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콧물과 열

새벽에 지우 손이 뜨거워 깨서 온도를 재어 보니 38도..

부랴부랴 24시간 영업하는 약국을 찾아 해열제를 먹였다.
(이런게 아빠? –;)
국번없이 1394 번으로 연락을 하면 근처의 야간 영업 약국을 알려주는데..
일단 강남 교보 사거리에 당번약국이 아닌 24시간 영업을 하는 약국이 있어 그곳에 다녀왔다.
해열제는 24개월 미만은 부루판 시럽은 좋지 않다고 하여..타이레놀을 사왔다.
개봉 후 실온보관 3개월 정도 가능하고, 개봉하지 않으면 유통기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타이레놀 두 통과 일회용 주사기를 사서 분당으로 오니..
지우가 안자고 있다. 정은이 말로는 내가 나갈때 부터 깨어있었다고 한다.
퉁퉁 부은 눈으로 아빠~ 하며 달려오는 지우..
한번 안아줬더니 내 손에 들고있는 물건에 관심부터 보인다.
‘지우 약먹자~’ 했더니
‘악~악~’ 그러면서 달라고 한다..(악=약)
1월에 아팠던걸 기억 못하는걸까? 그땐 그렇게 시럽을 먹기싫어했는데..
얼른 타이레놀 시럽을 주기에 넣어서 주려는데..그제서야 생각이 난듯(주사기 보고..)
안먹으려고 한다. 놀라운 기억력이군–;
그래도 맛있는척 겨우 먹이고 봤더니 1시간 뒤에 37도로 떨어졌다.
정은이랑 돌아가면서 1시간 간격으로 온도확인을 했는데 아침 9시 반에 37.5 정도 되더니
이후 열은 조금 떨어진듯..대신에 안나오던 콧물이 줄줄 나온다.
그제는 종일 징징거리고..어젠 힘이 쭉 빠져있더니 아플려고 그랬나 보다.
정은이 지우만 병원에 보내고 회사에 왔는데..병원에선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전화로 들리는 지우 소리가 시끄러운걸로 봐서 살만한가 보다.
일본 여행 취소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의사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셨다는데..
1월에 워낙 오래아파서 미리 걱정했는데..그때 비하면 맘은 다소 편하다.
새벽에 강남도 다녀오고..누워서도 한참 잠이 오지 않아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내가 많이 변했고, 또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정은이 만나고 결혼해서 너무 다행이고 행복하다는 생각도..
그리고 이렇게 이쁜 우리 딸 지우가 있다는 것도.
내가 요즘 무기력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내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행복하니 뭘 더 하고 싶겠어…어허허 지우야 빨리 감기 떨궈내고 엄마아빠랑 일본 놀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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