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작고, 부드럽고, 따뜻한 지호.

너를 보면 귀엽다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게..보이는 네 모습이 아닌 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네 모습으로 귀여움을 느낀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있다가 눈을 뜨면 나를 보고 웃는 모습에 정말 나는 어쩔줄 모르겠다.

우리 지호..애교쟁이..귀염둥이..

요즘 호야는

15개월

살짝 뛰어다녀요.
겁은 나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려 해요.
엄마, 아빠, 이거, 물 등의 말을 해요.
대부분의 말을 알아듣고 심부름도 잘 해요.
자는건 싫어해요.
하지만 잘 잘때면 낮잠을 3시간씩도 자요.
종일 뭔가를 먹고 응가를 4번씩 해요.
장난치는걸 너무 좋아해요.
누나를 따라하고 또 괴롭히기도 해요.
과자가 있거나 특정한 장소를 잘 기억해요.
엄마랑 오래 떨어져 있어도 괜찮아요. 

걸음마

지난 주 할머니 오시기 전부터 살짝 걷더니 아주 재미를 붙였다.
1주일정도 만에 이제는 기어다니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아직은 위태위태하지만 본인이 걷는 다는 것을 인지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걸으려고 한다.
이 과정이 지우에게는 아주 짧고 당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지호도 열심히다. 한 번 할 수 있다고 느끼고 나서는 쉬지않고 노력한다.
덕분에 하루하루 걷는 능력이 놀랍게 성장하고 있다.

걸어서 그런가 조금 체력 소모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더 잘 먹고 잘 자는것 같다.
이것이 바로 ‘선순환’!

이상하게 말도 더 잘 알아듣는것 같고..

뒤뚱뒤뚱 걸어서 아빠한테 와서 와락 안기고..다시 엄마한테 가고..신바람 난 지호..

 

호야 드디어..서는 것에 관심을.

저번에 몇번 손 놓고 서고나서 무서운지 금방 주저앉아버렸는데..
어제부터 스스로 설 수 있다는걸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자기 혼자 서고, 웃고 좋아한다.
지우는 300일날 처음 서자마자 이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계속 혼자 서고 걸을려고 노력해서 10여일만에 걸었던것 같다..

이제 지호도 서는것에 관심을 보였으니 금방 걸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잡고 잘 걸어다닌다.
돐이 일주일 남았는데 돌 전에 첫걸음을 걸을 수 있을지..^^

호야 우뚝 서다!

지난 주 부터 살짝살짝 손 놓고 서더니..
어제, 오늘 확실하게 보여줬다.

오늘은 심지어 손을 흔들기 까지…

지우는 딱 300일에 벌떡 일어섰는데..
지우와 다른 점이라면..
지우는 자기가 손을 놓고 섰다는 걸 정확하게 인지했다는 것..
반면 호야는 자기도 모르게 섰는데 긴가민가 한다는 것..

그래서 지우는 한번 선 다음에 계속 시도하고 발전해서 바로 걸어버렸는데..
호야는 내일 어떨런지..

그냥 섰다라는 사실로 볼 때 30일정도 호야가 느리지만 걷고 뛰고 하는건 조금씩 더 느려질 것 같다.

그렇다고 호야가 운동신경이 떨어지거나 그런건 아니다..
힘도 엄청나고..성깔도 더 있어보이는데..

반면 뭐랄까..섬세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각종 스위치류의 조작이 훨씬 부드럽고, 한가지 방법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작해 본다.
끊임없이 주변의 사물을 실험해 보는..바로 이 실험정신!
호야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물론 매일 수백번도 넘게 보여주는 살인미소도..

아..빨리 누나랑 같이 노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호야..

오늘 찰나의 순간이지만 두 손을 놓고 섰었다.
(사실 앉으려던 중 잠시 그렇게 된거라..)

이런 발달은 정말 지우가 빨랐구나 싶다..
300일 되는날 벌떡 일어섰으니–;

호야는 잡고는 서지만 아직도 불안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자꾸만 서려고 노력한다는 것..

