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lt – 7월24일

간만에 올리는 나의 어린시절 쥘트 캠프..

***

7월24일

엄마,아빠,형한테 편지를 보냈다. 잘 갈지 모르겠다.
엄마,아빠,형 생각(가족)이 가득하다.
디스코를 추고 왔다. 눈이 멍하다. 나는 안췄다.
조그만 아이들도 춘다. 못봐주겠다.
다미야(TAMIYA)옷에 녹이 묻었다. 질알하것네.
사전을 조금 읽었다. 또 저녁밥으로 빵에다가 부어스트 5개를
아니 6개를 해서 빵이커졌다. 좀 배가 부르다.
이제 17일 남았다. 비가온다. 자전거가 걱정이다.
녹슬지는 않을까? 가족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아프지는 않을까?
형,엄마,아빠 말을 잘 듣겠다. 엄마아빠가 없으니까 알겠다.
내일은 무얼할지 모르겠다. 아직 자전거를 안탔다. 시계도 많이 긁혔다.
덴마크를 가고싶다. 그리고 여기서 잘 때 떨어질까? 영 가족이 걱정이 되고.
춤추는데서 생각만 했다. 그리고 아쉬운것은 이곳이 섬이라는거다.
그래서 엄마,아빠,형 생각이 더 간절하다.
형이 떠날때 인사를 못할거 같다.
편지에 형도 나오랬는데 형은 못 나올것 같다.
베를린일정은 짧게 하겠다. 엄마아빠가 그립기 때문이다.
걱정뿐 재미있는 일은 없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제 독일어는 한다.
애들이 “두 칸 슈프렉헨 도이치” 한다. 그 소리를 듣고 기뻤다.
더 열심히 하겠다. 엄마아빠를 위해서라도, 더 크게는 나라를 위해.
디스코텍에서 생각할때 옛날 생각이 났다. 독일 생각도 약간났다.
공원에서 아빠 손수건에 코풀던일 동물원,공원,강 등등 이상했다.
한국에서 엄마 잃어버린일. 여기와서 나는 좀 이상해졌다.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고. 독어,영어가 하고 싶어 졌다. 노는게 싫다.
집에서 조용히 책이나 읽고 싶다. 휘파람을 하나 더 익혔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이곳이). 좀더 좋은 일을 할 수는 없을까?
5살정도 된 어린이도 춤을 추질 않나, 계획도 안짜져있고, 투원할레도 없고,
자전거도 안타고 집에가면 엄마한테 말할거다. 곧 잘 시간인데 아이들이 안온다.
이상하다. 팔이 부서진 애가2명 다리1명등등 깔리고 밀리고 해서 아프단다.
오늘을 일기를 많이 썼다. 아직도 쓸 것이 있다. 그리고 발 아픈애는 ‘알타 알타’
하고 다닌다. 지금 그 애가 내 옆에 있다. 이름은 파트락이다. 그리고 자유가 없다.
아쉬가 개새끼라는걸 알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끝내고 사전을 보겠다. 끝

***

너무 웃긴다. 10살짜리가 참 말도 많고 불만도 많고…
90년 91년이었는데 그당시 독일에 갔을때 받은 문화적 충격은
엄청난것이었다.
길거리 키스-_- 등등..
이날은 아마 디스코텍(-_-)에 다녀온 날이었을것이다.
캠프장안에 강당에 조명,음향 시설이 있었는데 가끔 밤에 노래를 틀어주고
춤을 추곤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온 사람들(나이도 어린애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
이 모두 모여 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겼다.
주로 나왔던 노래는 퀸의 We’ll rock you 라던가 Roxette의 joyride 등..
진짜 웃긴건 중간에 조용한 음악이 나오면 모두 짝짝이 껴안고 춤을추는거..ㅎㅎ
난 그런 문화가 너무 어색해 구경하고 뛰어다니고 했던 기억이 난다.

시끄러운 음악이 나올땐 괜찮았는데 모두 껴안고 춤을 출때 혼자 멍..하게
서있었던 기억들.. 숙소로 오는 깜깜한 길을 걸어오던 기억..
샤워하고 수건 한장만 두르고 방으로 뛰어오던 기억..

나는 지금 스물 일곱..

5 Replies to “sylt – 7월24일”

  1. 호철스, 잘지내고 있냐. 나도 이제 일본 생활 1년 4개월째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의 삶이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작년의 징징과의 3명의 삶이 아련한 추억의 한 켠으로 자리잡은 것 같기도 하고, 호철스 즐겁게 사는 겨?

  2. 잘살고 있다기보다는 스스로 힘들게 살고있는 기분이에요. 8개월이라는 시간을 형이랑 있으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는데..언제나 또 같이 술한잔 할 수있을런지..
    메일 매신저에서 보면서 인사도 못하네요, 몸건강하시구 즐겁게!

  3. 아쉬는 영어로 ass 즉 엉덩이를 말하죠..
    아쉬 록흐 는 asshole == 똥구멍..

    서양에선 이런게 욕이랍니다. 욕에선 우리나라를 따라갈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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