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오늘은 정은이와 내가 만난지 11년 되는 날이다.

11년전 오늘..
홍대에서 만난 우리..

정은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난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
지우와 지호도 만나지 못했을거라 생각하니 울컥한다..

그렇지..우리 가족이 있으니 난 정말 행복하다.
11년동안도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앞으로는 더욱 행복할것이라 믿는다.

정말이지 꿈만같다..꿈같은 이 현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겠다..

나를 변화 시키기..

이 블로그에만도 다시 태어나자는 글을 수 없이 썼던것 같다.

나약해지는 자신을 다잡고, 새로운 변화를 원할 때 그런 생각들을 했던것 같다.

오늘 또 한번 그 결심을 한다.

이 결심이 과거의 그것들 처럼 일시적인 변화만을 줄 수 있더라도..
오늘의 작은 변화로도 내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인생의 방향을 조금만 바꿔보고 싶다..
그리고 내일도..그렇게 매일 바꾸면 나 역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달라지고 싶다..좋은 쪽으로..

창조적인 인간

창조적인 일을 구현하기 위해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
물론 기술자도 창의력을 발휘하지만 그건 창조적인 사람이 제안한 일의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
-> 이 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도?
 
숙련된 기술 < 창의력

다양한 경험 = 창조의 원천

내 생각의 원천은 내 경험의 조합이다.
 
많은 경험-> 다양한 조함 -> 창의, 창조
창조적인 사람은 고용하기 어렵다.
숙련된 기술자가 되기 위한 정해진 path 가 있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path?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된다.

..메모 중..

결론을 내지 말자, 방법을 생각하지 말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좋은 선택은 나 자신의 생각과 고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운’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선택하는 시점의 주변 상황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민하고 계획한 후, 실제로 그것을 실천할 때에는 끊임없이 미세한 조정을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내 주변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추지 않는다면, 작은 차이에도 반대의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은 변한다.
따라서 목표는 ‘어떻게’ 라는 의미보다는 ‘무엇을’이라는 의미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는 그날그날의 환경에 맞춰 최선을 다하면 된다.

빨리 이루고 싶다는 조바심에 미래의 나 자신을 작은 틀에 가두지 말자. 

내 모습

소리 지르는 모습
화내는 모습
혼내는 모습
..

지우와 지호가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내 모습들..
누구보다도 내가 열심히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내 아이들이 내가 바라는 대로 크게 하려면..내가 그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다른 욕심 부리지 말고..
나 부터 잘 하자..

소리 높이지 않고..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고..

항상 웃고..항상 행복하게.. 

다 좋은데..

내 존재의 이유가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다..마음은 알아도..

아빠랑은 자기 싫다는 말이나..
정은이가 힘들어 짜증낼 때..
지호가 나를 밀어낼 때..

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럴 때면 나는 그냥 죄지은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거나..
가족들이 싫어하지 않을만할 일들은 찾아서 하려고 한다..

내가 해야할 진짜 일은..내가 앞으로 우리 가족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은 머리속 깊은곳에 들어가 꺼내오는것도 어렵고..
집중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정은이를 어려운 상황에 남겨두는 것 같아 편하지 않다.

때로는 이런 이유로 화도 내고 짜증도 부리지만..곧 그보다 더 큰 후회를 느끼면서 속상해 한다.

열심히 한다는 것과 잘 해보려하는 것 만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알면서도 난 약아빠지지 못해서 이 상황을 속이기 힘들다.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아빠, 남편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고립되고 외로운 존재라면 앞으로도 내가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일상 기록

좋은 관점으로,

자고 싶을 때 잔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하고 싶은거 한다.
아이들과 항상 함께 한다.
정은이를 많이 도와줄 수 있다.
사고 싶은거 산다.
돈 걱정 안한다.

좋은데?

멈춰보니..

한 세 달…?.. 은 확실히..
기분 상으로는 1년 정도?

가만히 서서 다른 사람들 달려가는 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엔 조바심도 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걸 빼앗기는 것 같고..
영원히 뒤쳐질 것 같은 생각 뿐이었는데..
물론 지금도 가끔 이런 기분이 들지만.

지금은 아주 편하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는게 제일 힘든 일이고, 가장 행복하다는 것도..

그래서 또 고민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 본적도 없고, 교육 받은 적도 없다.

이젠 조금 더 멈춰있고 싶다..

지우 근황

똘똘이 지우..정말 날 닮아서 이렇게 똑똑한걸까?-_-

무엇이든 혼자하려고 한다.
배운건 바로 써먹는다.
주변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는다.
과거의 경험을 아주 확실히 기억하고 연관짓는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궁금해 한다.
자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안다.

이쁜 모습은 정말 수도 없이 보여주고..
아직도 섭섭한게 많아 징징거리지만 의젓한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

나랑 정은이는 지우의 이런 모습이 좋다.
너무 모범생이지 않으면서…형식에 묶여있지도 않고..
조금은 자기 중심적이면서 제멋대로인 지우..

정말..난 지우 애교에 녹는다..
울 집에서 나한테 애교부리는건 지우밖에 없거든! 

쑥쑥 크면서 얼굴이나 생김이 크게 변하는 때가 있는데..그 때마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변하는지..
호야도 너무 예쁘고 정말 우린 복받은 부모다..

이제 지우는 다음주부터 유치원에 간다.
엄마랑 여기저기 다녀도 보고, 아빠랑 여행도 다니고 놀러다니면서 여러가지로 생각했나보다..
잘 적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발레복이나 모든 옷들을 혼자 입고 양치도 혼자하고, 말도 안되는 영어공부에 밥, 젓가락질, 쉬야, 응가, 샤워, 머리감기, 샴푸, 비누칠, 청소, 빨래, 요리.. 못하는게 없는 우리 지우..

이제 호야가 조금 더 크면 호야도 배려하고, 지우가 하고싶은것도 더 많이 생각해서 마음껏 하고싶은거 하고 건강하게 지내면 좋겠다.

난 정말 지우랑 호야..그리고 내 마누라가 자기들 하고 싶은게 있어서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호야 우뚝 서다!

지난 주 부터 살짝살짝 손 놓고 서더니..
어제, 오늘 확실하게 보여줬다.

오늘은 심지어 손을 흔들기 까지…

지우는 딱 300일에 벌떡 일어섰는데..
지우와 다른 점이라면..
지우는 자기가 손을 놓고 섰다는 걸 정확하게 인지했다는 것..
반면 호야는 자기도 모르게 섰는데 긴가민가 한다는 것..

그래서 지우는 한번 선 다음에 계속 시도하고 발전해서 바로 걸어버렸는데..
호야는 내일 어떨런지..

그냥 섰다라는 사실로 볼 때 30일정도 호야가 느리지만 걷고 뛰고 하는건 조금씩 더 느려질 것 같다.

그렇다고 호야가 운동신경이 떨어지거나 그런건 아니다..
힘도 엄청나고..성깔도 더 있어보이는데..

반면 뭐랄까..섬세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각종 스위치류의 조작이 훨씬 부드럽고, 한가지 방법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작해 본다.
끊임없이 주변의 사물을 실험해 보는..바로 이 실험정신!
호야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물론 매일 수백번도 넘게 보여주는 살인미소도..

아..빨리 누나랑 같이 노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