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사람은 죽는 날까지 성장하겠지? 어떤 의미로든 어떤 방향으로든…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크는데, 어른이 되어가며 잠시 잊었다가 자신이 부모가 되어 그 결핍을 느끼게 되는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받지 않고 의식적으로 주어야 하는 삶. 나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있는것 같은데 이녀석을 어떻게 달래줘야 하나…

일하기 싫어

어떤 일은 잠도 안자고 하고 싶지만 어떤 일은 생각만해도 한숨이 나온다.

생각이 복잡하고 답답할 때에 생각을 정리해 보면 의외로 그 시작은 단순한 경우가 많다.

생각해 본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올까?

몸을 쓰는 일이라 싫을까? 그건 아니다. 청소도 재밌고 정원일도 재밌다. 성취감으로 보자면 사실 몸을 움직여 눈에 보이는 일을 하는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냥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할 때? 그러니까 하기 싫은 일이 무엇인지 더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하기 싫은 일 혹은 하기 싫어 질 때 혹은 내가 싫어 하는 상황
– 하는 이유를 모르고 하는 일
– 나중에 다시 해야할 거라는 걸 알고 하는 일
– 비슷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나중에 나를 더 힘들게 할거라는걸 알고 하는 일
– 이 일을 끝내고 별로 성장하는것 같지 않은 일
– 시켜서 하는 일
– 즐겁지 않은 일
– 즐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하는 일
– 내 기분이 안좋을 때 하는 일
– 지적당하는 것
– 목표가 불분명
– 반복되는 실패
– 끝내야 하지만 끝내고 의미가 있을까 싶을때(실패를 예감)
– 같이 일하는 사람과 시너지가 나지 않을 때
– 터무니 없는 보상
– 내가 하고 싶을 때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
– 프로세스로 개선 가능한 일을 그냥 로봇처럼 처리하는 경우
– 실용적이지 못한 의사결정

대략 생각의 흐름대로 적어보니 겹치는 부분도 있는것 같고 모호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것 같다. 일단 각 항목을 조금 더 구체화 해서 적어보자.

– 하는 이유를 모르고 하는 일
— 목적없이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는 사실이 거부감을 느끼게 함.
– 나중에 다시 해야할 거라는 걸 알고 하는 일
— 내 노력이 의미없이 사라진다는 생각
—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싫다
— 구체적으로 나는 늘 효율적으로 일하려 노력했는데 여기서 비효율적이면 상대적으로 그 노력들이 더 헛되게 생각됨
– 비슷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나중에 나를 더 힘들게 할거라는걸 알고 하는 일
– 이 일을 끝내고 별로 성장하는것 같지 않은 일
— 시간 낭비, 의미가 있나?
– 시켜서 하는 일
— 시켜서 하는 일이라도 납득이 간다면 할 수 있다. 고로 이건 하는 이유를 모르고 하는 일의 경우와 비슷
– 즐겁지 않은 일
— 이건 조금 애매… 지금 생각을 정리하는 이유
– 즐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하는 일
— 있던 의욕이 사라짐
– 내 기분이 안좋을 때 하는 일
– 지적당하는 것
— 인정받지 못한다는 답답함?
— 내가 보는 큰 그림을 상대방이 동의하지 못한다는 생각?
– 목표가 불분명
– 반복되는 실패
— 나 스스로가 동기를 깍아내리게 되는 이유가 됨
– 끝내야 하지만 끝내고 의미가 있을까 싶을때(실패를 예감)
– 같이 일하는 사람과 시너지가 나지 않을 때
– 터무니 없는 보상
— 보상이 커도 정말 못하겠는 경우도 있다.
— 이런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다.
– 내가 하고 싶을 때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
—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껴진다.
— 일에 끌려가는 느낌이 싫다.
– 프로세스로 개선 가능한 일을 그냥 로봇처럼 처리하는 경우
— 내가 아낀 시간이 낭비되는 기분
– 실용적이지 못한 의사결정
— 시작도 하기 전에 진이 빠짐, 이걸 또 설득해야 함

이제 추상적인 이유는 지워버리고 이유들을 그룹화 해 보자.

