있다기에는 참으로 많은 일을 해서 지난 8일간의 기억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단 그 동안 고생한 정은이를 대신해 집안일을 전담하기로 하였다. 물론 나 혼자만 한 것은 아니지만..아들들 방을 다시 각자 쓸 수 있도록 정리.. 대청소.. 그리고 매일 2회 이상의 빨래와 5인 3식 준비와 정리가 기본이다. 늘 휴가때 그렇듯 미뤄두었던 가구를 샀다. 이번엔 지난 번 보다 더 비싸게..거실장과 침대를 구경하고 결제했다. 슈틸베악에서 늘 둘러본 것들이라 큰 시간 쓰지않고 바로 질러 버렸다. 중고차 한 대 가격의 침대라니 두근두근..

아이들과 미니골프, 스파이 박물관, 푸투리움, 마크트할레에 다녀왔다. 침실 책상을 처음으로 제대로 정리했다. 아이들 머리도 깍아주었고 잔디도 깍고 잡초들도 정리했다. 1테라에 가까운 사진과 개인 자료들을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백업했다. 장보고 이것저것 아이쇼핑하고 아이들이랑 프로젝터로 영화도 같이보고 늦잠도 잤다.

이제 겨우 8일 동안이었는데 왜 이렇게 할 일들이 많은건지..그 동안 정은이 혼자(내가 도와주긴했지만..) 이 일들을, 아니 방학 중이 아니었으니 이것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 왔다고 생각하니 미안할 따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3일 째 부터는 정은이 피부가 좋아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더라..

앞으로 10일, 내일은 트로피칼 아일랜드에 놀러가기로 하였고, 토일월은 날씨가 좋다고 하니 어딜 가도 좋을것 같다. 2,3일은 어디든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데 수요일 치과 약속이 있으니 다음주 목금토일까지 다녀오는게 좋으려나 아니면 날씨 좋은 이번 주말에 다녀오는게 좋을지 고민이다.

가을 방학이 끝나면 바로 지우 생일, 할로윈, 호야 생일에..12월이 되면 이런 저런 행사로 바쁘겠지.. 이렇게 또 1년이 지나겠구나.. 올해 말에는 또 우리 삶에 한 가지 변화가 있을것 같으니 이걸 기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여튼 앞으로 10일간 머릿속을 비우는데 집중하고 싶다.

조직관리

70명 회사의 이해관계, 50명 개발자의 성장.. 보다 더 어려웠던건 내 자신이 어떻게 포지셔닝해야하는가와 스스로 채워넣어야 할 나의 목표였다. 내 이해관계자들을 설득시키고 그들과 동등한 레벨에서 의사소통해야하는, 준비가 되어있다 않다면 실패만이 결과인, 포기의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매 순간들이 더 버겁다.

하지만 나도 성장하고 있으니까, 나 하나로 얼마나 바뀔수 있을지 또 생각해 본다.

Director of Software Development

지난 1년 이곳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여러 케이스와 상황으로 부터, 인사이트 있는 창업자들로 부터, 열정있는 동료들로 부터..

팀을 세팅하고 초기 회사 구조를 만드는 일은 내 회사를 가졌을때에도 가장 즐거웠던 경험중에 하나였는데 조금씩 시작한 그 일들이 인정을 받아 이제는 어디 한번 본격적으로 해보라는 멍석이 깔리기에 이르렀다.

이젠 헤드가 아니라 헤드를 관리하는..직간접적으로 관리해야 할 사람이 60여명에 달하는 약간은 부담되지만 즐거운 도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힘들고 거대해 보이지만 내 사업을 할 때 부족했던 모든 부분을 채워줄 동료들이 있으니 사실 그 때보다 훨씬 쉬울것이다. 그 땐 내가 잘하든 못하든 모든걸 혼자 했어야 했으니..

내 눈에 얼기설기 지어진것 처럼 보이는 이곳 저곳을 모두 덜어내고 뒤집어 엎고 하나하나 줄을 맞춰 늘어놓듯 정리할 생각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람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에너지 넘치는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 나 또한 그런곳에서 일하고 싶으니까..

3달 뒤, 반년 뒤 이곳이 어떻게 되어있을지..

6월 웃음과 한숨

한숨이 나오는건 힘이 든다는 뜻이지만 웃고있다는것은 지금 행복하기 때문이기도, 혹은 행복하고 싶다는 바램이기도 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 나 스스로에게 나는 언제나 웃는 사람이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고 이상적으로 살고싶은.. 하지만 그건 나의 바람이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행복하고 늘 긍정하며 늘 이상적으로 행동하는건 아니다.

힘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의 힘듦으로 주목받아본 적이 없고 그런 상황을 불편해하는게 마음 편한채로 지내다보니 다른 사람의 마음에 더 신경쓰는 일이 다반사다.

가끔 마음이 정말 힘들어질때면 나 스스로를 속이는것 같고 내 마음속에 가면이 있는것 같은 괴리감에 작은 화가 나기도, 조그마한 힘듦을 더 보태기도 했지만 결국 나를 다독여 달래고 얼러, 무엇이 되었든 이제 괜찮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배움으로, 때로는 거짓이지만 나만의 만족으로 포장해서 그렇게라도 나는 나를 아꼈어야 했다.

오늘은 지금 회사에서 일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독일에 직장을 잡고 일한지 딱 5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길게는..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7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 1년 그리고 5년간 많이 배우고 성장했지만 많이 힘들기도 했다. 지난 17년간의 시간들도 마찬가지다. 단 하루도 나의 휴식이나 즐거움을 위해 쉬어본적도 취미나 별다른 여유를 가져보지도 않았다. 수 많은 시간을 그 시간의 가치에 부족할 돈으로 바꿔왔지만 그 가치마저 희석되어 이젠 나의 가치를 돈으로 바꾸는 것에 누구도 즐거워하거나 혹은 안타까워하지도 않는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며 이사람 저사람한테 그들의 잣대로 평가받아가며 바꿔온 나의 가치들, 나의 노력들 그리고 나의 시간들.. 그렇게 내 가정을 꾸릴 연료를 만들고 열거할 생각만으로도 아찔한 잡다한 집안일로 기름칠해가며 나는 또 다시 오늘을 맞이했다.

나님, 그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자랑스럽고 존경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5월, WP를 Docker로…

보안 때문인지..오래된 PHP때문인지..한시간이 멀다하고 서버의 CPU점유율이 100%로에..DB가 계속 죽어서 가벼운 블로그 솔루션을 찾다가 일단 OS를 초기화 하고 도커로 워드프레스를 띄웠다. 백업하고 리스토어 한 김에 고장난 URL들도 고치고 하다보니 새벽이 되어버렸다.

사진 확인차 슬쩍 읽어본 15년전 일상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지금도 바쁘게… 무언가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다. 이제 자야지..고쳐놨더니 속이 다 시원하네

추가..그럼에도 불구하고 DB가 계속 죽어서 더 확인해 보니 결국 메모리 이슈.. 서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