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인생에 이놈의 쉼표 한 번 찍어보려고 회사도 관뒀는데,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할 시간도 없이 몸 한 번 아프고 나니 3개월, 아이들 행사니 뭐니 하다보니 또 한 달, 그렇게 2월, 그리고 15일이 되었다.
가시적으로 이룬건 NutSmash 소프트런치를 시작했다는것. 그래서 당분간 마케팅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다음 스텝인데 그 동안 정말 하려고 했던 내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작년 10월에 하려고 했던걸 지금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구체적으로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항목을 만들어 비교하니 조금 더 명확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그 와중에 형이 베를린을 방문하고 테스트 준비중인 게임에 말도 안되는 버그가 생겨 정신이 없었다.
형의 방문은 오히려 내가 이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지난 3일간 버그고치느라 힘들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이걸 해결해 놓고도 헛웃음만 나왔다. 중요한건 11월부터 만든 게임이 1차 마무리가 그나마 계획대로 되었다는 것이다.
투자를 받는 부분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이번 UA 테스트를 괜찮은 퍼블리셔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어 우리가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고도 UA테스트를 하기로 했고, 결과가 괜찮으면 Co-development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투자자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 자체 타임 스케쥴로 진행되는 과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유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돈이 없으니 영원히 이렇게 할 수는 없지만…
여튼 이와 별개로 나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약 한달 반의 시간동안 완성할 수 있는 크기의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시도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이번주는 오전에 정은이랑 같이 나가고 이것저것 물건도 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같이 있지만 이렇게 더 꼭 붙어있으면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다. 이렇게 조금 쉬는 시간도 가지고 망가진 스케쥴도 정상으로 돌리고.. 잘 정비해서 잘 시작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