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벌써 내일 모레가 결혼한지 1년 되는 날이다.

작년 이맘때의 우리는 참 바쁘고, 행복하고, 즐거웠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바쁘고, 행복하고, 즐겁다.

1년동안 무엇이 바뀌었을까?

결혼 초반에는 인사다니느라 쉬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다.
인사 후에는 연속된 제사..

3개월 정도는 그렇게 보내고, 겨우 여유가 있나 싶을때..
나도 정은이도 일로 바빠졌다.

서로 계속되는 피로로 사소한 일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던것 같다.

이젠 사소한 일은 별로 신경 안 쓸 정도로 여유가 생긴건지
별로 싸우지 않는다..

다행이 정은이도 뭔가를 찾은것 같고.
나도 뭔가를 찾을 준비를 끝낸거 같다.

아마도 이 선택들이 10년 20년 지난 뒤에 돌아볼 때,
살아오면서 가장 잘했던 선택으로 기억되도록 둘 다 열심히 해야겠지..

정은아. 내 보증기간이 1년이라면 어떻게 할래?

아직 하루 남았다잉..

토란

주말에 장인어른 생신이라 처가에 갔다.
처가에도 간만의 방문이라 정은이가 생신준비에 얼마간 드실 반찬 준비에 종일 부엌에서 일하고,
나는 처가의 컴퓨터에 인터넷이 안되어 윈도우를 새로 깔고 있었다.

밤 12시쯤 되었을까..토란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던 정은이가 손이 좀 가렵다고 한다.
꼭 애처럼 쪼르르 와서 이야기 하는게 귀엽기도 하고, 씩 웃으면서 보냈는데..
정말 5분도 지나지 않아 가려워 미치겠다고 다시 온다.

표정이나 분위기가 장난인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긁지말고 있으랬더니 빨리 뭔가 검색해 보란다.

알았다고 하고 네이버에 검색할려고 하는데,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정은이 표정이 울상이 되고..
참을수가 없다고 한다.. 조금 달래다가 다시 돌아서면 난리를 치는 바람에 내 정신이 홀딱 빠져서
뭘 검색해야 할지도 생각이 안나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속이 깜깜해졌다.

정은이는 급기야 엉엉울기 시작했고(정신을 놨다), 난 아무것도 못하고 몸이 굳어버렸다.
자꾸 뭔가를 검색하는데 검색도 안되고 무슨 항문이 가렵다느니 이런 결과만 나와서
밖에 나가 약국이라도 찾아볼려고 했으나 이미 늦은 밤중..

결국 머리속에 떠오르는건 형이랑 엄마아빠밖에 없더라..

엄마아빠는 2주간의 인도여행으로 방금 도착해 집에 쓰러져있는 상태..
형한테 전화를 하니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과연..정확한 처방이었으나 문제는 항히스타민제가 뭔지–; 처가에 있는지 알수가 없다는것..
다시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소금물에 씻으라고 한다.

형이랑 엄마랑 통화하면서 나도 좀 진정이 되었는데 이제야 ‘토란 가려움’ 이라는 극히 정상적인
검색어를 입력하고 바로 그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토란이 알칼리성이라 산성인 식초로 씻어주면 피부에 가려움이 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민간요법으로 치약을 바르고 있던 정은이를 다시 씻기고 사과식초를 가려운 부위에 부어주었더니..
5분정도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정신도 같이?)

가려움증 하나로 순간적으로 29살->5살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정은이는 기억안난다고 하지만 나는 부모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관리비

파라곤 1년 평균 매달 17만원 정도의 관리비를 내면

1. 쓰레기 수거
2. 경비
3. 우편물 보관
4. 주차
5. 전기
6. 수도
7. 난방(나는 전기로 대신)
8. 방충
9. 공공시설 청소
10. 기타 관리 서비스

를 받을 수 있었다.

은행동으로 이사오고..관리비가 줄었을까..줄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내야할 가스비 34만원..(3달 분)
주차하고 차 빼느라 들이는 시간 + 테러 등으로 날린돈 약 40만원
만만치 않은 수도,전기
사람없으면 택배 못받음
직접 방충–;
직접 경비–;
기타 여러가지..

삶의 질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지출 비용도 늘어났다.
돈은 더 쓰는데 더 살기 힘들다.

이것도 투자로 생각해야 하나..앞으로 얼마동안?

카쳐 스팀 청소기

 

번듯한 집에 가기 전까지..컴터와 템퍼 매트리스를 제외한 일체의 가전/가구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우리 부부였다.

결혼 선물로 조그만 오디오와 쿠쿠 밥솥을 받았는데, 오디오를 선물로 주셨던 용호삼촌이
이번에 새해 선물을 주신다고 하여..염치없지만 비싼 선물을 골라 부탁드리게 되었다.

바로 카쳐(케아쳐 라고 읽어야 할거 같은데..)에서 나온 스팀청소기다.
어제 정은이랑 이걸로 재밌었다^^;

엉뚱하게 드는 생각은.. 이런거 다 갖춰놓고 살고싶다는 생각..
빛도 안들어오는 산에서 이렇게 얼마나 살아야 하냐..는 생각이었다.
물론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지만.. 배부르다는 것도 상대적인 기준이니깐.

이런 포스팅을 자주 했으면 참 좋겠다^^

용호삼촌 고맙습니다~!

이사준비

드디어 이사가 현실화 되었다.

