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 지 두 달이 되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음악도 듣는다. 뭔가 공부할 거리를 들으며 출퇴근해야겠다 생각했다가 그냥 음악을 듣기로 했다. 일은 많고 바쁘고 공부해야할것도 배우는것도 많다. 피곤하다. 다리근육은 엄청 늘었는데 살은 조금 빠지다 말았다. 부모님이 오셨다 가셨는데 내가 정신이 없어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느끼지만 마음의 여유는 조금 더 생긴것 같다. 나와 정은이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가족이 중심이 되는 시기인것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이 시간도 없어지겠지..
자전거 타기가 힘들지만, 특히나 이 여름에, 재미있다. 건강해지는 기분도 흐르는 땀도 오가는 길의 풍경도 좋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의 부분 부분을 엿보며 지금 내가 가지게 된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깨닫게 된다. 돈, 건강 이런건 노력하면 얻을 수 있지만 배우자나 아이들은 노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다.
베를린엔 멋진 곳과 멋진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과 사람들도 많다. 어떤 곳에 있을 것인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가에 따라 베를린에서의 삶이 달라진다.
열심히 사는 하루로 만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