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년 그리고 행복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빨리가는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지금 내 나이의 모습이 상상과 달라서인지 내가 중년이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신 연령은 12세 정도에서 멈춘것 같고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만 늘다가 아이들 키우느라 혼빠지고 독일로 와서 엎치락뒤치락 하다보니 40대 그것도 중년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딱 한가지 크게 달라진게 있는데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것이다. 애초에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어떤건지 몰랐던 어린 시절에 비해 지금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행복은 정말 행운인것 같다. 20살에 정은이를 만나 서로의 조건과 아무 상관 없이 순수하게 사랑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25년을 같이 지내며 서로 닮아가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이들 셋 모두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고 있을 가능성은? 다들 힘들어 한다는 아이들 사춘기에 매일 아이들한테 사랑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 가능성은?

나에게 이 모든 것들이 행복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나의 노력보다는 정말 운처럼 내 옆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치 로또에 여러번 당첨된 기분이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고민들은 모두 작아지기 마련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은 가지고 있는데 나머지는 덤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즐기는 사람

왜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을까?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나 결과를 쫓기 때문이다.
즐기는 사람에게 결과는 상관없다.
과정 자체가 너무 즐겁고 그 자체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노력하는 사람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들인 노력에 비례하여 실망하게 된다.
실패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사실 인생을 살며 성공을 경험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올림픽 은메달도 노력하는 사람의 기준에서는 실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즐기는 사람은 항상 성공한다.
또한 좋지않은 결과로 좌절하거나 우울해지지 않고,
실패를 경험삼아 더 발전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지금 하는 일을 즐기려 노력한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을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모른다.

쉽게 이야기 해서 ‘노력’은 하면 안되는 것이다.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즐기지 못한다는 뜻이니까..
대신 ‘인내’하고 있다면 이것은 괜찮을것 같다.
모든 일을 항상 즐길수는 없으니..

지금 하는 일을 즐기지 못한다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거나 그런 일을 하는것이
가장 빠르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결정하겠어..’
와 같은 망설임..

‘지금 상황보다 안좋아지면 어떡하지..’
와 같은 두려움..

은 잊어야 한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무엇을 즐기고 좋아하는지에 대해 적어도 ‘나’는 알고 있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좋은 차를 사거나 집을 샀다고 자랑하면 대부분 속으로 질투를 하게 된다.
물론 자랑하는 자신도 그 순간 뿐, 시간이 지날수록 허무해진다.

실제로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한 척 했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 행복에 동의해 주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이 그 차를 못가지고, 그 집을 못사서 괴로워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을 때, 혹은 너무 사랑스러운 자식 자랑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축하해준다.

내가 진심으로 행복해 하고 있고, 그 마음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도 행복할 수 있다’ 는 마음의 불씨를 당기기 때문이다.

매일 비싼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람보다, 어느 식당인지 모르지만 가족과 행복한 사진을 찍어 올린 사람이
더 부럽고 행복해 보이는 이유이다.

진정한 행복은 형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기 때문에, 비싼 음식, 좋은 옷과 같은 물질적인
조건이 좋다고 한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두 행복해 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아는것은 아니다.

비싼 음식을 찾아다니고, 좋은 차를 사고, 넓은 집에 사는 것 보다 훨씬 쉬운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