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 추락..

오늘 호야가..말 그대로 추락했다.

유모차를 세워뒀는데..바람이 불어서..유모차가 움지였고..
그게 계단으로 움직여서 계단에서 유모차가 180도 뒤집에 지는 대형사고 였다.
안전밸트도 안해뒀고…

정은이 비명에 정신없이 뛰어가서 지호를 안았다..
왜 내가 뛰어갈때까지 지호를 못꺼냈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뒤집어진 유모차 속의 지호는 괜찮아보였지만…
유모차가 거꾸로 뒤집어진 마당에 그 안에 있던 아기가 괜찮을리 없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머리가 하얗게 변한다음..브레이크를 채워놓지 않는 내가 원망스러워 졌다..
나때문에 이렇게 된거라..

다행인지 크게 다치지는 않은거 같고..
다쳤다면 머리는 둘째치고 목뼈나 척추인데..잘 가누는걸로 봐서 괜찮아 보인다.
놀라서 계속 우는데.울음소리가 내 가슴을 후벼파는거 같다..

오늘 만나기로 한 일본 사람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걸 보니 벌써 출발한거 같다.

겨우 지호도 달래고 정은이도 달래고 덩달아 우는 지우도…

이게 뭔가 싶다..

내가 왜 이랬나 싶다..

모든걸 다 떠나서 이건 내 잘못이다..
일반 밸트를 안했다..밸트를 했으면 유모차가 뒤집어졌어도 매달려 있을것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안잡았다. 내가 유모차를 가져와서 다른곳이로 이동할때 그냥 가버렸다..

브레이크만 잡았어도 당연히 이런일은 없었을 건데..

지호를 안고 이곳저곳 주물러 봤다….특별히 반응하는 부위는 없었지만 굉장히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는게 느껴졌다..

지우가 의자에서 떨어졌을때에도..내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못막았다..

다행히..정말 다행히 그때나 오늘..이렇게 지나갔지만…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내가 모르고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모르겠지만..
내 손길이 미치는 거리에..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오늘은 세상이 나에게 준 큰 경고라 생각한다.
정말 앞으로 하나라도 허투로 생각하고 쉽게 넘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누군가 나를 챙겨주던 시기는 지난지 오래다..이젠 내가 모든걸 다 확인하고 챙겨야 한다..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다…

악몽

그제 꿈에서는 일본에 갔는데 오래간만에 만난 중학교때 알던 친구들로 부터 왕따를 당하는 꿈을 꿨다.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었는데, 사실 내가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부류들이었는데,
아주 기분이 별로였다.

왕따라기 보다는 뭔가 나에대한 사소한 오해로, 그리고 내 말은 듣지도 않은 소문 같은 걸로 내가 피해를
당하는 상황이라 그게 많이 답답했다.

어제 꿈에서는 집에 도둑이 드는 꿈이었는데..
내 꿈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저택(내가 꿈에서 사는 곳? ^^)에 도둑이 들어온걸 직감하고
(매번 꿈에서 걱정했다. 도둑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집이어서..)
발코니 같은 곳으로 갔는데..거기서 도둑놈과 마주치게 되었다.

꿈속의 집에 애들은 없었지만 정은이가 있었는데, 나도 무서웠지만 정말 죽음을 각오하고
결전을 치룰 각오로 다가갔는데(지금 생각하니 다행이면서 뿌듯..)..
도둑놈도 이왕 이렇게 된거 자기가 그냥 가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발코니 샤시를 열고 나가다가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내 꿈의 대저택은 4층높이..깜짝 놀라서 바깥을 보니 바닥에 쓰러져있다.

얼른 바깥에 나가 경찰을 찾았는데(왠지 모르겠지만 경찰차가 아주 낡았음..) 같이 집으로 가던 중
자꾸만 숨을 못쉬는 상황이 발생했다.

목에 뭔가 걸린것 같은데..

결국 꿈에서 깨어보니 감기때문에 가래로-_- 실제로 숨을 못쉬고 있었다…
날은 밝았는데 시계를 보니 6시 30분..

악몽으로 깨어난건 태어나서 두 번째인것 같다.

 
혼자 있어서 푹 자고..여유있게 친구들도 만나고 아는 사람들도 만나서 술한잔도 하고
밀린 일도 다 끝내고 번역도 하고 집도 정리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이게 뭐냐 감기에 골골거리고..집은 엉망이고 번역도 안되고 일만 찔끔찔끔하고.. 

다시 이 자리에서..

8년정도 전의 일인가..
광주에서 병특으로 근무할때..
플래시가 좋아서 회사에서 몰래몰래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

회사에서는 플래시 쓸 일도 없었고, 다른 일들로 바빴으니..
너무 재밌어서 집에와서 밤새도록 이것 저것 만들었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6개월 정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병특 중이었지만 회사도 플래시를 하는 곳으로 옮겼다.

