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7 15:25 – 네이버 블로그
내가 기억하는 향기(냄새)는 실제 냄새라기보다 어떤 느낌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소풍날 아침이나 운동회날 아침은 뭔가 공기에서 다른 냄새가 난다.
쉽게 설레여 하는 나로서는 그런 냄새가 나는 날이 무척 좋다.
아니면 계절의 냄새..
특히 가을과 겨울의 냄새는 다른 계절과 구분할 수 있을정도로 특이하다.
내가 무척이나 냄새에 민감하고 잘맡고,구분해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조금 특이한 냄새를 느끼는건(맡는다기보다..) 내 마음의 긴장이나 흥분이
한 몫을 하는것 같다.
하지만 매번 같은 냄새로,때론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그 냄새는 내 느낌의
결과물이라기 보다 실제하는 냄새가 아닐까?
어느날 길을 걷다가 계절의 냄새를..소풍날의 냄새를 맡게 되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어린시절을 문득 떠오르게 하는 그런 냄새를..
실제로 남들도 맡을 수 있는 냄새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소중한 사람들의 냄새이다.
엄마아빠 이불에서 나는 말로 표현못할 포근한 냄새.
여자친구의 머리에서 맡을 수 있는 머리가 아득해지는 냄새.
형의 자취방에서 나는 어지럽지만 밝은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