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호야가 길듯 말듯 하더니 오늘 확실히 기었다.
조금 어설프게 기었지만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움직인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거니까..

지호를 보고 있으면 어리지만 정말 우리처럼 생각하는게 보인다.

좋고 싫은게 분명하고, 그것에 따라 반응을 한다.
결국 어른이라고 해 봐야 저기서 다른게 하나도 없으니..

먹고 싶은거, 관심있는걸 가져가 버리면 짜증내고 울고..
관심가져주고 놀아주면 웃고..
무엇보다 엄마를 너무 좋아한다.

어제 내가 호야를 30-40분정도 혼자 보는데 엄마가 없는걸 알고 계속 울었다.
그냥 우는게 아니라 자지러질 정도로..
거기다 나를 밀어내는데..내가 무슨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단 30분이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엄마가 아니면 안되는 그런 무기력함과 아빠라는 존재를 몰라주는 섭섭함을 같이 느꼈다..

지우한테는 ‘엄마가 안되면 아빠’ 라는 서운함..
호야한테는 ‘넌 저리가고 엄마 데려와’라는 서운함을..

ㅠㅠ

이 두 녀석이 ‘아빠!’ 하면서 매달리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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