NHN 플래시 게임팀…
그리고 일본 파견…
복귀 후 복학과 각종 알바..
결혼..
NHN 퇴사 후 사업..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난 다시 그 때 플래시를 신나게 공부했던 고향집 그 책상에 앉아있다.

이번에도 신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게 있다면
플래시가 아니라는 것..
그 때만큼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내가 경험이 많아지고 가장으로서 책임도 생겼다는 의미일것이다.

그래도 그 때의 열정을 마음에 다시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변해가는 정은이..

지호를 오래 안고 있어서인지..지호를 내려놓고 나면 터덜터덜 집안을 걸어다닌다.
축 처진 어깨..팔자걸음 퀭~한 눈으로.

그렇게 부엌으로 가더니 압력밥솥의 내솥을 들고 그 안에 넣어둔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ㅠㅠ 내 마누라 ㅠㅠ

결혼 기념일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나이 송호철과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 김정은이

결혼한지 4년째 되는 날! 경~축~!

이제 결혼 5년차..신혼티는 벗었다.

5년..우리에게는 엄청난 변화들이 있었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고,
술마시는 빈도가 급격하게 줄었다.(최근 반년간 외부 술자리 없었음..대단..)
조금이지만 운동도 시작해서 살도 많이 빠졌고,
무엇보다 집안일에 아주 익숙해졌다.
설거지와 청소는 이제 쉬워서 잘 안한다–;
빨래는 너는것 뿐 아니라 정리까지 할 줄 안다!
그리고..아주 많이 피곤해졌다..
운동을 하면 신기하게 피곤이 상쇄되는 느낌인데..아마도 내가 정신적인 노동을 많이 하고
육체의 에너지는 모두 소비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정은이는..
그 많은 잠을 줄이고 철의 여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양팔에 두 아이를 안고 다니는건 기본..
하나 재우고 하나 놀아주고 하루 종일 애들 보느라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남편도 챙겨주니..
내가 보기에 정은이는 정말 엄마가 된 것 같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정은이는 더 잘 웃고 더 행복해졌다. 분명히.
물론 더 피곤해지기도 했지만..

우리는..
오피스텔에서 시작한 첫 신혼집..그 다음 빌라로..또 월세 오피스텔..그다음 전세 오피스텔..
그리고 지금 아파트로..무려 다섯 번이나 주거지가 바뀌었다.
어디 허세한번 부려보자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지만 관리비가 감당이 안된다.
아마 전세계약이 끝나는 내년엔 또 다른곳에 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날을 위해 우리는 무소비의 삶을 살고 있다.
정말 우리는 소비를 하지 않는다.
대신 관리비와 마트에 올인하고 있을 뿐..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
지우와 지호가 태어났다.
우리의 인생관에 확신을 불어넣어준 두 녀석!
이럴까 저럴까 흔들리던 마음이 아이들을 보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의 첫째 딸 지우는 내 애간장을 녹여 나를 언제나 딸바보로 만든다.
남자의 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깊은 눈망울의 둘째 아들 지호는 그 매력적인 눈으로 엄마를 아들바보로 만든다.
엄마를 닮아 둘 다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나에게 죽기전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이냐..혹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난 정말이지 조금 허무하지만 모든것을 이루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사랑하고 나와 비슷한 기준을 가진, 그리고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고..
이렇게 이쁜 딸, 아들이 있는데 더 바랄 것이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이대로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았으면 좋겠다.
매일 내 가족들의 웃음띈 얼굴을 보며, 나도 웃고 모두 웃고 그렇게 말이다.

그래서 내 인생은 이제 이 순간 순간을 지키고 즐기는 것으로 족하다.
정말 욕심이 있다면 우리 가족 모두 지금처럼 건강하고 바르게 살았으면 한다는 것..

이제 지호가 크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 날이 오기전에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들을 즐겨야지…

정은아..아직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편 둬서 행복하겠다! 알라븅~!

혼났다

예전 같으면 한달을 해도 못만들었을 게시판을 주말에 뚝딱 만들고,,
그것도 짬짬히..

번역도 오늘 5페이지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생각해 보고..

그래서..뿌듯해서 와인한잔 했는데..

정은이가 뭐라고 그러고 간다..

매일 술마시냐는 말투다..
맥주 사준다고 해놓고선…………….

나도 와인 싫다. 맛도 없고..
구박 받는건 더 싫다….

내가 하는 행동 말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을텐데 말야..
그 이유를 알기 전에 나를 판단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이건 정은이 단점 중 하나이다..

이런 면에서는 처남과 아버님,큰아버님 그리고 내가 같은 심정이리라..