비효율
– 하는 이유를 모르고 하는 일
– 나중에 다시 해야할 거라는 걸 알고 하는 일
– 비슷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나중에 나를 더 힘들게 할거라는걸 알고 하는 일
– 목표가 불분명
– 프로세스로 개선 가능한 일을 그냥 로봇처럼 처리하는 경우
– 실용적이지 못한 의사결정
기분
– 내 기분이 안좋을 때 하는 일
– 즐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하는 일
통제력
– 내가 하고 싶을 때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
– 내 기분이 안좋을 때 하는 일
– 지적당하는 것
– 같이 일하는 사람과 시너지가 나지 않을 때
동기, 의욕
– 반복되는 실패
– 끝내야 하지만 끝내고 의미가 있을까 싶을때(실패를 예감)

이렇게 정리를 해 놓고 보니, 기분이나 동기, 의욕의 문제는 일반론적인 문제이고 비효율과 통제력은 나에게 조금 더 특화된 문제로 보여진다. 비효율적인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는 결국 시간과 관계가 있다. 효율을 생각해 열심히 아껴놓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 만큼 낭비되는 시간을 보는것도 어려워 하는것 같다. 통제력은 결국 내가 어디까지 행동범위를 예측할 수 있느냐와 연결된다. 내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되면 스트래스를 받는다.

지금 회사는 보상면에서 좋은 편이지만 비효율과 통제력에서 나에게 엄청난 스트래스를 주고 있다. 계획은 수시로 변경되고 내가 어제까지 하던 일을 휴짓조작으로 만드는 일이 계속 일어난다. 재치가 번득이는 해결책 보다는 노가다식의 해결책을 제공해야 하며 그 마저도 모두가 미봉책임을 알고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니까 일단 이번엔 이렇게 해 놓자는 식이다. 오랜 경력으로 쌓인 인사이트나 경험은 절대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매일 그렇게 해야 한다.

사실 월급쟁이로서 실패에 대한 공포는 크지 않다. 다만 이 비효율적인 프로세스가 주는 스트래스가 내 기분을 다운되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일도 없고 나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할 일도 없으니 답답한 마음만 가득이다.

물론 이걸 예상하지 못한것도 아니라 이런저런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건 이거대로 체력도 부족하고 특히 조급해지는 마음이 의욕을 깍아먹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약 3가지 일을 동시에 몇달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에 집안일을 더하면 나에게 ‘쉬는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의 양이 문제일까? 스트래스를 많이 받지 않는다면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일들같다. 형이랑 하는 일은 그래도 스트래스가 거의 없고, 내 프로젝트는 성공에 대한 기대만 아니면 다른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결국 회사일이 주는 스트래스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다.

일단 회사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도록 노력해야 겠다. 이곳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므로 월 급여일 20일로 나누어 매일 얼마를 버는지, 시간당 얼마를 버는지 시각화 해서 철저히 보상을 생각하고 진행할 것이다. 결국 회사일이란 효율적이던 비효율적이던 시간당 비용으로 계약된거니까… 나한테 할당 된 업무는 최대한 집중해서 2배의 효율로 끝내는걸 목표로 한다. 1일 4시간 일하고 업무종료하는걸 목표로.

그리고 모든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성격을 바꿔야 겠다. 애초에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것 같다. 조금 무책임 해지면 어떻고 조금 망가지면 어때? 내가 예상한 상황이 아니고 기대에 벗어나도 피식 웃고 넘길 수 있는 멘탈이 되면 좋겠다.

가족과 나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 운동, 독일어, 취미 등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나는 이런 것들을 제대로 누려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절대적인 약속을 만들어 억지로라도 시작해야 겠다. 다만 의욕만 앞서면 또 실패를 경험할테니 꼭 성공할 수 있는 목표들만 세우도록..

