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존재인 부모님..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엊그제 장인어른의 생신이라, 그리고 아버님이 감기로 걱정을 하셔서 나만 합정동에 다녀왔다.

지우를 의식하신듯 지우가 손댈만한 물건 하나 없이 치워진걸로 보아…아버님이 말씀은 안하셨지만
내심..지우도 같이 왔으면 바라신것 같다..

그래도 담양에서 보낸물건 바리바리 싸간 나를 보며 핀잔아닌 핀잔을 주신다.

오지 마라셨는데..정말 안갔으면..그 날은 그냥 그런 하루로 지났을것이다.
그 하루를 장인어른과 사위의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 수 있었던건 나의 작은 결심덕분이다..

한때..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부러워 한 적이 있었다.
다툼이없고 사소한 행사에도 가족들이 모이고 즐거운..

나는 우리나라라서 저런게 안된다 믿었다.
드라마라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핑계보다, 내 주변, 내 가족, 내 행복은 역시 내가 만들어 가는거라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과의 맥주 한잔….1시간이면 뵐 수 있는 거리..
항상 듣는 큰아버님의 농담아닌 농담..

나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의 선택에 따라..그 추억이, 그 시간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결정이 난다.
내가 잘한다..그런 생각이 아니라..내가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더..드라마보다 더 행복하고 알찬 삶이 나에게 주어진게 아니라 내가 만들수 있다는 말이다.

처가에 가서 짐을 들어주시겠다는 아버님을 보며..여기만 들어주시면 되요 아빠..
자연스럽게 아빠라고 나온다..나도 아버님도 어색했겠지만..이내 그게 무슨 큰일인양 씩 웃는다..

그래서인지 그날은 더 많이 웃어주셨다.

아버님의 뻔한 농담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도 너무 유쾌했다.

우리 엄마아빠..또 새로운 아빠 큰아빠..내가 친해지고 같이 해야 할 사람들은
우리 부모님들이 아닐까..

자나깨나..방법이야 어떻든 나와 정은이..지우걱정뿐인 부모님들..
욕심같아선 큰 집에 양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떨까 싶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것..추억도 내가 만드는것..
그럴 조건이 많은 나는..일단 여러가지로 먹고 들어가는것 같다.

사업도 잘 풀릴수밖에 없는게 나랑 같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풀리는게 이상하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이 분들께 항상 감사해야겠다..
예수고 부처고 고맙지만..나한텐 이 분들이 먼저다.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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