지우는 체력왕답게 오늘은 미끄럼틀위에서 점프해서 엉덩이로 착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야는 요즘 새로운 것들을 맛보는데 푹 빠져있는것 같다.
특히나 아빠인 내가 뭔가 맛난걸 잘 먹는다는걸 알아서 내가 뭔가 먹고 있으면 나에게 기어온다.
(엄마쟁이라 보통 나에게는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내 다리를 힘들게 잡고 일어서서 세상에 둘도 없는 미소를 날린다.
마치..’씨익..아빠 뭔지 모르지만 나도 줄거지?’ 라고 하는듯..
나는 순간 정신줄을 놓고 아기가 먹으면 안되는 것까지 주고만다..
정신 차렸을땐 이미 내 손은 호야의 입속으로..

꺼이꺼이 웃으면서 만족한 표정으로 휙 돌아가 버리는 호야..
 

기어!

호야가 길듯 말듯 하더니 오늘 확실히 기었다.
조금 어설프게 기었지만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움직인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거니까..

지호를 보고 있으면 어리지만 정말 우리처럼 생각하는게 보인다.

좋고 싫은게 분명하고, 그것에 따라 반응을 한다.
결국 어른이라고 해 봐야 저기서 다른게 하나도 없으니..

먹고 싶은거, 관심있는걸 가져가 버리면 짜증내고 울고..
관심가져주고 놀아주면 웃고..
무엇보다 엄마를 너무 좋아한다.

어제 내가 호야를 30-40분정도 혼자 보는데 엄마가 없는걸 알고 계속 울었다.
그냥 우는게 아니라 자지러질 정도로..
거기다 나를 밀어내는데..내가 무슨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단 30분이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엄마가 아니면 안되는 그런 무기력함과 아빠라는 존재를 몰라주는 섭섭함을 같이 느꼈다..

지우한테는 ‘엄마가 안되면 아빠’ 라는 서운함..
호야한테는 ‘넌 저리가고 엄마 데려와’라는 서운함을..

ㅠㅠ

이 두 녀석이 ‘아빠!’ 하면서 매달리는 날이 올까.. 

호야 추락..

오늘 호야가..말 그대로 추락했다.

유모차를 세워뒀는데..바람이 불어서..유모차가 움지였고..
그게 계단으로 움직여서 계단에서 유모차가 180도 뒤집에 지는 대형사고 였다.
안전밸트도 안해뒀고…

정은이 비명에 정신없이 뛰어가서 지호를 안았다..
왜 내가 뛰어갈때까지 지호를 못꺼냈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뒤집어진 유모차 속의 지호는 괜찮아보였지만…
유모차가 거꾸로 뒤집어진 마당에 그 안에 있던 아기가 괜찮을리 없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머리가 하얗게 변한다음..브레이크를 채워놓지 않는 내가 원망스러워 졌다..
나때문에 이렇게 된거라..

다행인지 크게 다치지는 않은거 같고..
다쳤다면 머리는 둘째치고 목뼈나 척추인데..잘 가누는걸로 봐서 괜찮아 보인다.
놀라서 계속 우는데.울음소리가 내 가슴을 후벼파는거 같다..

오늘 만나기로 한 일본 사람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걸 보니 벌써 출발한거 같다.

겨우 지호도 달래고 정은이도 달래고 덩달아 우는 지우도…

이게 뭔가 싶다..

내가 왜 이랬나 싶다..

모든걸 다 떠나서 이건 내 잘못이다..
일반 밸트를 안했다..밸트를 했으면 유모차가 뒤집어졌어도 매달려 있을것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안잡았다. 내가 유모차를 가져와서 다른곳이로 이동할때 그냥 가버렸다..

브레이크만 잡았어도 당연히 이런일은 없었을 건데..

지호를 안고 이곳저곳 주물러 봤다….특별히 반응하는 부위는 없었지만 굉장히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는게 느껴졌다..

지우가 의자에서 떨어졌을때에도..내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못막았다..