그나저나 아버님이 건강해지시길..
아니..정말 정은이 말 잘 듣고 아버님 스스로 노력하셨으면 좋겠다.

아버님..그리고 아버님 세대들은 멋도 없는걸 멋있는걸로 알고 계신다..
우린 슬픈데..

아들인데 귀요미..

내 자식 자랑이지만..

지우가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매력을 풍긴다면(엄마 닮음),
지호는 모두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나를 닮아서? ㅎ).
지호는 태어나서 바로 눈을 맞췄다.
지우가 감칠맛 나게 애를 태웠다면, 지호는 자기를 봐달라는 눈빛을 쏘아댄다.
자호를 보고 있자면 옆에서 지우가 아쉬워 하는걸 알면서도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그리고 잘 웃는다.
지우도 활짝 웃고 유쾌한 아이지만 지호에 당할 수 없다.
눈만 마주치면 까르르 웃어주는 지호한테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여러 일들로 지치고 힘들어도 지호 얼굴 한번 보면 피로가 다 풀린다.
내 배위에서 자면서 뒤척거리는걸 보면 꼭 안아주고 싶다.
지호는 어떻게 자랄까..
이제 100일이지만 지우를 생각해 보면 지금 목소리, 성격, 행동이 24개월에도 똑같은데..
지우도, 지호도 건강하게 그리고 너무 매력있는 아이로 크고 있는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부모로서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퇴사한지 3년..

생각해 보니 2008년 2월 24일 NHN을 그만뒀다.
퇴사한지 3년, 사업 시작한지 3년..

사업자 등록 받은 날은 3월 14일이지만 실제로 창업은 퇴사하자 마자였다..

사무실 구하고..
집기,물품 들여놓고..
일일일..

수많은 계약과 견적 협상도 해 보고..
세무,노무 관련 지식과 경험도 쌓아가며..
그러면서도 개발은 계속하고..
각종 외부 미팅과 대응..
회사 살림 관리..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돈도 일한만큼 번것 같고..
초창기엔 일하느라 바빴지만 NHN다닐때 만큼은 아니었다.
소수로, 원해서 하는 일이라 효율도 높았던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행복했다.
최근들어 외주가 아닌 정말 우리 일을 진행하고 있는것도 좋다.
이 일도 거의 3년 내내 지지고 볶고 실패한 일이다.
묵히고 묵혀 욕심도 버리고 시작하니 근 한달만에 많이 진행되었다.

요즘은 운동도 하고 바쁜 틈틈히 여유를 가지려 노력한다.
이 나이에 자유로운 출퇴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원할 때 집중해서 일하기(지호 낳고는 잘 안되지만..)..

NHN에 있었던 3년 3개월의 시간도 나에게 많은 변화와 성장의 시간이었지만
사업을 시작하고의 3년은 내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작년 하반기의 의욕저하는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운동의 즐거움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언제나 도전하고 성취하는 삶을 살고 싶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좋은 차를 사거나 집을 샀다고 자랑하면 대부분 속으로 질투를 하게 된다.
물론 자랑하는 자신도 그 순간 뿐, 시간이 지날수록 허무해진다.

실제로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한 척 했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 행복에 동의해 주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이 그 차를 못가지고, 그 집을 못사서 괴로워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을 때, 혹은 너무 사랑스러운 자식 자랑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축하해준다.

내가 진심으로 행복해 하고 있고, 그 마음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도 행복할 수 있다’ 는 마음의 불씨를 당기기 때문이다.

매일 비싼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람보다, 어느 식당인지 모르지만 가족과 행복한 사진을 찍어 올린 사람이
더 부럽고 행복해 보이는 이유이다.

진정한 행복은 형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기 때문에, 비싼 음식, 좋은 옷과 같은 물질적인
조건이 좋다고 한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두 행복해 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아는것은 아니다.

비싼 음식을 찾아다니고, 좋은 차를 사고, 넓은 집에 사는 것 보다 훨씬 쉬운데도 말이다.

나를 알고 기준을 세우는 것.

오늘은 아이들이 일찍 잠들어 주어 정은이와 간만에 길게 이야기 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로 정은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대화하는 시간은 예전같지 않다.

오늘 이야기 하며서 느낀것은, 우리는 그나마 우리 자신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고, 각자 자신의 기준이 어느 정도 세워져있다는 것이었다.
이 단계가 완성되어야, 내가 느끼는 욕구나 원하는 목표가 현실적이 되고 실제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쉽게 엿볼 수 있고, 그러한 삶과 스스로의 삶이 쉽게 비교가 되는 요즈음 같은 시대에는 자기 기준을 세운다는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결정하고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목표로 하는바를 이루어도 성취감이나 행복함보다는 허무함과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결혼, 출산, 직업, 교육..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정작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면 무엇을 시작하던지 어려운 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