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이사온지 8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수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냥 두거나 미루자니 집 정리도 안되고 한번에 처리하자니 결정을 못하겠다.

결정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욕심때문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욕심,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욕심..

그렇게 결정을 미루고 미룬게 너무 오래 되었고, 일들은 줄어들기는 커녕 조금씩 가랑비에 옷 젖듯 늘어나 이제는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전선에 매달려 있는 전구나 화장실 한켠에 쌓인 수건을 보고 있자면 울화통이 터질 정도이다.

그 동안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여러 갈등과 고민을 겪어 왔으나, 나는 어제 결정했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물론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 희생하는 것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로 오늘부터 나는 우선순위를 정해 모든 일을 척척척 해결하고자 한다. 물론 내가 기본적으로 처리하고 있던 수 많은 일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오늘은 퇴근후 가구점에 들려 복도에 놓을 신발장, 화장실에 놓은 선반 및 가구, 호야 책상 등을 볼 예정이다. 이케아에서 상품권 구매시 10% 추가 증정 행사가 있으니 이케아에 들려서 미리 상품권도 좀 사 두어야 겠다. 그리고 Zigbee 통신으로 롤라덴 셔터 제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결론 내려야 한다. 아일랜드 식탁 위 전선 마감하는 것도, 거실 등도 빨리 처리하고 싶다. 정은이가 맘에 들어하지 않는 티비장도 바꾸고 시우 방에 있는 예전 이케아 책장도 다른 이쁜걸로 바꾸고 싶다. 사용하지 않는 중고 제품들도 처리해야 하고 이불도 새로 사고 싶다. 애들 방에 꾸며주기로 했던 것들도..정원 용품도.. 창고와 지하실 정리도..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