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되는 꿈..

내 평생 꿈에서는 항상 답답함을 느껴왔다.

물에 빠져 숨을 못쉬거나..
누군가와 싸우는데 주먹이 허공을 가르고..
도망치다 떨어지고..
무언가에 눌려 답답해 하고..

꿈에서 깨면 그 답답한 감정이 하루의 기분을 결정할 때도 있다.

그러나..최근 꿈을 꾸면 너무나 시원하다.
싸움은 심지어 K1같은 대회 우승할 정도..(정말 후련했다)
도망치는 꿈은 영화처럼 적들을 모두 소탕하고 화려하게 성공(어제 꿈엔 오토바이로!!)..

아..정말 이런 꿈을 꿔도 되나 싶을 정도로 통쾌하고 시원했는데..

이제 고생했으니 편히 살아라 이건가?
여튼 기분좋게 아침에 일어나니 좋다!

나으 운대가 하늘을 찌르려나 보다~~~~!

지우 울리지 않기.

혼내지 말기로 결심한 이후..
혼내고 싶은 맘은 생기고 제어는 안되니..
말로 지우를 괴롭혔다. 

사실 혼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들이겠지..

내가 무슨 이유로 혼내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별로 큰 일도 아니다..
주로 ‘내’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가 큰데..
지우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당연한 행동일수도 있는 것..

그리고 여기에 스트래스 받는 상황이 더해지면 결국 지우가 울음을 터뜨리고 끝나게 된다.
심지어 내 화가 풀릴때 까지 울지 마라고 다그치고 있는 내 모습..

지우가 어디서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들에서 나의 대처는 정말 딱 지우와 똑같은 수준이었던 것 같다..

말로해도 충분히 알아 듣는 아이를..
내가 한번만 더 기다려 주면 따라올 아이를..
지우도, 나도 힘들게 만들고 있지는 않았는지..
내가 지우한테 화내고 울리는 목적이 대체 뭔지..
이렇게 해서 지우한테, 나한테 얻을 수 있는건 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요한건 지금의 내 모습이 결코 존경스러운 어른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과..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나는 이런 모습으로 굳어져 버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지우가 행복할 수 있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중이다.

만약 문제가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예를 들어 밥을 먹지 않고 과자를 먹겠다고 한다면..)

1. 일단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한다.
2. 이런 상황이 되었다면 아빠이 의견을 이야기 하고 선택권을 준다.
3. 나의 생각과 다른 결정을 내리면 한번만 더 설득해 본다.
4. 그래도 지우의 생각이 그렇다면 협박, 조건없이 지원해 준다. 

그 외에는 지우가 울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울음은 슬픔이니..울지 않는 다는건 슬프지 않다는 것이고..
웃음은 즐거움이니 웃고 있다는건 기쁘고 행복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울거나 분노하지 않게 하고 늘 웃고 즐거울 수 있도록 해 주는것..그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말이다..
 

호야..

오늘 찰나의 순간이지만 두 손을 놓고 섰었다.
(사실 앉으려던 중 잠시 그렇게 된거라..)

이런 발달은 정말 지우가 빨랐구나 싶다..
300일 되는날 벌떡 일어섰으니–;

호야는 잡고는 서지만 아직도 불안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자꾸만 서려고 노력한다는 것..

지우는 체력왕답게 오늘은 미끄럼틀위에서 점프해서 엉덩이로 착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야는 요즘 새로운 것들을 맛보는데 푹 빠져있는것 같다.
특히나 아빠인 내가 뭔가 맛난걸 잘 먹는다는걸 알아서 내가 뭔가 먹고 있으면 나에게 기어온다.
(엄마쟁이라 보통 나에게는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내 다리를 힘들게 잡고 일어서서 세상에 둘도 없는 미소를 날린다.
마치..’씨익..아빠 뭔지 모르지만 나도 줄거지?’ 라고 하는듯..
나는 순간 정신줄을 놓고 아기가 먹으면 안되는 것까지 주고만다..
정신 차렸을땐 이미 내 손은 호야의 입속으로..

꺼이꺼이 웃으면서 만족한 표정으로 휙 돌아가 버리는 호야..
 

인기 없는 나..

지호가 안자고 있어서 한 번 재워 보려고 안고 나왔는데..
바락바락 울다가 토까지 했다..

말은 못하지만 엄마를 찾는 게 너무나 분명했다.

난 그냥 지호에게 엄마를 빼앗아 가는 존재 이상은 아니었다..

그렇게 지호를 정은이한테 넘겨주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나한테 꼭 안겨 쿨쿨 잘 잤었는데..사리구분을 하면서 엄마한테 매달리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지우와 소통하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지우가 두 돌 지나고 부터야 나와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그냥 소통일 뿐, 마지막에는 엄마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냥 장난감 처럼..마지막에 엄마랑 자기 전에 같이 있는 그런 존재일 뿐이다.

물론 아주 소중한 장난감 이라 잊어버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나랑 한참 놀던 지우가 이젠 졸립다며 엄마한테 가겠다고 한다..
아빠랑 자자고 하니 싫다고 한다..

‘너도 엄마랑 자면 되잖아?’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다.

알게 모르게 이런 아쉬움이 많이 쌓여있는것 같다.
유치하지만…

나도 부모로서 받고싶은 보상이 있는데..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존재처럼 이 시간들이 지나간다는 사실이 아쉬웠나보다..

정은이한테도, 지우한테도, 지호한테도..

