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士山 대장정 #3

정상에 오르니 칼바람이 서쪽으로 부터 불기 시작한다.
와…진짜..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냥 죽고 싶었다.
머리가 아픈게 추운 바람때문에 마비 되는 기분.
구역질도 심해져서 멀미하는 것 같았다.
옆사람 산소 스프레이를 훔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목에 감았던 수건을 풀어 머리에 뒤집어 썼다..
쪽팔린건 일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는데 때려주고 싶었다.

불도져(왠지 정상에 불도져가..)앞에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불도져가 바람을 좀 막아주긴했다.

해는 왜 안뜨는거야….

5시 10분이 되자 해가 뜨기 시작했다.

이 사진은 아마도 내가 죽은 뒤에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찍은 사진이다..ㅠㅠ

감동적이다.. 신기하게 해가 구름사이에서 뜨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소원을 빌고 바로 산장으로 들어갔다.
너무 추워서..

몸과 마음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덜덜떨면서 라면을 주문했다. 800엔–;
구역질이 나왔지만 다 먹었다.

추위가 1%정도 사라졌지만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빨리 내려가야 겠다고 결심하고 나왔는데..
분화구를 안보고 갈수는 없지..

분화구 쪽으로 냅다 뛰었다..
바람이 더 세게 분다..

사진기를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찍었다..너무 추워서..
다 흔들렸더만..–;

분화구

분화구 구경하는 사람들.. 산이 다 저런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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