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사랑의 감정을 조절하는 물질이 1년인가 2년이면 바닥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나 정은이는 어찌된게 6년차인 지금도 그 물질이 바닥나지
않는다.

바닥날만하면 반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도 정은이도 장난치는걸 좋아하는데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형 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둘이서 TV를 보다가 채널을 마구 돌리는데 프로레슬링 장면이
나왔다.

내가 누구인가..초,중학시절 교실 레슬링으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 아니던가..

더구나 정은이가 팔힘이 엄청나서 맨날 팔로 힘겨루기를 하곤했는데
이 기회에 확실히 이겨야겠다..생각해서 정은이를 레슬링 기술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나야 매일 그러고 놀던 놈이라 어렵지 않게 정은이를 제압할 수
있었다.

두 어깨를 땅에 붙이고 3초가 경과하면 지는 프로레슬링.
정은이를 덮치고(?)내가 손바닥으로 카운트를 한다.

“하나!”

“둘!”

‘역시 여자애라 그런가 이런 과격한 놀이는 안해봤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카운트 셋을 외치는 순간…

정은이가 배를 튕겨 어깨 한쪽을 든다.

–;;;;;;;

이게 뭐람 ㅋㅋㅋㅋ
정말 의외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얌전하고 그냥 장난치기만 좋아할 줄 알았던 정은이가
이런 룰까지 알고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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