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아빠와의 많은 추억이 있지만..
오늘 문득 생각나는건..어느 초등학교 방학중 개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 있었던 일입니다.
밀린 방학숙제를 해결하기위해 개학을 얼마 남기지 않고 수수깡을
사기위해 마침 집에서 쉬고 계시던 아빠와 함께 문방구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에오는 길이 반쯤 지났을까..
성격급하고 호기심 많던 저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수수깡 봉지를
뜯었습니다.
그때 봉지에 박혀있던 호치키스 핀이 손가락에 그만 박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지만(후에 저희 형제는 너무나
많이 다쳐서 부모님 걱정을 많이 시켜드렸습니다..특히 형–;)
아빠는 크게 놀라시며 피를 뚝뚝 흘리는 제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셨습니다.
피를 빠는(–;;) 아빠를 보며 내심 속으로 놀란건 아빠의 입속이 정말
따뜻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어린 나이에 느껴지는 아버지라는
존재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독이 있을지도 몰라서 였다는 아빠의 설명을 들으며 글썽이던 눈물은
쏙 들어갔지만 아빠의 걱정스런 눈빛과 따뜻했던 입속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옆에있어 더욱 소흘해 지기 쉬운 가족들..
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인식하고 또 느낀다면..
정말 가족의 따뜻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인것 같습니다.
라고 언젠가 아빠 홈페이지에 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