다행히..정말 다행히 그때나 오늘..이렇게 지나갔지만…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내가 모르고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모르겠지만..
내 손길이 미치는 거리에..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오늘은 세상이 나에게 준 큰 경고라 생각한다.
정말 앞으로 하나라도 허투로 생각하고 쉽게 넘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누군가 나를 챙겨주던 시기는 지난지 오래다..이젠 내가 모든걸 다 확인하고 챙겨야 한다..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다…

아들인데 귀요미..

내 자식 자랑이지만..

지우가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매력을 풍긴다면(엄마 닮음),
지호는 모두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나를 닮아서? ㅎ).
지호는 태어나서 바로 눈을 맞췄다.
지우가 감칠맛 나게 애를 태웠다면, 지호는 자기를 봐달라는 눈빛을 쏘아댄다.
자호를 보고 있자면 옆에서 지우가 아쉬워 하는걸 알면서도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그리고 잘 웃는다.
지우도 활짝 웃고 유쾌한 아이지만 지호에 당할 수 없다.
눈만 마주치면 까르르 웃어주는 지호한테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여러 일들로 지치고 힘들어도 지호 얼굴 한번 보면 피로가 다 풀린다.
내 배위에서 자면서 뒤척거리는걸 보면 꼭 안아주고 싶다.
지호는 어떻게 자랄까..
이제 100일이지만 지우를 생각해 보면 지금 목소리, 성격, 행동이 24개월에도 똑같은데..
지우도, 지호도 건강하게 그리고 너무 매력있는 아이로 크고 있는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부모로서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지호 탄생!

11월 8일 지호가 태어났다.
이름을 지호라고 지었는데..아직 100%확정은 아니다..이번 주말까지만 더 고민해 봐야겠다.

10일날로 수술 일정을 잡았는데..뭐가 급한지 8일 새벽에 양수가 터지고..
결국 아침 8시반정도에 수술실로 갔다.
지우는 비몽사몽에..겨우 빼빼로로 진정시키고..
아버님, 엄마 호출하고..
가자마자 수술할 줄 알았는데..수술이 밀렸다고 조금 기다리란다..

아침과 다르게 정은이 진통이 조금씩 시작되더니..
이런..지우때랑 똑같이 진통이 오는것 같다.

수술은 계속 미뤄지고..
진통은 심해지고..

자궁의 수축정도를 나타내는 기계와 아이 심박수를 보여주는 기계가 있는데..
이걸 보면 정은이가 아픈지 안아픈지를 알 수 있다.

옆에서 보는 내가 해 줄 수 있는건 그 수치를 보면서 곧 아플거야..곧 괜찮아져..라고 말해주는 것 뿐..

장장 4시간 진통을 하고 수술대로 정은이를 보냈다(거기서 1시간 더 기다림..).
곽생로에서는 진통중 수술하기로 하고 15분 만에 지우가 나왔는데…–;

여튼 밖에서 기다리니 둘째가 나온다..
3.2키로 남자아이..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했을때 어떤얼굴이 될지 확연히 보여주는 외모!
나를(할아버지를)닮은 M자형 이마(미안하다..대머리 유전자여..)
내 자식이 분명하군..

기념촬영까지 마치고 한시름 놨다.
아기는 건강했지만 정은이가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엄마도 도착..
정은이가 무사히 회복실로 나온것으로 나의 긴장도 풀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일하라고 난리다..
결국 나는 지호가 태어난 날 한숨도 못자고 일을 해야 했다..다음날 새벽 5시까지..

남들은 출산휴가다 뭐다 하는데..난 무려 1주일을 집에 있으면서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 마무리 하느라
죽을 뻔 했다..하필 CBT기간이라..

지우때와는 달리 조리원에 거의 가지 않고 집에서 혹시나 지우가 받았을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할머니랑..

다행인지 지우도 엄마를 많이 찾지 않고 잘 적응해 주고 있는것 같다.
동생이 잠시 집에 왔을 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어찌나 안아주고 뽀뽀해주는지..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어깨가 무척이나 무겁다..
더 열심히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