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주 글을 써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작년 말.. 하지만 정말 너무너무 바뻤던 나머지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것 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다 잊어버릴것 같은 불안함에 또 지난 3달..도 아닌 4달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야겠다.
지난 4달동안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사..
4월 9일 공식적으로 이사했지만 3월 말부터 이삿짐을 차에 실어 나르고 4월 10일 트럭을 불러 큰 짐을 나르며 일단 짐 옮기는것은 마무리했다. 그리고 전 집을 청소한 다음 4월 12일 집주인에게 열쇠 반납..
변경된 주소 때문에 회사/보험/자동차/은행 등 12곳에 이 사실을 편지/전화/이메일로 알려야 했고,
때마침 은행 계좌도 바꿔야 했기에 이를 14곳에 알리고 바꿔야했다. 말이 쉽지..대부분 편지+독일어로 했어야 했기에 더욱 힘들었다.
기존 인터넷 이전이 안되어 새로운 인터넷을 신청하고 연결하고 또 기존 인터넷을 해지하고 기존 인터넷에 물려있던 핸드폰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핸드폰 계약하고 번호이동까지 하는것이 또 큰 일이었다.
물론 기존에 사용했던 전기도 해지하고 새롭게 신청했으며 집 관리비 정산을 위해 관리 업체와 새로운 계약도 했다.
이사 자체도 힘들었지만 우리가 더욱 힘들었던건,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인것은 바로 가구 문제였다. 일단 부엌이 없었기 때문에 이직 과정에서 생겼던 20여일을 부엌 디자인하고 업체를 만나는데 거의 사용했다. 부엌 욕심이 있어서 지금 부엌은 설치된 상태지만 상판은 따로 주문한 상황..앞으로 4주정도 더 기다려야 상판이 배달된다..덕분에 난 유리 상판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케아 옷장은 지우꺼 2미터, 호야꺼 1미터를 이케아 PAX로 이미 구매/나르기/조립까지 끝냈다. 이번 주말에 현관용 1미터 짜리 조립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매트리스를 샀고 우리 옷장은 무려 3미터나 되었고 이케아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배달/조립까지 모두 맡겼고 오늘! 배송/조립이 되었다. 부엌에 들어갈 모든 전자제품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인덕션을 고르고 주문해야 했으며 배송이 올때마다 직접 받아서 집까지 올렸다(냉장고는 한 번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ㅠㅠ). 건조기 또한 새로 구매해서 집어 넣었고 그 와중에 난장판이 된 마당의 잔디를 2번(실제로는 4회)이나 깍았다. 조명은 이제야 겨우 2개를 달았고 앞으로 15개를 더 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 벽 뚫는 드릴까지 구입했다. 커튼은 겨우 알아보고 이제 주문을 앞두고 있는데 역시 10여개가 넘는 커튼을 모두 사야 한다. 이와 함께 지우 방에 들어갈 새로운 가구들을 주문하고 마당에 놓을 가구들을 주문하면 대략 사람 사는 집의 구성이 될 것 같다. 예상 일정은 무려 5월 말…한 달 이상 시간이 있지만 결코 여유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입신고와 외국인청 방문은 이미 3달전에 예약을 잡아놓았었고 이번에 영주권 신청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내일 모레 독일어 시험을 앞두고 있다.
4달동안 단 한 번 다른 가족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나머지 날들은 대부분 이사 준비를 위해 보냈던것 같다. 짐을 나르고 정리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느라 손바닥 전체에 물집이 잡힌게 벌써 2주일정도 된것 같다..
이사와 함께 따라온것은 아이들의 전학. 아이들 새 학교로 전학과 새로운 호아트 계약을 했고 막둥이 유치원 자리를 수십군대 알아보았다. 결국 막둥이는 유치원 자리를 찾지 못해 집에서 놀며 대기중이다.
그리고 이직..그래 맞아..회사를 옮겼었지… 1월 말로 전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벌써 3달이 다 되어간다. 회사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언급하기도 귀찮을 정도이다.
이케아는 거의 1주일에 2회 방문해서 이것저것 사오고 있고 바우하우스나 바우마크트도 여러번 다녀왔다. 쓴 돈이 어마어마함은 말할것도 없다.. 또 다시 이렇게 이사를 해야 한다면 정말 힘들것 같다. 심지어 이번 이사는 1주일이 넘는 아이들 부활절 방학을 끼고 했음에도 지금 반도 끝내지 못했다. 겨우겨우 잘 공간만 만들어 놓은 상태로..커튼도 조명도 부엌 상판도 없는 상태로 지내는 중이다. 식기세척기는 돌아가지만 큰 설거지는 욕조에서 해야 하는 상태로..좋은 인덕션 사놓고 휴대용 인덕션을 써야 한다.
