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기 결심 후, 바램처럼 하루만에 바뀌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하루 하루 힘들고 피곤하고 무기력했는데, 그 시간들을 모아놓고 보니 ‘이게 다 내가 한거야?’ 싶을 만큼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오고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정은이도..
이제는 최선을 다하는 것 조차 버릇이 되어버린건지, 내가 무기력해 있던 부분은 단지 직장에 한정되어 있었다. 아니..직장이라기 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거겠지.
그렇게 다시 찾은 방법들은 이미 2년전부터 해오던 일들이라 역시 그 때도 방향설정이나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독일에 온지 3년 하고도 반. 아이들 학교/유치원. 이직. 집 매매. 이사. 등등..수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루어온 일들도 많지만 스스로 성장했다는 기분이 무엇보다 뿌듯하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자신이 없을 정도이다. 엘론머스크가 내 상황에 있었어도, 스티브 잡스가 내 상황에 있었어도 나보다, 우리보다 더 잘하지 못했을거라 확신한다.
잘했어. 잘하고 있다고 꼭 안아주고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