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편한 순간 다음을 대비하자!

배가 지독히 아프고 설사를 하면 제발 배만 안아팠음 좋겠다..
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성공이나 오래살고 싶은 욕심..
돈..이런거 다 부질없다..

그냥 배만 안아프면 좋겠다…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내가 배가 아프다는게 아니라..
오늘은 몸과 마음이 왠지 편하고 가볍다.
와신상담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인간의 마음은 정말로 간사해서..아무리 큰 충격,후회도
시간이 지나가면 차츰 잊혀지기 마련이다.

와신상담의 의미에서 고통을 되새길 수 있는 사진을 올려봤다.

내가 다쳐서 아팠던 기억 등을 떠올리며..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와신상담.

sylt – 7월21일

*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철자 및 띄어 쓰기는 당시 일기를 그대로 옮깁니다.

일기(기행문) 7.21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로 갔다.
막타는데 누나가 왔다.
그래서 버스속에서 예기했는데 말이 안통해서 웃겼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
배로 갈아타고 쥘트에 내렸다.
그리고 버스도 갈아탔다.

쥘트의 섬들은 동화속에 나오는 집 갔았다.
지금은 어둡다.

버스에 내려서 자전거를 빼고 숙소로 갔다.
8명이 같이잔다.

또 바다도 갔다. 신발이 젖어 말리고 있다.
지금은 쓰레빠다.
다 빨아서 나뒀다.
그리고 탁구체가 좋다고 한다.
덴마크를 거쳐 버스도 배에 타고 갔다.
저녁밥은 잘먹었다.
지금 애들은 예기하고 있다.
END THE END ENDE

–; 이게 그날의 일기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날은 버스타고 숙소 배정 받은거 밖에 없었다.
갈때 여행가방을 엄청 무거운걸 가져가서 무거워 죽을뻔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내 몸만한 가방을 들고간 기억이 난다.

벌써 15년전의 이야기인데…바로 지금처럼 머리속에 떠오른다…

2005년10월16일 담양

감을 따는 아빠

벼가 무르 익었다. 우리 벼는 아니지만..

가을 이라면..

엄마 아빠와 함께 오른 뒷산

집에서 운전해서 30분만 나가면…

가을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수많은 물고기 때..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코스모스가 손짓한다는 말의 의미

다리일까..?

소녀시절로 돌아간 엄마.

3주간의 캠프 – Sylt

독일에서의 한 학기가 지나가고 여름방학이 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가 독일에 있었던 1년동안 가장 많은 일이 있었던
여름방학..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유일하게 내가 일기를 썼던 시간…
유일하게 내가 가족들과 떨어져 긴 시간을 보낸 시간…
말도 통하지 않고 부끄럼도 많았던 내가 다른 사고의 세계에
들어가 있던 시간들…
그리움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여름방학이 되어 나와 형을 적응도 시킬겸 엄마아빠는 캠프에
보낼 생각을 하는데..첫 3주는 내가 가고 그 다음 3주는 형이가는..
그런 계획이었다.

내가 캠프에 가 있는 동안 엄마아빠는 형과 유럽 여행을..
그리고 형이 캠프에 가 있는 동안은 내가 엄마아빠와 유럽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난 캠프를 간다는 사실에 너무 들떠있었고..
형은 가기 싫어했다..

나는 나중에 중요한 사실을 또 깨닫게 되는데.. 바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

마침 배낭여행을 온 서울 큰아빠네 큰누나와 며칠을 보내고
캠프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자기 자전거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중고 자전거도 200마르크를
주고 구입했다.(20마르크였던가?–;)
애들한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빨간 아줌마 자전거여서 조금 불만
이었지만… 캠프를 떠난다는 설레임이라니..!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나는 떠나게 된다.
내가 갈 곳은 쥘트(Sylt).
독일에서도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섬이다.

독일보다는 덴마크의 바로 옆에 있지만 독일에 포함되어 있다.
마치 발레리나가 춤을 추는 모습같은 쥘트.
육지와 철로로 연결되어 있다.

내 어린시절의 가장 큰 경험이 시작된다.

立花隆 – 타치바나 다카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일본인’ 스러운 타치바나 타카시의
책을 모두 구입했다.(구할 수 있는건..)

뇌를 단련하다.
청춘 표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
랜덤함 세계를 탐구한다.
21세기 지의 도전.

또..뭐가 있었는데..

어려서 부터 일본에 대해. 일본인에 느껴왔던 단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 느낌이 극대화 된 사람이
타치바나 타카시 이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일본과 타치바나 타카시를 키워드로
일본을 이해하려 한다.

인맥,인간관계

인맥을 위해..인간관계를 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모두에게 잘해줘야 하고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 기분에만
맞출려고 그러고…

아주 큰 착각을 했었던것 같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끼워맞추다가는 인간관계는 커녕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무적인 관계에서야 물론 업무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지만..
대학생활 중 내가 어거지로 넓힌 인간관계 중 대부분은 정리했지만
억지 쓰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기 마련이다.

중학교 이후 얼굴 한번도 안본 친구도 가끔 연락하고..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은 몇년만에 한번씩 만나지만
그 느낌 그대로다..

카페활동을 하다 만난 좋은 사람들도 여전히 그때의 이미지대로
남아있다..

내 행동을 제외하고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자신들의 진심을 나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무작정 나한테 잘해줄려고만 했다면 지금쯤 많이 실망을 했겠지..

나도 마찬가지다..억지로 하면 안된다..
내가 싫은 사람과 같이 일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절대 힘들다..
다행히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언젠가 내가 뭔가 대박이 나면 꼭 그 영광을 내 주변의 정말
좋은 사람에게 돌려야지..