이번 주말에는 독일어 시험을 보고, 빌려온 아이스박스를 돌려주고, 겨울타이어를 여름타이어로 교체하고, 현관 옷장을 조립하고, 커튼을 주문하고, 임시 상판으로 싱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세탁실에 넣을 가구를 설계하고, 또 잔디를 깍아야 하며 늘 하던 집안일을 계속 하는것이 최소한 내가 해야할 일이다.
그러면…그렇게 4월이 다 지나가겠지..그래도 오늘 우리 옷장이 왔으니..우리 옷이라도 조금 정리할 수 있을것 같다..정은이가 벌써 다 해 놨을것 같다. 부엌이 미완성이라 엄청 고생하는 정은아..조금만 참자! 내가 주말에 싱크대 꼭 연결해놓을게!
글만 읽어도 엄청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마도 글에 나와있는 모든 상황들이 말이 쉬운거지 그 힘듦이 10%도 전달이 되지않을 거란 것을 직접 체험해봐서 알기에 동병상련의 기분이 드네요. 저도 시간이 되면 조립하는 일이라도 조금씩 도와드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저도 현재 독일어준비로 바쁘고 이것 저것 할일이 많아서 2017년이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안녕하세요, 글을 많이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아, 현재 베를린 스테그리츠에 살고 있는 정씨 가족입니다. 저희도 새집 장만 계획이 있는데, 아무리 인터넷에서 찾아도 없는 알수 없는 정보가 있어서 몇가지 질문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제가 답변드릴수있는 내용일지.. 대부분은 블로그에 기록한것이 전부입니다. 이곳에 질문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독일 새집(neu bau projekt)을 구매를 하고 싶은데 저희는 독일에서 월세 사는 지인 밖에 없어요. 주구장창 온라인으로 정보를 파고 있는데 큰 돈이 들어가고 집을 처음 구매하는거라서 불안하고 불확실한 마음에 사로잡혀 질문드립니다. 사실 저희가 뭘 모르는지 조차도 모르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우문에 이미 경험해 보신 분의 현답을 기대해도 될까요.
우선 저희가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집은 지금 건축 시작을 안 했습니다. 땅만 있어요. 예약비도 1.200유로로 가격이 좀 나가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집구조, 위치 마음이 들어 예약하고 싶은 상태입니다. 2017년 12월에 착공하여 2019년 상반기에 완공이라고 하고요. 포크레인 하나 있고, 지금 토질검사 중이라고 하는데 뭔지 모르지요.
1. 예약 전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시공사 평판을 알고 구매하신건가요. 어떻게 확인하셨나요?
immobilienscout24에서 평 적어놓은 몇 개 회사는 있던데 저희가 하려는 곳은 이 곳에 광고도 하지않고 구글에도 혹시 있을까 찾아도 평을 적어놓은 분은 없다라고요. 독일도 새집을 짖는 경우 시공사가 언제까지 집을 짓기로 하고 그 기간까지 집을 못지어서 애를 먹는 경우가 있으니 시공사를 잘 확인하라고 하는데요. 심지어 2년간 못들어간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대출은 대출대로 돈 나가고 월세는 월세대로 나가고. 뭐 이런 상황이 ‘독일’에서 일어난다고도 하더군요. 상담할 때 이사비용이며 호텔비용이며 다 지불하는 것으로 설명은 해주던데 이 부분이 사실 가장 걱정됩니다.
2. 이런 질문하기 너무 싫지만, 할게요. 경험하셨으니 새 집을 구매하셔보니 주의해야할 점이나 확인하고 구매해라. 뭐 이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1. 제 경우는 나름 평판도 알아보고 베를린에 여러가지 사업을 하던 시공사였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회사를 따로 만듭니다. 즉 이 프로젝트가 뭔가 잘못되어 망하면 그 프로젝트를 맡은 회사만 파산시키는거죠. 즉 새로 짓는 프로젝트의 경우 회사 평판과 안정성과의 관계는 많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계약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질문하신 것과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집을 먼저 짓고 비용을 지불하는 식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선수금 중도금 잔금 이런식이겠죠. 아마 5회정도로 나누어 내는 것으로 아는데 각 단계별 공정율에 따라 비용을 내게 됩니다. 즉 중간에 회사가 망해 사라지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보는 손해는 이론적으로 없습니다.80%가 진행된 다음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입주자들끼리 합의해 공사를 마무리 지어줄 새 건축업자를 찾아야 하는데 이 경우 계약하는 회사에 따라 최종금액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대부분 오르겠죠?). 그 다음 리스크는 말씀하신 것처럼 계약서에 명시한 준공일보다 공사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인데..이건 회사는 망하지 않았는데 공사가 그냥 지연된 경우이구요..대부분 이사 계획을 미리 잡다 보니 재수없으면 집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 때를 대비해서 호텔비용을 지급한다..이런 항목이 계약서에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건축회사가 대놓고 사기를 치려는 시도보다 불가항력적인 이유(뭔지는 모르겠지만..여러 이유로)로 회사가 사업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이런 경우들인데 이건 정말 예측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린것처럼 좋은 회사라도 프로젝트가 잘 안돌아가면 해당 프로젝트만 파산시킬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새집을 사는것을 기피하는 사람도,리스크가 있다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공사가 진행 되어 계약을 했고, 제 옆집을 건축회사 사장이 구입한것도 확인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2개 단지가 시간차를 두고 진행되어 먼저 진행된 단지가 성공적으로 입주한것도 봐서 더 그랬지요..
