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해가 지날수록 스펙타클하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연중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사건으로 등극할 일들은 이제 순위에 끼지도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이 이젠 너무 많아 순위를 두는 것 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래..예전에는 이사를 가거나 차를 샀다면 그런 일들이 그 해의 가장 큰 일이었겠지.. 올해도 최근 몇년간의 트렌드에 맞추어 정말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이 기억에 남는다. 부디 앞으로로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12월이 벌서 30%나 지나버렸고 1달에 1번 정도 블로그에 글을 썼다는 것을 보면 오늘 쓰는 글이 올해의 마지막 글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박근혜 탄핵도 빅뉴스지만 올해 2016년 우리 집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빅 뉴스들만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 보겠다.
– 집 구매 및 관련 절차들..(설명하기도 싫음)
– 호야의 초등학교 입학
– 시우의 유치원 입학
– 한국 방문
– 자동차 구매
– 회사 구조조정 및 합병
– 노안(ㅠㅠ)으로 인한 안경 주문
– 자전거 출퇴근
– 아마도 이직?
– 개인 프로젝트 시작
– 부모님 독일 방문
써 놓고 보니 별일 아닌것 같지만 하나하나 내 흰머리를 늘리는것에 영향을 준 것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하나같이 어찌나 중요한 일들인지…하지만 아이들 학교가는 것을 빼고는 아무것도 계획한 바 없었다. 심지어 2017년에는 벌써 해야만 할 일들이 몇가지 계획되어 있다.
내년에 예상되는 일로는..
– 이직? 혹은 이직 마무리..
– 영주권 신청 및 발급
– 이사 및 전학..
– 집 인테리어
– 부모님 방문?
– 개인 프로젝트들 마무리와 또 다른 시작들..
당연히 더 많은 일들이 생기겠지만.. 지금 상상할 수는 없다. 그러고 보면 애들한테 커서 뭐 할지 생각하라던가 계획을 짜라는 그런 말들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말인지..내 하루 앞을 모르는데 말이다.
어찌되었건.. 올해 열심히 산 것으로 나는 스스로 만족한다. 정은이 또한 나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성취를 했으니..아이들도 물론이고. 2016년은 우리 가족 모두 정말 잘 했다. 무엇보다 크게 아프지 않았어..
2017년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큰 일들이 많지만..우린 잘 해낼것이다. 이사도 전학도 부엌 만드는 것도.. 그리고 오늘은 상상도 하지 못할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도전하고 또 성취하겠지..
얼핏 힘들것만 같지만 사실 2017년은 처음으로 우리의 집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더이상 이사 걱정이라던가 집의 물건이 부서져서 집주인 눈치볼 걱정이라던가 터무니 없이 지불해야 하는 월세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더 깨끗하고 넓고 좋은 환경으로 이사가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그리고 EU영주권은 아니지만 독일 영주권도 받게 될 것이다. 14년 부터의 수 많은 도전과 걱정과 고민 끝에 드디어 집도 비자도 직장도 안정되는 그 첫번째 해가(통장만 빼고) 될 것이라 생각하니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 더 시간이 생겨 블로그에도 자주 글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올해가 가기전에 한 번 더 글을 올릴 좋은 일을 만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