가족이든 회사든 절대 시키지 않은 일, 부탁받지 않은 일을 먼저 하려고 하지 않는다. 꼭 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내’가 필요해서 하는 일이다. 어설프게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핑계로 뭔가를 하면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하게 된다. 내가 필요로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나’만 잘하면 된다. 다른 말고 ‘내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힘내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적었지만 정말 스트래스 관리가 안된다. 아침 저녁으로 꼭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고 싶다. 취미도 하나 쯤 가지고 싶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싶다. 내 미래와 가족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고 그것으로 두근거리고 싶다. 매일 웃고 행복하다고 느끼며 잠들고 싶다.

문제라는 것은

무엇이 문제라고 인지한 순간 문제가 된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지만 내가 모르면 그건 문제가 안된다는거지.. 이웃집이 아무리 밤에 음악을 틀고 소리를 질러도 내가 그 날 여행중이었다면 이 사건은 없는 일이다.

나의 문제를 보는 타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서로에게 자신의 문제를 숨기고 행복을 과장해서 사는가 보다. 나는 그런걸 잘 몰라서 무엇이든 이야기하고 꾸미지 못하곤 했는데 딱히 상대방을 신경쓰는건 아니지만 때로 나 스스로가 피곤해지는 상황이 온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지적질 하는 다른 사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건 오로지 내가 문제라고 느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것인만큼 내 입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말로 바꿀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내 가족은 물론 나 자신 조차 바꾸는게 어려우니 내가 해야할 일은 말은 삼키고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노력하는거다.

눈을 감고 생각한다.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서 욕을 먹고 나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까? 말을 하면 바뀔것 같지만 바뀌는건 내 감정 뿐 변하는건 없다.

그러니 문제와 함께 말은 삼키는 걸로…

마침표 말고 쉼표 한 번

살면서 인생에 이놈의 쉼표 한 번 찍어보려고 회사도 관뒀는데,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할 시간도 없이 몸 한 번 아프고 나니 3개월, 아이들 행사니 뭐니 하다보니 또 한 달, 그렇게 2월, 그리고 15일이 되었다.

가시적으로 이룬건 NutSmash 소프트런치를 시작했다는것. 그래서 당분간 마케팅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다음 스텝인데 그 동안 정말 하려고 했던 내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작년 10월에 하려고 했던걸 지금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구체적으로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항목을 만들어 비교하니 조금 더 명확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그 와중에 형이 베를린을 방문하고 테스트 준비중인 게임에 말도 안되는 버그가 생겨 정신이 없었다.

형의 방문은 오히려 내가 이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지난 3일간 버그고치느라 힘들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이걸 해결해 놓고도 헛웃음만 나왔다. 중요한건 11월부터 만든 게임이 1차 마무리가 그나마 계획대로 되었다는 것이다.

투자를 받는 부분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이번 UA 테스트를 괜찮은 퍼블리셔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어 우리가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고도 UA테스트를 하기로 했고, 결과가 괜찮으면 Co-development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투자자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 자체 타임 스케쥴로 진행되는 과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유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돈이 없으니 영원히 이렇게 할 수는 없지만…

여튼 이와 별개로 나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약 한달 반의 시간동안 완성할 수 있는 크기의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시도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이번주는 오전에 정은이랑 같이 나가고 이것저것 물건도 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같이 있지만 이렇게 더 꼭 붙어있으면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다. 이렇게 조금 쉬는 시간도 가지고 망가진 스케쥴도 정상으로 돌리고.. 잘 정비해서 잘 시작하는걸로!

착각과 기대

기대는 그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결과를 내려고 하거나 기다리는 것이고, 착각은,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상태를 말한다.

매트릭스에 나오는 가상세계에 살고 있으면서 그것이 진짜 삶이라 믿는 착각. 영원히 깨지 않는 다면 좋을까? 어쩌면 매트릭스에서는 그것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언젠가 진실의 순간을 마주해야 하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어린시절, 모든게 가능해 보였던 학교안 울타리에서의 생활, 승승장구하며 인정받고 끝없이 올라갈 것만 같았던 직장생활. 하지만 이런것들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나와의 거래를 통해 만들어 낸 가상세계일 뿐 진실은 담겨있지 않다.

