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을 것들을 생각했던 지난 몇달간이었다. 올해는 손님들이 많아 좋기도 했지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다른 사람도 여유가 없어지고 서로 곤두선 신경을 막아주는 완충지대가 사라지기 때문에 더 부딪히고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그럼 나중에는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내 눈앞의 감정과 힘든 상황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평소라면 하지 않을 말이나 행동도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그리고 후회하기를 반복하거나 망가진 상황들을 정리할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 일들도 많이 생겼다.
그래도 고치고 이어붙이고 다짐해서 마음을 다시 다잡고 평안을 쌓아올리기 위해 노력하다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다른 사람을 떠나서 내가 나 스스로 한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구나. 심지어 나 스스로 인식도 못하고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도 알 수가 없는 그런 부담을 왜 혼자 나서서 가지고 있을까? 특히 최근 몇년간 나는 직장생활을 하는 괴로움(?)이 너무 컸는데도 불구하고 직장을 유지하며 마음속으론 그만둘 계획만 세우고 있었는데 이건 일종의 다짐 이상의 것은 안되는 그냥 나를 조금 더 몰아붙여 내 개인 시간에 조그만 가치라도 만들어 보려는 발버둥이었던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게 있으면 그냥 하면 될것을, 이거저거 핑계거리 만들어 가면서 미루고, 미루면 생각으로 끝나게 되고, 생각만 하면 바뀌는게 없으니 결국 상황은 그대로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것이다. 이게 5년 10년이 되면 가지게 되는 마음의 스트레스도 크고, 더 큰 문제는 내가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늘 머릿속에 저런 핑계과 계획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몸이 쉬어도 머리가 쉴 수 없는 것이다. 방학숙제 하지 않고 걱정하며 놀던 어린시절 처럼…
그래도 두 가지만 잊지 않고 기억하고 매일 떠올리려고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건 없다. 내가 무슨 선택을 해도 잃을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