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싫어한다기보다 엄마를 너무나 좋아하는 지우에게..
최근들어 이쁨을 받는 일이 몇번 있었다.
여느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지우는 자신이 좋아하는게 있으면 다른걸 먹지 않는다.
지우는 콩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번에 포항이모한테 받아온 콩장이 달콤짭짤하기까지 해서
아주 빠져버린것 같다.
“쩌~쪽” 하면서(어디든 가자는 말..) 안기길래(평상시에 절대 안아달라고 안함..) 안고 어디갈까?
했더니 그제야 목적지를 정하려고 휘휘 둘러본다.
그러다 냉장고로 목적지를 정하고 가자고 한다.
입에서는 벌써 “꽁~! 꽁~!” 거린다.
냉장고를 여니 콩장이 담겨있는 유리병을 꺼내려 한다.
“지우 콩 먹고 싶구나? 아빠가 콩 줄께~” 하고 하나를 줬더니 행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맛있다는 말임..)거린다.
“또~! 또~!” 하면서 또 달라고 하길래 하나더 줬더니 입에 넣자마자 또 달라고 한다.
그렇게 연속으로 콩 3개를 줬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면서 뽀뽀를 해주겠단다!
ㅠㅠ 매번 구걸하다시피, 혹은 엄마가 시켜야만 해주던 뽀뽀를..!!
감사히 뽀뽀를 받았는데, 이게 왠일인지..나를 꼭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준다.
이것인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한테만 해주는 퍼포먼스로..지우 애교 레벨중 제일 높은 기술…
뽀뽀와 토닥거림을 동시에 받는 나는 정신이 혼미해 줄 지경이었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콩장의 콩을 7개나 지우 입속으로 넣은 뒤였다.
정은이가 자고 있어서 망정이지..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 사건의 계기로 지우가 매먼 맛있는게 있으면 아빠를 챙기고 더 자주 안아주게 되었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로..(응? 약간 씁쓸한데? 콩3개…)
꽁꽁, 정말 귀엽겟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