그렇게 다음 단계라고 믿었던 계단을 차곡차곡 오르다 보면,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게된다. 다행히 현실은 매트릭스에 나오는 진실처럼 시궁창은 아니다. 다만 내가 올라온, 그리고 믿었던 그 계단들이 그 만큼의 의미가 없었다는 자괴감이 내 현실을 시궁창으로 만들 뿐이다.

선택의 순간은 늘 있어왔다. 나에게 계단을 내려갈 기회, 그리고 그 진실에 마주한 적도 있었다. 다시 진실의 문을 여는 것은 내가 가상세계에 쏟아부었던 시간만큼 어려워지고, 그 만큼 나를 허탈하게 만든다. 하지만 내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진실 뿐, 가상의 세계를 버릴 이유도 없다. 진실을 보고 나아갈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내가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경험과 시련일 뿐이라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어지럽다. 마주해야할 진실을 보는 댓가로 놀랄 일은 아니지만 나를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나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이 어렵다. 이렇게 다시 다짐하는 글과, 얼마간의 시간이 이 어지러움을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나는 착각속에 살고 싶지 않다.

사표

오늘 사직서를 냈다. 2002년 병특으로 시작하고 20년 동안 몇 군대의 회사를 다니고 몇 번의 사표를 냈을까?

2002년 6월 가민정보 병특 시작
2004년 11월 사표내고 NHN(중간 NHN Japan 파견)
2008년 2월 사표내고 IAMG 창업
2014년 6월 독일에서 Yager
2015년 9월 사표내고 Aeria games
2017년 1월 사표내고 스마일게이트 유럽
2018년 5월 사표내고 AAI
2020년 2월 사표내고 CrazyLabs
2022년 9월 말로 퇴사 예정…

7개 회사 1번의 창업.

로이랑 크레이지랩스에서 만들던 게임을 마무리하고나서 지친건지 다른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인지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었다. 뒤돌아 보면 영주권을 따기 위해 취직을 했다가 스마일게이트 때 영주권 따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사업을 해 볼까 했는데, 그냥 한 번 다녀보자고 생각했던 AAI에서 2년정도를 보내고 나니 많이 지쳐있었던것 같다.

내 사업 반, 취직 반 신분으로 시작한 크레이지랩스에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게임 자체의 성과는 크게 좋지 않았다. 어디서든 안배웠을까, 그래도 여기서는 모든 프로젝트 관련 셋업을 바닥부터 다 진행해 본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개발은 어느 프로젝트에서나 핵심이지만 개발을 둘러싼 팀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토양이 되는 만큼, 스스로 첫 시도에 드림팀에 가까운 팀을 꾸렸다는 것은 스스로 만족스럽다.

2020년 부터 끊임없이 두들겨왔던 나 스스로의 프로젝트를 조금 더 구체화 시키고 속도를 붙일 때가 되었다. 아이디어 중 현실적인 것들을 추리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 비지니스가 나에게 동작할 수 있는지 검증해 보는것이 첫 번째 단기 목표이다. 그리고 이런 단기 프로젝트를 몇 가지 테스트 해서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아무리 저축해 놓은 돈이 있더라도 고정 급여가 없다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될것 같아 몇가지 옵션을 준비했다. 먼저 9월 말로 퇴사한다고 했지만 회사에서 내가 진행해 줬으면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기술적으로도 배울것이 있고 기간도 적당해 15일 까지 검토 후 내가 진행하겠다고 결정하면 퇴사를 취소하는 옵션이다. 프로젝트 검토 뿐 아니라 지금 계약사항의 변경 또한 포함시켜 합의하기로 했다. 급여로는 많은 액수를 주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미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오퍼를 받은것이 아니라면 크레이지랩스에 머무는것이 사실 가장 편하고 좋은 선택이다.