어제 정은이가 도배 장판 견적을 받았고 오늘은 포장이사 견적을 받기로 했다.
이따가 가서는 벽지와 장판을 골라야 하는데..

역시 이번 이사갈 집도 임시거처이다..임시 치고는 좀 오래 살게될지도 모르고
금방 나와버릴지도 몰라서 벽지 장판도 대충..이러고 있는데..

그래도 왠지 우리의 보금자리를  꾸미는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세탁기 냉장고 등등의 필수가전도 사야하고(중고로 사야겠지..)..

쩝..결혼은 멋지게 해서 중고인생으로 살려니 나는 괜찮지만 정은이한테 좀 미안하다.
정은아! 내가 초호화로 살게 해주는건 지금은 좀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호화롭게 지내게 해 줄께!

200일

오늘이 벌써 결혼 200일이다.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하는것이라서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 사랑한다는것을 당연히 여기게 된다.
연애시절과 다른, 사랑한다는 사실을 공인받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머리속에 물리적인 변화를 주는것도 아니고..
그 ‘공인’받았다는 생각에 ‘사랑’을 한다는 사실을 당연시하게 되면 머리속으로만 사랑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프지 않으면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듯 사람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요즘 나는 별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뭔가 잘못된것 같고 꼬여있는데 풀 수 없는 느낌이다.

무엇이든 내 뜻대로 라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그럴수는 없는 법..
더구나 나는 내 감정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다.

사실 이것도 ‘난 다 컷다’는 생각에 마음의 성장을 스스로 멈춰버린 건지도 모른다.

이런 나로부터 변화하고 싶다.
내 욕심에 속상해 하고 나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지금의 나를 버리고 싶다.

때로는 이런 생각에 결혼은 굴레로 느껴지기도 한다.
매일 보고 매일 같이 있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의 변화를 주어도 연기를 하는양 어색하다.
서로 믿어주지 않으면 용기를 내기가 힘들다.

결혼은 서로 사랑해서 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결혼은 서로의 사랑을 맹세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다.

200일동안 우리는 더 사랑하게 되었을까..?

바쁘고 정신없고 이런저런 문제로 다투고 하는 동안,
부족하더라도 즐겁고 재미있는 가정을 만들어 가자던 우리 꿈은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거라고 한다.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을것 같다.

다행스러운것은 내가 저 사실을 모르고 있는동안에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는것..
결국 우리의 모든 행복의 반은 나로부터, 그리고 모든 문제의 반도 나로부터 나올수밖에 없다.
우리는 부부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만드는 행복의 반이 정은이가 만드는 행복과 섞일 수 있도록 하는것과,
내가 만드는 반의 문제가 정은이와 엮이지 않고 독립된 문제로 해결되도록 노력하는것이다.

당연한 존재는 잊혀지기 마련이다.

호철아..그리고 정은아.

긍정적으로 믿고 끝없이 생각하자.
서로 존중해주고 신뢰를 보여주는걸 잊지 말자.
건강한 모습으로 매일을 함께 하는걸로 우리 모든 행복에 만족하자.

우리 삶에 서로의 존재보다 더 소중한가치도, 더 필요한 것도 없다.

결혼100일

오늘은 결혼하고 100일이 되는 날이다.
참 시간한번 빠르다.

부모님들께 전화드려서 축하받아야지..

100일인데 정은이는 무주에서 돈벌고 있고..
나도 프로젝트에 치여서 죽을똥이다.

벌써..? 이제..? 100일이 지났는데
앞으로 수많은 날들을 또 함께 하겠지..

정은아 우리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자~!

결혼 80일

오늘이 벌써 결혼한지 80일이다.

그동안 정은이랑 어디 한번 놀러가본적이 없다.
결혼하면 매일 붙어있고 주말마다 놀러갈줄 알았으니..
최초 60여일은 인사,제사,집안 행사 다니느라 단 하루도 쉬지 못했고(아직도 인사못한곳이 있음..)
그 이후 20여일은 주말에 좀 쉬고 싶어서 집에서 뒹굴거렸다.

겨우 지난 주 일요일 탄천에 한번 나가 보았다.

좋더구만..

그러나 그것도 잠시..다음달이면 이사를 갈 예정이다.
아직은 예정.

신전여행(?)때 고장난 카메라를 이제야 고쳤는데 셔터가 제대로 고쳐지지 않았다.
반셔터가 안된다..

사진도 많이 찍고 싶었고 놀러도 많이 가고 싶었는데 참 세상 살기 바쁘다.

신전여행다녀온게 정말 다행이다 싶다.
그게 올해 1월. 신혼여행이 3월이었는데 까마득한 옛날같다.

너무 바쁘고 정신없다.
여유를 챙길수도 있는데 멍..하고 있을때가 많고 시간이 어찌 지나는지 모르겠는데
(벌써 월급날?)

암튼 시간은 잘 간다.

카메라도 제대로 좀 고치고 우리 이쁜이 사진 많이 찍어야지..

파라곤3월 관리비

전기 42550(649kwh)
온수 9600
수도 10440
난방 0
가스 0

총 170,150원 이 나왔다.

전기를 무쟈게 많이 썼네..
3kw급 전열기를 거의 매일 돌리니..그래도 난방비보다 싸다..
이정도라면 3kw급 전열기를 하나 더 구비하고 파라곤 30평형으로
이사해서 조금 오래 사는것도 생각 해 볼 만 하다.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