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지호가 태어났다.
이름을 지호라고 지었는데..아직 100%확정은 아니다..이번 주말까지만 더 고민해 봐야겠다.
10일날로 수술 일정을 잡았는데..뭐가 급한지 8일 새벽에 양수가 터지고..
결국 아침 8시반정도에 수술실로 갔다.
지우는 비몽사몽에..겨우 빼빼로로 진정시키고..
아버님, 엄마 호출하고..
가자마자 수술할 줄 알았는데..수술이 밀렸다고 조금 기다리란다..
아침과 다르게 정은이 진통이 조금씩 시작되더니..
이런..지우때랑 똑같이 진통이 오는것 같다.
수술은 계속 미뤄지고..
진통은 심해지고..
자궁의 수축정도를 나타내는 기계와 아이 심박수를 보여주는 기계가 있는데..
이걸 보면 정은이가 아픈지 안아픈지를 알 수 있다.
옆에서 보는 내가 해 줄 수 있는건 그 수치를 보면서 곧 아플거야..곧 괜찮아져..라고 말해주는 것 뿐..
장장 4시간 진통을 하고 수술대로 정은이를 보냈다(거기서 1시간 더 기다림..).
곽생로에서는 진통중 수술하기로 하고 15분 만에 지우가 나왔는데…–;
여튼 밖에서 기다리니 둘째가 나온다..
3.2키로 남자아이..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했을때 어떤얼굴이 될지 확연히 보여주는 외모!
나를(할아버지를)닮은 M자형 이마(미안하다..대머리 유전자여..)
내 자식이 분명하군..
기념촬영까지 마치고 한시름 놨다.
아기는 건강했지만 정은이가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엄마도 도착..
정은이가 무사히 회복실로 나온것으로 나의 긴장도 풀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일하라고 난리다..
결국 나는 지호가 태어난 날 한숨도 못자고 일을 해야 했다..다음날 새벽 5시까지..
남들은 출산휴가다 뭐다 하는데..난 무려 1주일을 집에 있으면서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 마무리 하느라
죽을 뻔 했다..하필 CBT기간이라..
지우때와는 달리 조리원에 거의 가지 않고 집에서 혹시나 지우가 받았을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할머니랑..
다행인지 지우도 엄마를 많이 찾지 않고 잘 적응해 주고 있는것 같다.
동생이 잠시 집에 왔을 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어찌나 안아주고 뽀뽀해주는지..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어깨가 무척이나 무겁다..
더 열심히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