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올해 계획하고 있던 일들 중 남아있던 큼지막한 한가지, 바로 영주권. 독일에 와서 가지게 되었던 단 하나의 목표이자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만 성취할 수 있는 목표.. 그 목표를 달성했다.

실제 영주권 발급은 조금 허무하다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영주권 발급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 블루카드 소지자로서 영주권 발급 조건을 충족하는지 자체 심사
  • 외국인청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발급/스캔해서 홈페이지의 문의 페이지를 통해 접수
  • 차례가 되면 외국인청에서 연락
  • 외국인청 방문 / 영주권 수령

나는 중간에 외국인청에서 연락이 안올까봐 이메일로 추가서류 접수와 함께 빨리 초대해달라고 이메일을 한 번 보냈었다. 외국인청에서는 최초 접수 후 약 3달정도 소요된다고 처음에 안내했었는데 나의 경우 4월 말에 접수해서 6월 말에 받았으니 2달이 걸리지 않았다.

블루카드를 수거해 가고 내 여권에 영주권 딱지를 붙여주었다. 실제 외국인청 방문 시간은 15분 정도.. 아무런 질문도, 설명도 없었다. 동반인의 비자는 현재 동반비자를 갱신해야 할 때 갱신하면 된다.

가장 간절히 기다려왔던 순간인데 종이딱지 하나 바뀐것 말고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다보니 실감이 나지도 않고 아무것도 바뀐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며 늘 마음속 한 구석에 있었던 고민과 걱정이 사리지며, 주거의 안정이라는 원래 가지고 있던 기본적인 권리를 다시 되찾았다는 안도가 비로소 내 주변의 모든 상황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누군가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생각해서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주권이 생겼다고 내 주변에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바쁘고 정신없는 많은 일들로 부터 나 자신을 조금 분리시키고, 영주권 획득을 계기로 나 스스로와 우리 가족에게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를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직 몇가지 신경쓰이는 일들이 남이있긴 하지만 모두 잘 해결될 것이다.

그동안 내 옆에서 고생 많이 한 나의 사랑하는 아내 정은아 정말 수고했다. 그리고 우리 이쁜이들도..
이제 비로소 ‘독일정착’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넘어갈 때가 된 것 같다.

7 Replies to “영주권”

  1. 축하드립니다~~
    사노이님 처음 독일 가신 이야기부터 정독하고 있는데 이렇게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을 보게 되어 저도 많이 기쁘네요~
    저희 가족도 독일로 옮겨 정착한 후 영주권 받고 일기 써 보기를 고대합니다~^^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2. 축하드려요~
    그 많은 수고와 노력과 고생에 대한 결실인 것 같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가족과 축하파티 하셔야죠? ^^

  3. 축하드립니다~
    액션스크립트로 경력이 10년 가까이 되는데 독일에서 일하는 것이 가능할지요. 그나마 남아있는 쪽이 게임인 듯 한데, 게임쪽 경험은 없습니다. 시험삼아 한 군데 게임 업체에 지원서를 넣어봤는데 다른 사람을 채용했다고 하더군요.
    독일 공대 석사 과정으로 어드미션을 받아놨는데 가는 것이 맞을지 고민이네요. 저도 결혼해서 아이가 한 명 있는데 같이 가기에는 리스크가 커서 가게 된다면 우선은 혼자 갈 생각입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1. 제가 어떤 조언을 드려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 다른 상황이고 스스로의 인생이기 때문에.. 하지만 많은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질문하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이라면 마음이 가는 쪽으로 결정하시라는 것 뿐이겠네요^^ 그래야 어떤 선택이든 후회없지 않을까요?

  4. 안녕하세요~~
    제가 이 블로그는 어찌하다 들어오긴 했는데
    처음접하는 사이트라ㅜㅜ
    하나하나 글을 읽긴했는데 먼가 어렵네요ㅎㅎ
    혹 구직비자받으신거 관련해서 질문좀
    드릴수있을까요~
    관광비자로가서 구직활동을하면서
    구직비자신청..이계획을 저희도 도전해볼까 해서요ㅠ
    이민업체에 블루카드라던지 유학후취업이라던지
    돈이 너무 들더라구요ㅜㅜ
    그돈으로 구직활동해보고 안돼면 그때 다시
    유학준비해보자는 심정이에요~~
    우선 궁굼한게 저희가 애들이 둘이라서요^^;
    구직비자기간동안 보험같은건
    들어야겠지요? 아이들은 그기간동안
    유치원을 다닐수가 있나요?
    관광3갤구직6갤후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온다면
    6갤뒤에 다시 들어갈수있나요
    아님9갤인가요?
    이민업체나 유학원은 이런정보는 아예
    안주더라구요ㅜㅜ
    그리고 영주권비자 받으신거 완전 축하드려요!^^
    영주권받은후에 실직상태오래돼면
    취소된다는얘길 들어서 실제취업을위한
    목표를 잡고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구요!

    1. 모든 비자 발급요건에 건강보험이 들어있습니다. 유치원은 비자와 관계없이 전입신고를 하면 다닐 수 있는데 지역에 따라 자리구하기가 굉장히 어렵구요, 또 주 마다 내야하는 돈도 다릅니다. 구직 실패 후 다시 들어갈 수 있는건 재 입국시 입국 심사관이 어떤 기준을 두고 심사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쉥겐 협약만 따질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최소 6개월 뒤라면 문제없을것 같습니다.

  5. 안녕하세요? 우선 영주권 취득 축하드립니다. 포스팅하신 글들을 계속 보고 있다가 오랜만에 방문을 했는데 정말 좋은 소식이 있었네요. 저도 독일 이민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도 포스팅하시는 글들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이민 관련해서 문의 드리면 짧게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로도 독일 생활에 좋은 일들 많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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