2번의 경우는 딱히 드릴 조언은 없는것 같습니다. 새 집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기 보단 대부분의 이사나 집 구매시 조심해야 할 부분과 동일하기 때문에.. 그리고 새집 구매시 장점중의 하나인 5년간의 보증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냥 집 구매시보다 이런 부분은 부담이 조금 덜한 편입니다.
궁금한 부분을 잘 긁어주셔서 뭔가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원래 회사가 있고 또 프로젝트를 실제 진행하는 회사가 있는데 찾아보니 1년 밖에 되지 않아 무슨 관계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도 그렇군요. 그 예상이 우리가 하려는 곳만 그런것인지도 불안한 요소였고요. ‘너네 혹시 부도날까봐 회사 따로 만든거냐.’ 회사에 직접 물어보기도 참 뭐하고해서 답답했거든요.
저희가 캐치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지 불안했는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베를린 날씨 좋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네 자기들 나름대로 꼼수인것 같아요. 저는 http://www.streletzki-gruppe.de/ 이 회사의 자 회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내부적으로는 한 회사지만 리스크관리를 위해 여러 회사로 나뉘어있었어요. 보눙 구매자가 창업자(streletzki)중 하나여서 안심했었죠. 알고보니 자기가 짓는 프로젝트마다 하나씩 사서 살면서 3년뒤에 되 파는 식으로 양도세 피해가며 부동산 투자도 병행하고 있더라구요.. 집 구매 축하드리고 행복한 이사 준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집 구매 관련해서 여쭤보았던 정오성입니다. 지난 번에 구매하려던 집은 해주신 조언 잘듣고 어찌저찌 하다보니 물 건너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른 Neubau 찾아서 Notar 약속만 남은 상태입니다. 그 전에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역시 물어볼 곳은 호철님 밖에 없어 또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호철님께서도 Notar 약속 전에 Anwalt 만나서 계약서랑 bauschreibung 검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두번째는 가계약서 받으시고 내용 변경하신 것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저는 계약서와 관련 서류에 관해 어머니 친구분과 함께 검토를 하였구요, 별도로 변호사에 계약서에 하자가 있는지에 대해 확인을 했습니다. 다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저의 경우 계약서의 내용이 특이 사항이 없고(우리나라 표준계약서 처럼..) 내용이 이해가 된다면 큰 리스크도 없어서 딱히 하지 않았어도 상관없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노이바우의 경우 저같은 경우가 대부분일것 같구요 사실 계약이 공정한지 여부를 확인하는게 노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계약서 상의 몇몇 조항들에 하자가 없다면 괜찮을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가계약서에서 따로 변경한것은 없었습니다. 입주가 늦어질경우 어떻게 보상해줄것인지, 하자보수 기간과 방법은 어떤건지 이런것들이 의견차가 날 수 있구요 비용지급이나 공정에 따라 검사하고 이런건 사실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다른 부분은 없을것 같습니다.
정말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희의 경우 건설사에서 선정한 notar에서 계약하기로해서 anwalt를 써야하나 고민 중에 있습니다. 영어로도 계약서를 받아서 내용은 확인하고 다른 neubau 알아보면서 받은 가계약서들이랑 비교하면서 요구사항들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이것저것 확인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곳 변호사도 현재는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계약서 괜찮아-‘ 이야기 들으려고 변호사한테 확인받으려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호철님께서 언급하신것이 와닿구요. 더 고민해봐야지요.
그나저나 얼굴도 한 번도 못 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첫 집 구매에 조언과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똑같은 케이스였어요. 계약서 자체는 하자가 없을거에요. 위에 언급한것처럼 계약서 안에 케이스별로 조건이 있을텐데 그 조건을 만족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일것 같습니다. 걱정도 많고 불안하실텐데 잘 진행하시길 바랄게요! 베를린에 계시니 언젠가 뵐날이 있겠죠^^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건 최대한 답변드릴게요 🙂
맞습니다. 베를린에 계시죠 🙂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꼭 한번 뵙게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