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텔레비젼에서 딱 한 번 본 행동들도 바로 따라해 버리고…

엄마아빠가 쓰는 나쁜 말도 한 번 들으면 잊지 않는다.

밥안먹는 아이 고치는 프로를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아이가 밥먹기 싫다고 입을 막는데 요 며칠 지우가 계속 따라한다.

평소 좋아하던 반찬도 안먹어가면서–;

정은이와 내가 애들 밥에 그나마 조금씩 신경을 덜 써가고 있는데 지우 몸무게가 늘지 않으니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우리가 쓰는 안좋은 말은 귀신같이 알아듣고 똑같이 우리한테 사용한다.

귀신같은 눈치로 자기 장난감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걸 알아낸다.

최근에는 검사까지..

너무 예쁘고 착한 지우인데..아빠가 여유가 없어 자꾸 실수하게 되는건 아닌지 반성한다.

오늘 부터는 우리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더 많이 기억하고, 기록해야 겠다.

혼자 잘 해요

어제 처가 다녀오는길에 빵을 사는데..나는 너무 피곤해서 차에서 누워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차 문을 두들겨서 보니 지우가 혼자 나와서 있다!

그것도 나한테 빵 주려고(시식하라고 있는 빵 들고 나와서..)..

오늘은 아침에 혼자 일어나더니 컴퓨터 방에 가서 부스럭 부스럭 한참 이쁜 치마를 입고,

평소 호야때문에 못신던 삑삑이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 우유를 가져왔다(오늘은 우유오는 날).

어제는 종일 아빠말을 안들어서 결국 잘 때 많이 혼났는데..

벌받다가 나중에는 가위바위보 해서 자기가 이기면 살려주고 지면 벌 계속 받겠다고 한다..

무서운 표정으로 혼내니까 억지로 웃더니..

벌받는 중이라도 자기가 웃으면 ‘우리 이쁜이’ 하면서 웃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우가 아빠 화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앞으로는 말 잘듣겠다고 한다.

많이 안아주겠다고도 한다.

지우는 혼자서 하고 싶은게 많다.

요즘은 옷 고르고 입는것에 자기 주장이 강하다.

엄마를 제일 좋아하지만 아빠랑 호야를 못챙겨서 속상해 하기도 하는 우리 지우…

아빠 조금 미워..

요즘 아빠가 나 맨날맨날 혼내서 조금 미워..

그래도 괜찮아. 내가 뽀뽀해 주니까 기분 풀렸어?

내일 내가 마트가서 아이스크림 사 줄게!

아빠 사랑해~! 알러뷰~!

정말..정말 내 감정 조절하기..

복덩이들 혼내지 않기..

항상 웃어 주기..

미루지 않기..

힘 내기..

아빠가 없어졌어 ㅠㅠ

새벽 5시에 잠이 깨서 이것저것 인터넷하고 있는데 지우가 7시정도에 일어나서 ‘아빠~~~어딨어??’ 하면서 울고 나온다.
빨리 나가봤더니 꿈에서 아빠가 없어졌다고 한다.

‘아빠가 없어졌어 ㅠㅠ’

하고 내 얼굴을 보며 안심한 듯 우는데 나도 눈물이 따라 나왔다.

지우를 안고 쇼파에 앉아
‘아빠는 그래도 집에서 돈 벌고 매일 같이 있으니 좋지?’
했더니..훌쩍거리면서 돈 벌지 마라고 한다.

한참 달래서 진정시켰는데..지우 키우면서 이런 느낌은 첨이었다..
항상 엄마만 찾고 나는 그냥 섭섭하지 않게 챙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동의 눈물 ㅠㅠ

내가 얼마나 철없는 아빠인지 다시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