다음 옵션은 로이와 함께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 둘이 같이 회사를 창업해 투자를 받는 방향으로 생각중에 있다. 투자 의향이 있는 몇 회사와 개인이 있는데, 이 방법으로 진행할 경우 창업 초기에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급여는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온전히 나의 사업을 하는것(공동창업이지만)과 레퍼런스 좋은 초기 투자자들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의 리스크도 있는 편..

이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는 내가 홀로서기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내 단기 프로젝트들을 테스트하고 장기 비지니스로 바꾸어 가는 과정은 최대 18개월로 정했다. 이 정도면 3-5가지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1-2개의 게임이나 서비스를 실행 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옵션을 선택할 지는 15일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 같고, 의외로 이 두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처음부터 풀타임으로 시작하는 방법도 있을것 같다. 이제는 딱히 어떤 회사나 조직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고 그런 생각 만으로도 답답해진다. 사표를 내고 나니 마음은 조금 더 홀가분해졌지만 급여가 주는 달콤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무거워 지기도 한다.

더 작은 급여일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독일 와서 처음 받은 돈 보다 거의 3배가까이 받는 지금은 그 마음이 더 클 수 밖에 없겠지만 엄청나게 아쉽지도 않다. 중요한것은 내가 사용하는 시간들이 결국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사표를 내고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20여년간 일해 오며 늘 조금만 더 이 순간을 빨리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주권을 따고 나서 시작했다면… 아예 독일 오면서 부터 IAMG를 계속 했다면…

하지만 모든 선택은 나의 몫이었고 그 만큼 얻은것도 많았으니 후회는 하지 않고 약간의 아쉬움만 느껴보려 한다. 아쉬운건 아쉬운 것이고 홀가분한건 홀가분한 거니까. 이제 15일 까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아주 짧겠지만 1-2주 정도 나만을 위한 휴식 시간도 가져보고 싶다. 파일럿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최소 첫 번째 결과가 9월에 완성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일단, 20년 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잘했다, 그리고 고생했다! 앞으로도 잘 할거야!

사람은

사람은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은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한숨

몸이 지쳐서 마음이 지치는건지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일도 하기 싫고 짜증이 많이 나는 시기다. 날씨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조금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맥주 한 잔 마시고 영화도 보고 했을텐데, 맥주를 마시면 속이 안좋고, 보고 싶은 영화도 없어서 이런 재미가 없다. 그래서 결국 내가 하는건 개인 프로젝트 끄적거리는건데 쉬는 시간도 없이 또 일은 한다는 생각에 우울해진다.

일이 취미라니.. 재밌을땐 싫지 않지만 요즘처럼 일 자체가 하기 싫을 땐 그 대안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요즘 이런 저런 커뮤니티를 기웃거려보면 다들 나보다 여유있고 잘 사는 사람들만 보인다. 딱히 돈을 아끼는건 아니고 그냥 검소한(?)게 생활화 되어있다보니 실제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늘 조금 답답하게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돈은 많이 쓰는데 전부 먹을것이고 아이들 한테 들어가는 비용이다.

개발에 관한 모든 비용은 회사에서 추가로 나오고, 장비든 뭐든 더 받을 수도 있지만 딱히 더 이상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서 애플 개발자 등록 1년에 100유로 짜리는 계속 미루고 있고.. 물론 딱히 지금 등록할 필요는 없지만 한다면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하면서…이게 돈을 아낄려고 하는건가?

그런 마음에 ‘에라이!’ 하면서 돈 쓸 핑계를 이리 저리 만들어 보다가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만다. 상상속에선 전기차도 사고 애들 스마트폰도 사주고 컴퓨터도 하나씩 사주고선, 돈도 써본놈이 쓴다는데…언제 그렇게 써 볼 수 있을까? 집에 들어가는 돈도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살고 있는데 정말 ‘나’한테 들어가는 돈이 매달 어느정도 되는지 궁금하다. 아마 난 지금 연봉의 반만 받아도 지금과 똑같이 살 수 있겠지.. 나 혼자라면 1/10?

