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작년과 다르게 서류만 넣으면 인터뷰하자고 난리다. 내 능력이 늘었다기 보다 요즘 구인하는 업체들의 구인조건이 나와 맞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것 같다. 링크드인 프로필 업데이트하고 친구들 추가를 엄청했더니 헤드헌터들한테 연락도 많이 온다. 주로 영국에 있는 개발 스튜디오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하는것 같다. 난 일단 베를린을 대상으로 구하는데 베를린은 뻔하다.

그 뻔한 회사에 이력서를 넣자니 두곳은 작년에 넣었던 곳이고 다른 한 곳이 남았는데 살짝 걱정이 요즘 휴가철이라..

구인 조건이 나와 맞는 부분이 많아 지원했더니 전화 인터뷰 없이 면접을 보자고 한다. 작년에 야거도 똑같았다. 필시 좋은 징조일거라 생각하고 면접에 갔는데 지금 회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다.

신들린듯 2시간 반 동안 이야기 하고 나왔더니 개발 테스트를 본다고 한다. 주말에 보기에도 쉬운 문제가 나와서. 너무 오바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만들어서 보냈는데 메일을 못받았다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면접을 보자는데.. 메일을 다시 보내고 보니 뭔가 이상했지만..좋게 생각하고 오늘 2차 면접일이 되었다.

무엇에 대한 면접인지 설명이 없어서 그냥 앉아있는데 기술적인 질문을 폭풍처럼 물어본다. 대부분 내가 아는거라 또 미친듯이 설명하고..뭐 내 영어가 맞는지 안맞는지는 상관없이.. 폭풍 질문 시간이 지나고 높은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나와서 또 폭풍 질문..인터뷰가 끝날 쯤에 지금까지 인터뷰 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했고 칭찬 일색이라 사실 개인적으로 내가 궁금했고 꼭 뽑고 싶다고 한다.

HR에 이야기 해서 계약서를 보내겠다고 거기에 오퍼 조건을 넣을테니 꼭 사인하고 같이 일하자고 한다.

보통은 맘에 들어도 나중에 알리겠다고 하는데 내가 그렇게 맘에 들었나? 여튼 내 입장에선 대단히 좋지만 약간 벙벙한 상태로 집으로 왔다.

이렇게 걸린 시간은 대략 10여일 남짓..아..정말 내가 젊었더라면 해외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많이 배웠을텐데 여하튼 약간은 싱겁게 끝나버린 두 번째 구직후기이다. 아직 오퍼내용을 못봐서 확정은 아니지만 베를린에 더 좋은 회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황당한 경우가 아닌이상 이곳으로 갈 것같다.

이제 퇴직 및 이직 절차와 관련 비자정보를 포스팅 할 수 있을것 같은데…

6 Replies to “합격?”

  1. 어제 문득 검색도중에 쓰신포스팅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직을 하시게 되어 일단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전 33세의 두아이(한아이는 배에 있네요) 아빠입니다.

    저또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야로 인해 여기저기 이민을 알아보고있는데..

    같은 IT이긴하지만 어떻게보면 다른 업무쪽이라…(개발쪽이시더라구요.. 전 DPI에서 일했었고 현재는 보안업체 QC로 있긴합니다만)

    독일에 대해 막연하게 도전하고 싶지만 저또한 가진것도 없고, 또 이것저것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니 무섭기도 하구요…

    독일은 베낭여행떄 가본 베를린이 전부라 뭔가 막연한 로망도 있어서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요..

    혹시 구직관련한 부분은 전부 링크드인으로 준비하셔서 한부분이신지… 그리고 개발쪽이 아닌 부분에서의 인력충원이 많은지, 그런 부분이 궁금합니다.

    IT쪽으로 이민하신분 대부분이 개발쪽을 하시는거 같아서…(왜 개발을 안배웠는지 조금 후회도되네요 ㅠㅠ)

    도전하신부분이 너무 멋지십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종종 포스팅 남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1. 감사합니다. 아직 확정된건 아니라..

      개발이 아닌 부분은 아무래도 인력 충원이 많은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임쪽의 경우 QA 인력들은 조금 뽑는것 같은데 업무능력과 더불어 언어 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자리라..

      구직은 거의 링크드인으로 하고 있구요 아니면 아는 회사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해서 체크했습니다.
      어렵게 보이는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개발쪽이 쉬워보이고 저도 실제로 다른 직종에 비해 그렇게 느낄 때가 있는데 일반적인 경우에 그런것 같구요, 본인이 가진 경력이나 장점은 잘 표현하신다면 오히려 더 쉽게 풀릴수 있다고 생각해요.

      1. 답변감사합니다.

        게임쪽은 NC에서 GM으로 활동했던부분외엔 없던부분이라…

        이런부분은 의사소통에 중요성에 의해 조금 걸림돌이 없잖아 있을것 같긴합니다.

        그래도 저도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여기 있는 포스팅을 보며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종종 소식남겨주시면 즐겁게 읽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 먼저 해외에서의 이직을 축하드립니다. (부럽..)
    요즘 베를린이 유럽의 실리콘밸리라고 하여 IT 쪽으로는 굉장히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던데요.
    글에서 괜찮은 회사가 뻔하다.. 고 하셔서 약간 의아했었습니다.
    중견기업이라 얼마 없는 것인지요?..
    그리고, 하고 계신 일이 어느 분야인지, 또 독일에서 현재 많이 필요로 하는 직종이 뭔지 질문드려도 될까요?

    1. 감사합니다.
      저의 기준(직종 등)에서 갈 만한 곳이 없다는 말이었어요. 유명한 게임 스튜디오는 물론 베를린에 많이 생기는 중이지만 아직도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뮌헨 등에 많이 있거든요. 스타트업 관련해서는 베를린이 당연 으뜸인것 같구요. 하는일은 게임 개발 / UI 개발 쪽이고 이번엔 모바일 쪽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많이 필요로 하는 직종은 어느 나라이든 IT쪽의 개발자가 많은것 같습니다.

      1. 답변 감사합니다.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저도 게임(유니티) 모바일을 하는데요..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또 글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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