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

때로는 내 생각대로 안되는게 있는 법이다.
모든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도 있는 법이다..

가끔은 가슴이 무겁다라는 말을 몸으로 느낄 때도 있고,
또 그 무거운 덩어리를 빼내기 위해 한숨을 쉴때도 있다.

집에오면,
녹초라는 말의 의미를 몸으로 보여주는 상태로
이제는 나지 않으면 어색한 혓바늘..

씻지도 않고 잠자리에 누우면 바로 잠이 들지만
언제나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 에너지의 대부분을 쏟아내며
또 눈아픈 모니터 앞에서
답답한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겨야 한다..

이런 나도 늦게까지 쿨쿨 자보고 싶고
밤새워 만화책이나 영화, 쓸때없다고 여겨지는 정보가 가득한 텔레비젼 쇼를 보며
그 흐름에 내 사고를 맡겨보고 싶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어린시절 눈이 부셔 잘 수 없을때까지 자던 때를..
만화책을 산더미같이 빌려서 보던 날..
영화를 수없이 다운받아 밤새 보던 날..
기억이 나지 않을때까지 술마시던 날..
밤새 플래시로 무언가를 만들고 아침에 잠깐 눈 붙이고 또 그걸 들여다 보던 날들..

별로 생산적이지 못했고 쓸모도 없는 시간으로 생각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었던 길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지금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알차보이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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