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8살때쯤인가..
주로 일요일 아침이었던 것 같다.
평소보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엄마랑 아빠랑 부엌에서 토스트를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 하고 계신다.
고소한 커피향을 맡으며 햇볕이 잘 들어오는 거실 바닥에 휙 눕는다.
먼지는 나지만 푹신한 카페트의 까칠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 좋다.
누워서 이리저리 둘러보면 오디오 아래 LP판들이 눈에 들어오고..
제목은 몰랐지만 내가 듣고 싶었던 노래..그리고 내가 틀면 엄마아빠가 좋아했던 노래를 찾는다.
수많은 LP판 속에 이거던가…저거던가..뒤적거리다..
확신은 안서지만 하나를 골라들고 작은 손으로 세팅을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항상 틀리는 법 없이 흘러나오는 그 노래는
Eine kleine nachtmusik ..
그땐 제목도 몰랐던 저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나름대로 분위기 잡는다고 틀어놓고..그리고 웃으면서 엄마아빠를 바라본다.
웃음이 가득했던 20년전 우리집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