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가 얼마 전부터 하얀게 보인다고 했다.
아침에, 바깥을 보면 더 그랬는데..
오늘 안과에 다녀왔다.
지우는 성격상 관심을 끌고자 하면 더 입을 다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관심끌려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
지우가 호야때문에 속상해 하는건 있지만 다른 방법도 있는데 하필 이런 방법을 택했을거 같지도 않고..
아이답지 않게 구체적인 설명에 내 마음은 오락가락한다.
눈에 이상이 있는건 아니라니 일단 안심이지만 왼쪽 눈이 눈부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왼쪽 눈만 눈부심이 있다는건 내 생각에 매번 우연히 왼쪽 눈으로 눈부신 곳을 본 경우(빛이 반사되거나 태양으로 인해..)..
혹은 왼쪽 각막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각막에 이상이 있다면 일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것 같다.
뇌에 이상이라면 양쪽 눈 다 증상이 나타나냐 할 것 같고..
망막에 이상이라면 증상이 매일,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니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해야 할까..?
조금 더 지켜봐야 겠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어린이 집에 갔다.
쉬야 하는거..집에 오는거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결국 어린이 집에서 쉬야를 했단다..
가서 조금 울었다고 하고..지우답게 이곳 저곳 탐색하고 다녔다고 한다..
다행인지 내일도 가고싶다고 하니..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하나 더..오늘은 어제 지우랑 약속한것 처럼 아빠랑 같이 자기로 했다.
근 한 달동안 나와 보낸 시간도 많고, 나도 집에 자주 있어서 지우가 큰 거부감이 없었던거 같다.
(나의 삐지기 신공도 한몫..)
2주 정도 이야기 해주다 내 옆에서 잤는데(이것도 대단), 어제 부터 아빠랑만 자 보자고 했더니..
작은 방에서 내 옆에 누웠다.
새로운 환경에서 있어보고 싶어하는 욕구도 있었던거 같다.
물론 5분만에 엄마한테 데려다 달라고 했지만..
그래서 내일(오늘)은 아빠랑 코 자자고 약속하고 엄마옆에서 잤다.
오늘은 약속한대로 아빠랑 자자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내 옆에서 뒤척거리면서..
노래도 하고..나한테 말도 걸고..꿀꿀이(저금통)도 옆에 눕히고 그런다..
내가 ‘지우 코 자면 번쩍 들어서 엄마 옆에 눕혀줄게 걱정말고 코~ 자!’ 했더니
‘이렇게 번쩍?’ 하면서 좋아한다.
꿀꿀이는 어떡하지..하면서 걱정해서 꿀꿀이도 옆에 눕혀준다고 하니..뒤척이다 잠들었다.
감동 ㅠㅠ
바닥이 딱딱해 제대로 못자는거 같아 얼른 엄마 옆으로 데려다 줬다..꿀꿀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