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8 00:07 – 네이버 블로그
나를 아는 사람중 한분이 오늘 메세지로 안부를 물었다.
이유인즉, 내가 자살하는 생생한 꿈을 꾸었는데 괜찮냐는 내용이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인 만큼 내가 자살을 결심했다면 실행했으리라는 생각에
더욱 걱정이 되어 물어보았을 것이다.
사실 나는 죽음이란것에 대하여 어린시절부터 많이 생각했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존재들의 많은 죽음과 내가 혐오했던 존재들의 죽음…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죽음이라는 사건이 주는
약간의 또는 아주 큰 충격에 지나지 않았던것 같다.
생명의 신비를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상상조차 못하는 것처럼 죽음이라는 것도 엄청나게
상상조차 못할 만큼의 거대한 사건이라는 사실을…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죽음 뒤의 세계가 너무나 궁금해서 비닐봉지로 숨막히게
혹은 이불속에서 숨을 안쉬며 죽어볼려고 노력해본적이 있었다.
나중에 공부를 좀 하게되었을때는 경동맥을 손으로 막아 반 혼수상태에 다다른 경험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의 정신병 기질도 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죽음 뒤의 세계는 너무나 궁금하고 체험해보고 싶은 세상이였고 무언가
지금과는 다른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컸다.
아마도 자살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런 생각으로 자살을 택하지 않나 싶다.
지금은 소중한 존재들을 이유로 죽음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고 있지만 내가 이런 정신상태로
늙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면 심장을 두근거리며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면에 있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나 나무에 나오는 뇌만 살아있는 아저씨의 이야기는 내 어린시절 상상했던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끔..아주 가끔 문득 생각이 난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나라는 동물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어..’
언젠가 밝혀질까? 뇌의 메카니즘 이라던지..인류존재의 이유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