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

9월 6일 수요일.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너무 덤덤하게 해버려서 살짝 아쉽긴 했지만, 내겐 큰 의미를 두고 행한 행동이었다.

한번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번지점프.
떨어지는 꿈을 너무도 생생히 많이 꾸었기에 그 느낌이 맞을까?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제일 컸다.

그리고 번지점프 하러가자는 말을 들었을때는 거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내 머리속과
오랜 습관에 물들어버린 내 육체를 한번 던저버리고 깨어나고 싶은 욕망이 생겼었다.

혹시 뛰지 못할때를 대비해서 회사사람들한테 안뛴다고 미리 이야기 하는 치밀함까지–;

우리는 분당 율동공원으로 향했다.

아래서 본 45미터는 그리 높지 않았다.
올라가면 엄청높을테지…생각도 했지만, 막상 올라가니 상상을 뛰어넘는 높이.
내 앞의 사람들은 망설임도 없이 잘도 뛰어내린다.

내차례가 되었다. 심장이 약간 두근거렸지만 그렇게 무서운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사고가 걱정되었다..

끈이 끊어지지는 않을까-_-
고리가 연결되지 않은건 아닐까–;;

5,4,3,2,1,번지..

옆에서 외치는데 지금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이 순간이다.

밑을 내려보았을땐 죽겠다는 생각이었고 옆에서 숫자를 외치는 사람이 미웠다.
하지만 이 순간을 꼭 기억하겠다고 생각했고..정말 죽는다는 생각으로 뛰어내렸다.

슈슈슉…귀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눈앞으로 확대되는 사물들..
그리고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꿈과 동일하다..

어째서..경험해보지도 못한 일을 난 알고있는걸까..

괴로운 무중력상태를 3번정도 더 경험하고 보트에 내렸을땐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번지점프하고 3일..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망설이는 마음이 생기면 죽음을 생각했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어떤 결정도 웃으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효과는 어제 톡톡히 봤다! ^^;
좋은 결과가 있기를..

아내가 결혼했다.

***

말 그대로 아내가 결혼한 이야기 이다.
결혼을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 보기에 정말 괴로웠던 이야기(자꾸 상상이 되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건은 똑같다.
난 결혼한번 더 한다. 너도 버리기 싫고 그사람도 싫다.
너도 하고싶음 해라.

당연하다고 느끼는 일상들, 사건, 순간들이 그렇지 않게 되므로 인해 느끼는 혼란.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의미.

어딘가에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것이라고 읽은적이 있다.
상대방을 진정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쁜게 당연히 좋아야 하는게 아니냐는 논리다.

이 책도 마찬가지..
이성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본능적으로는 절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도 모순덩어리..

인더풀

***

공중그네의 다음편.

첫번째를 읽으면서는 못느꼈던게 있는데, 이라부의 치료방식에 대해서 이다.
이라부는 상대방의 문제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문제를 긍정하며 상대방보다 더 그것에 열중한다.
결국 생기는 문제들도 상대방을 능가하게 되고 그런 이라부를 보면서
스스로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꼭 정신병에만 적용된다기 보다(강박관념이라던지..) 세상살고 머리속에 드는 생각은
어느정도 동일한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의견차이를 가지며 그 사이에서 살아간다.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면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

* 하나를 포기해야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때로는 포기도 필요한 법..

* 가장 큰 기쁨은 가장 큰 시련을 이겨냈을 때이다.

두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16살은 아니지만 훌륭한 사람들의 좋은 말들이 많이 있었다.
왜 16살로 타겟을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집중의 효과와
특정 나이를 지칭하므로 인해 잃게되는 것 중 무엇이 좋을지는 의문.

주어진 일

주어진 일은 잘 할 수 있다.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막상 하면 잘 하기 때문인것도 있고,
실제로 능력을 벗어난 일을 도모하거나,꾸미고 시키는 사람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서 하는 일은 어떨까?

주어진 일보다는 내 일을 만들어서 하고 싶다.
내 능력의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그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열정의 전염을 경험

말투도 어눌하고..

생긴건 공부벌레 처럼..

딱딱한 PT자료..

별로 화려하지 않은 백그라운드..

배바지 패션..

하지만 멋있다고 느꼈다.

오늘 5명의 새로운 사람을 봤지만
아니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열정이라는건 타인은 이해시키는게 아니라
타인을 전염시켜버리는 것이다.

논리적인 상대방의 말에 거부감이 들때가 많았는데..
설득의…리더의 조건은 치밀한 계획이나 논리가 아니라
열정 하나면 되는것은 아닐까..?

어릴때 같은 놀이를 해도 누군가가 끼면 꼭 재밌는것처럼..
사람에 대한 매력..그리고 열정..

열정 가득한 삶을 살자..무엇이 중요한지 항상 판단하자..

공중그네

***

언젠가 인터넷에서 엽기 만화로 읽었던 것과 비슷한 구성이다.
아마도 이 책이 원조일거라 생각되지만..

차이점은 이 책의 내용이 훨씬 사실적이라는것.
괴짜의사가 말해주는 믿을 수 없는 치료법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환자들은 치료되어 간다.

사실 마음의 병 들이라는 것이 자기 스스로 머리에서 만들어 버린
것이기 때문에 치료도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

공을 던지지 못하는 야구선수..점프를 하지 못하는 서커스 공중곡예사..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의사 등..

정도가 다를 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 해 보았을 법한 문제로 고심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 원인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

자기 자신 조차 속이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도 무섭고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것도 무섭다.

나는 얼마나 ‘나’의 주인이 되어 있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돼지

***

눈에 들어왔는데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귀에 들어왔는데 듣지 못하는 것이 있다.

커피숍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하자.
녹음해서 나중에 들어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들어 있는 것에 놀란다.
주위 사람의 음성,컵 소리,음악,바깥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
하지만 얘기하고 있을 때 들렸던 것은
상대의 목소리뿐이었다.
귀는 마음과 함께 활동하기 때문이다.

감각기관은 마음이,의식이 향한 것만
느낀다.

그런데도,그런데도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물의 다면성과 다양성을 보려 하지 않는다.

사물을 보거나 들을 때,냄새를 맡을 때,맛을 볼 때,
어떤 때도 마음과 통하고 있다.
마음 없이는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도,그런데도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신이 지금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있을 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있다.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그 사람과 비슷한 당신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