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렇게 해 달라고 했나?

이 말을 해본 사람도,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상황은 반대이지만 부담스러운 배려를 받은 사람, 그리고 애써 배려한 사람 모두 섭섭한건 똑같아 보인다. 나도 이런 상황을 많이 겪는다. 좋게 말하면 오지랖이고 나쁘게 말하면 오바하는거지… 누구나 노력한 것에 대해 부정당하면 그에 비례해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나는 주로 이런 말을 듣는 상황에 있는것 같다. 그렇다면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나 좀 내버려 둬’ 라는 입장이 될까? 나를 돕거나 배려해주는 사람들에 나쁜 감정을 표현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나는 보통 그 배려 만큼의 고마움을 많이 느꼈던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 다르고 내 배려나 방식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혹은 그 배려 자체가 필요하지 않아서 정말 진심으로 나의 행동이 이해안될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내 입장으로 돌아와서, 나는 왜 자꾸 다른 사람의 상황을 챙기려 할까? 그래..그 방법이 잘못되었을 수 있겠다. 방법을 고쳐야 할까? 그것이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방법을 고쳐야 한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고치고 가능하면 상대방을 더 배려하려고 노력해야지. 나의 배려가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된다면 그건 배려가 아니게 될 테니까. 요즘은 그래서 말도 더 줄이고 이런 행동도 더 줄이게 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더 생각할 수록 모르는 부분이 많고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된다.

나의 힘듦을 숨기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것도 조심스럽다. 불평하지 않는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고 생각했고 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것에 멈추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 자체로 힘든일이 있고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전환하는 것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결국 내 문제부터 똑바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쓴 글이지만 모든 문제는 결국 나로, 내 생각으로 귀결된다. 나나 잘해야지… 요구하지 않아야지… 기대하지 말아야지… 조금 더 입은 닫고 생각을 깊이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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