그냥 이렇게 조용히 퇴장해야 하는걸 알면서도 아쉬움에 뒤돌아 보는 그런 느낌처럼..
우리 아빠…장인어른도 이렇게 조용히 뒤에서 바라봤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난 아버지라면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가 이런 상황이 되니 그 자리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자리인건지…
몇년을 바라보다 한번씩 자식이 봐주는 그 순간을 위해 사는 것 같이..
늘 부대끼고 투닥거리는 엄마와 달리 아빠라는 존재는 그렇게 나의 기억속에..
그리고 내 아이들의 기억속에 남아야 하는 것일까..?

지우를 데리고 나가 추석 소원도 빌고..잡기 놀이도 하고..먹고 싶다는 우유도 사주고 
너무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내가 정신을 놓을 만큼 기뻤는데..
막상 지금은 아쉽고 허전한 마음 뿐이다..

이것저것 하지마라는 말 하고 혼내다보면..그리 중요한 일도 아닌데 왜 자꾸 못하게 힘들게 만드는 건지 후회되고..
한편으론 이런 아빠 역할 말고 가장으로 역할도 해야 하는데 생각이 들어 맘에 조바심만 생기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왜 자꾸 이렇게 애처럼 구는지 모르겠다..

넉넉하고 푸근한, 모든 것을 다 이해해 줄 것 같은 아버지의 모습이나..
비바람 몰아쳐도 내 옆에만 있으면 안심일것 같은 듬직한 남자, 남편의 모습..
허허벌판에 던져놓아도 웃으며 행복하게 살 것 같은 아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자꾸 애들한테..정은이한테..엄마아빠한테 인기가 없어지고..
난 또 거기 집착해서 애처럼 굴고.. 그렇게 되나 보다..

오늘은 정말 ‘나’로서 살아가는게 버거운 하루였다..여러가지 의미로..
 

정은이 생일

정은이 생일이었다.

많은 생각이 든 하루였다.

그래도 종일 같이 있어서 좋았다.
종일 같이 있게된지 두 달정도 되는것 같은데..
정은이도 매일 좋을까?

난 좋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고 그런다…

그래도 다 잘 되겠지.. 

어렵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되는거..
이건 그 자체로 이루어져야지 노력하는거랑은 다른거 아닌가..

난 그냥 그 자체로 좋은 아빠..좋은 남편일까..

 

나, 홀로서기

그러고 보니 홀로서기라는 제목으로 언젠가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3년하고도 반이라는 시간동안, 나의 첫 번째 사업을 꾸려보았다.

준비는 했지만 조금은 갑작스럽게 시작한 사업.
협상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배우고..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배우고..

..

결국 ‘나’에 대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큰 사업이든, 작은 사업이든 ‘나’를 알지 못한 사업은 성패를 떠나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고 해야 할까?

양준형, 기남형과 함께 시작한 일이지만 누구에게 원망도, 아쉬움도 없다.
그저 고마울 뿐..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번 것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일까..
안주하기 싫고, 또 어떤 삶에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도전과 희망으로 부푼 그런 삶 말이다.

나는 이미 내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한 사람이다.
덤으로 사는 인생에 후회란 있을 수 없다.

이젠 나의 기준으로, 나의 영원한 동반자와 함께…
정말로 ‘꿈’으로만 생각했던 일들에 도전할 수 있을것 같다.

 

이쁜이들..

이쁜 마누라..
이쁜 딸..
이쁜 아들.. 

내일은 뭘 할까?

이쁜 마누라가 이쁜 아들 잠들면 조금 쉴 수 있도록 이쁜 딸과 데이트를 해야겠다.
삼촌들과의 식사에도 한번 데리고 가 봐야겠다.
잘 적응할 수 있을지..울고불고 심심하다고 난리를 치는지..
그리고 잠시 오신 부모님 모시고 집으로 오면 되겠지..?

그 와중에 중간 중간 일 하면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한탄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바쁘고 힘들겠지만 내가 하고싶은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다..
 
모두에게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로 인해 나도 행복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 겠다. 

아들, 남편, 아빠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은 아주 험난하다.

일단 건강은 기본이다.
수명이 짧아진다거나 아프면 모든 자격이 박탈되니까..

그리고 돈을 잘 벌어야 한다.
돈 버는 기술이 곧 능력..경제력이 기본으로 깔려야 한다.

항상 여유가 있어야 한다.
부모님, 마누라, 자식을 위해 언제든 출동 준비!

체력은?
의외로 초인적인(?)힘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가장 적절한 비유는..

큰 배를 몰아가는 단 한명의 선장이라고 해야 하나..

지도도 봐야 하고..
보급품 챙기기에..
미끄러운 갑판 청소..
조정..
재난 대비 등등등…..

그래도 내 마누라 웃는 얼굴에..
자식 새끼들 웃음 소리에..
부모님 격려에..

내가 사는거 아니겠나..

내가 힘든 것 보다 더 힘든 마누라, 부모님이 있는데..
다들 가족 행복하라고 그러는거 아니겠냐 이거지..

지금은 여유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려고 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나만의 여유가 생기리라 믿는다.

내 추억들도 그 여유 속에 만들어 지겠지.. 

비비비

그래 와라!
난 이렇게 쏟아붓는 비가 좋다.

하지만 눅눅한 습기와 냄새나는 빨래는 싫다.
어두운 집도 싫다.

이제 곧 제습기가 오면 눅눅한 집과 냄새나는 빨래는 없어지겠지..
어두운 집은 불을 밝히면 되는거고..

그래도 집안에만 있는 건 싫다..

다음에 이사 갈 곳은 꼭 마당이 있는 곳일거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