내가 싫어하고 꼴보기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는 자기가 필요할때만
찾는 사람이다..

내가 무슨 고객만족 서비스 센터나 되는 것 처럼.

하지만 내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일방적인 인간관계는 없다..
계산적인 인간관계도 없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줘야지..

5년동안 만났어요. 이제 6년차..

소개팅 2주일 전.

기숙사 옆방 친구가 소개팅을 하지 않을려냐고 물었다.

한달전쯤에도 그런말을 하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대도 가야하고..가서 맘에드는 여자 만난다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소개팅 1주일 전.

이 친구가 또 왔다.

정말 이쁘고 착한 여자애가 있다..는 결론의 칭찬을
그 후로 매일 내 방에 들려서 해주었다.
거절할고 또 거절…고마운데 좀 그래..이러면서..

딱 1주일 째 칭찬을 듣는날..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당시 ‘사람’에 대해 조금 불신이라던가 지쳐있었던 때였는데
사람들을 많이 알수록 더 많은 실망도 하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토록 칭찬을 하는걸까..

소개팅을 하기로 했다..

마음은 먹었는데 갑자기 1주일 뒤로 약속이 미뤄졌다.–;

2000년 10월 28일..

7시에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6시에 나가면 되겠구나..싶어서 나름대로 준비도 하고 방에 앉아
친구를 기다렸다..
6시가 넘었는데 친구가 오질 않아서 옆방에 가서 안가? 했더니..
오락하고 있던 친구가 깜짝 놀란다..

부랴부랴 친구가 준비하고 조금 늦게 홍대에 도착했다.

친구 여자친구와 정은이가 있었다.

훤칠한 이마에 긴 머리..
눈을 마주쳤지만 이내 지들끼리 이야기 한다.

스파게티 집을 가기로 정하고 휙 돌아 3명이서 성큼 성큼 걷는다.

수줍음을 잘 타는 나는 졸졸 혼자서 따라가는데 참 어색했다..
오라는 말도 안하고..

그 와중에 정은이가 앞에서 힐끔힐끔 나를 보는데 배로 어색했다..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리고는 너무너무너무 어색한 소개팅의 시작–;
이런저런 지금 생각하면 웃긴 질문하고..
먹는 와중에 정은이가 계속 스파게티를 먹기쉬운 크기로 돌돌 말아
놓는다..

그렇지 않아도 면류는 사람들 앞에서 교양있는척 먹기가 쉽지 않은데
저렇게 해놓으니 한입에 쏙쏙 너무 편했다–;

친구 커플은 자꾸 다른곳으로 갈려고 한다..
정은이는 안된다고 소리소리 지른다..
난..또 혼자서–; 우리끼리 놀면 되잖아..식의 의견을 내는데..

참 어색했다.. 길거리에서 여자 꼬시는것도 아니고..
왜 자꾸 내가 ㅠㅠ

암튼 난 홍대에 처음 와봤기 때문에(그때도 참 안돌아 다녔구나–)
홍대를 구경시켜달라고 했다.
물론 그 의미는 이 근처의 명소라던가..그런걸 말한건데..
나가자 마자 정은이는 홍대 입구로 들어간다.

들어가자 마자 전화를 받는 정은이…홍대 끝까지 갈때까지
전화를 한다..
그러다 전화를 잠시 쉬면서 ‘이게 다야..’
바로 유턴해서 돌아나오면서 정은이를 보기 시작한다..

이마도 넓고..왠지 키에비해 조그맣게 보였다..
목소리는 얼굴이랑 맞지 않게 좀 걸걸 했고
머리는 공주처럼 아래부분만 돌돌 말았다.
걸음걸이가 참 이뻤다..

홍대를 나와 바를 가기로 하고 바에서 그나마 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집에 갈 시간은 다가오고..

한정거장인 합정에 산다고 하길레 싫다는걸 바래다 주기로 하고..
같이 걸었다..

아까 친구랑 있을땐 소리도 지르고 잘 웃더니..나랑 있을땐
그냥 미소만 짓는다..

합정역..여기서 건널겸 나 가는걸 보겠다고 한다..
계단을 내려간다..

음..이제 몇걸음만 가면 이 아이랑은 영영 안보게 되는구나..
너무너무 싫었다..후회할거 같았다..

아주 어색하게 전화번호 안가르쳐 주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집에와서 친구를 찾았지만 친구가 없었다.
왠지 내가 정은이가 맘에 들었다고 좀 말해놔야 이 친구가
자기 여친한테 전해줄것 같았다.

다음날은 내가 술마셨고..

그 담날도 방에서 술먹고 있는데 친구가 찾아왔다.
소개팅 어땠냐고–;
난 응 재밌었어..이렇게 말했더니 친구가
역시 눈 높은 호철이구나 그 애는 너 괜찮았다고 하던데..
그래도 즐거웠다니 다행히다 하고 휙 간다–;

앗! 내가 괜찮았다고??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그리고 그 뒤로 정은이의 깜찍함과 귀여움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죽는꿈

내가 죽는 꿈을 꿨다.

사실 죽지는 않았지만 죽어야 할 몸이었다.

자기전에 ‘완전한 죽음’이란 책을 읽다가 자서 그런가..

요즘 내 생활에는 뭔가 허전한게 있다.
몸도 뭔가 조금 허전하고 정신도 조금 빠져있는거 같다.

이런상태가 아주 오랬동안 지속되어 온것 같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걸까?

시기 질투..남을 미워하는 마음들..불평 불만..욕심..
나랑은 거리가 멀었던 단어들이 내 맘속에 가득차있다.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