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 정유리 옮김
2006년 2월 21일~2006년 2월 22일 읽음 (약 2시간)

***

일본에서 한국에 들어왔을때 형이 사 놓은듯한 조금은 재밌는
재목을 가진 이 책을 보았다.

읽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바쁜 일정때문에 미뤄놓았었는데,
얼마전부터 한국에 와 출퇴근 시간이 총 2시간정도인데다가
안정적으로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책읽기 시간이 생겨버렸다.

책읽기는 참 좋아하는데 최근엔 처세술이나 기술서 이외에
많은 책들을 접하지 못했다. 이제 주어진 시간이 있으니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이곳에 기록하는것도
나중에 돌아볼 때 즐거운 일이 될것 같다.

10년 20년 뒤에 다시 이 페이지를 볼 나를 위해!

일본의 여자 고교생 하츠..난 남고를 나와서,그리고 한국에서
학교를 다녀서 여러가지로 정확한 이해는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와타야 리사의 마치 영화의 카메라 앵글을 표현한듯한
표현이 책에 많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솔직히 이야기라던가 느껴지는 부분은 크게 없었지만
내가 때때로 느꼈던 감정들이나 생각들을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다시 체험할 수 있었다는게 가장 흥미로웠다.

발로 차 주고 싶다는 느낌은 정확히 동의하진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엔 본능적으로
쭈그리고 앉아있는 등짝을 보고 생기는 감정이라던가로
생각했는데 하츠의 감정은 아마도 ‘아쉬움’ 아니었을까..

어쩌면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는지도..

난 너보다 그래도 더 잘났어..라고 생각하는 하츠에게
니나가와는 ‘최악’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그리고 정말 사실이다.

행복은 상대적이라고 하지 않는가..난 요즈음 어떤 니나가와를
보면서 내가 너보다는 잘났다고 떠들고 다니는걸까..

털털한 선머슴같은 여자아이를(고등학생이 아이 ㅠㅠ) 정말
귀엽게 묘사한 와타야 리사를 보면서 책 표지의 사진이 왠지
하츠일것만 같은 느낌은 나의 상상력 부족이었을지도..

한편으론 A4한장도 못채울 만큼 부족한 고교시절의 내 추억이
부끄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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