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KL 을 베이스캠프로..

‘지금 이대로 좋은 걸까?’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십 수년째 해온 고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 최대한 붙어있자는 생각의 결과로, 지금 우리 가족은 말레이시아에 있다. 차도 집도 짐도 모두 정리하고 나중에 ‘어딘가’에 정착하면 받아 볼 택배박스 몇 상자만 남기고 그렇게 도망치듯 떠나왔다.

 

‘애들 학교는? 한국에 집은? 일은? 돈은? 왜 말레이시아야? 언제 돌아와?..’ 수 많은 질문에 우리 스스로도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그냥’ 이곳에 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편도로, 딱 한 달간의 숙소만 잡아서. 꼭 이유를 찾아보자면, 여긴 따뜻하고, 휴양지보다는 싸고..뭐 그런 이유들..

 

맨날 말로만, 머리로만, 계획만 세우다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되어버리고..정보를 찾는답시고 검색해 보면 수년 전 내가 쓴 글이 검색된다. 그저 이렇게 지나가버리는 시간들이 ‘오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 수록, 머리는 편안해지지만 가슴은 불안해진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세우는 계획때문에, 더 큰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3 Replies to “말레이시아 KL 을 베이스캠프로..”

  1. 안녕하세요. 사노이님. ^^ 분당 태권브이입니다.
    며칠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그간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우리집도 하나둘 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있어요.
    이런 저런 소중한 경험들을 아이들과 함께 잘 일궈나가길 바랍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독일 한적한 골목의 카페에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서로간 편안하게 얘기할 날이 곧 오겠지요.

    준비 잘 하시구요.

  2.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도전과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드립니다.
    5년후..제 나이 마흔이되었을때 독일에 입성하는것을 목표로 삼고있지만
    앞으로의 5년이 말로만,, 머리로만,, 계획을 세우다 보내게될지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도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으려합니다.
    선생님과의 계속적인 교류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1. 네 반갑습니다. 저랑 동갑이신것 같네요..
      저도 몇년후엔..몇년후엔 하면서 이 시간까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도 블리아빠님과 저와 준비된 상황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다 늦어버릴까봐 배수의 진을 친다는 생각으로 모든걸 정리하고 일단 떠나왔습니다. 이제 5일되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인지는 블로그에 한 번 정리하도록 할게요. 그럼 화이팅입니다! 자주 놀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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