그럼 이 답답한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더 성공해야한다는 막연한 목표… 나와 가족이 경제적으로 걱정없이 살 수 있을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책임감…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다는 막연함 들이 모여서 조금씩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건지 시간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내일 부터는 혼자서라도 꼭 산책을 해야지…

날씨가 좋아지면 정원 관리를 하면서 마음도 다스릴 수 있을텐데… 결국은 날씨 탓이네.

2021 그리고 2022

바쁘다면 바쁘고 단조롭다면 단조롭게 흘러간 2021년인것 같다. 오늘은 2021년의 마지막 날.. 여느 때와 같은 10대 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족과 나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기록을 적어보려 한다.

아이들

연초에 큰 다짐도 없었고 아이들이 코로나로 집에 있어서 더 정신없이 시작했던것 같다. 특히 호야가 코로나 이후 학교생활에 약간 갈피를 잡지 못하여 많은 시간을 이야기하고 같이 해야 했다. 내년에 있을 김나지움 지원으로 여전히 지금까지도 모두가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고 있다.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호야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푹 빠지는 반면, 관심없는 일에는 시큰둥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취도는 높은 편이다. 그 성격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는지… 옆에서 보는 내가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래도 여러 모로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부분이 많았던 한 해였다. 이제 슬슬 2차 성장이 시작되는 듯 하니 내년에는 바깥에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겠다.

시우는 가장 아이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애교에 누구나 본인의 감정을 알 수 있게 표현하는 솔직한 성격덕에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공유하고 또 공감받으며 지낸다. 막둥이라 누나, 형을 보고 배우는 것들이 많아 빨리 배우는 것도 있지만 시우는 자기가 싫은 일이라도 집중해서 하는 성격이라 주어진 일을 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학교에서도 반장을 하면서 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심지어 반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여자친구한테 프로포즈를 받는! 경험도 하였다. 그 뒤의 대처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황당해서 우리에게 큰 웃음을 줬다. 이제 성적표가 점수로 나오는 3학년이 되었는데, 시우 반 만의 특징인지 아이들이 점수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아 보이는게 시간이 지날 수록 이 곳 독일도 한국처럼 이런 객관적이고 눈에 보이는 점수에 민감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지우는 늘 그렇지만 올해는 특히 더 즐겁고 행복한 1년을 보낸것 같다. 학교가 너무 좋고 재밌다는 말은 하루 걸러 하루씩 이야기 하고, 점점 관심이 꺼져가는 듯한 바이올린에 갑자기 불이 붙더니 하루에 2시간이 넘게 스스로 연습하고 있다. 여자 아이들 특유의 그룹 문화에 조금 적응하는 듯 하더니 역시 자기 맘에 안드는건 아닌건지 여기저기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사귀면서 관계를 넓혀가기도 했다. 자세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공부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불이 붙어서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받고 있다. 몇몇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지우를 띄워주고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게 하는데 이럴 때면 아주 신이 나는것 같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더 하려고 하니 나는 지우와 발 맞춰주기가 버겁지만 선생님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어느 날은 친구들 얼굴을 관찰하고 오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제일 이쁜것 같다는 말도 하고 ‘나는 외로워, 남자 친구가 필요해’ 라는 내용의 시를 영어로 쓰는 누가 봐도 10대 여중생! 승마 캠프도 다녀오고, 늘 그렇듯 올해도 가장 알차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들

정은이는 가을까지 독일어를 배우느라 더욱 바빴던것 같다. 여전히 정성들인 아이들 도시락과 여러 집안 일을 같이 하면서도 4시간씩 수업을 듣고 또 공부를 했으니… 그 결과로 올 해 정은이의 영주권을 받게 되어 보람도 있었고 의미도 있었던것 같다. 나는 딱히 일 말고는 한 게 없는 것 같다. 회사일이든 집안일이든 눈에 보이는 대로… 우리 둘 다 나이들어간다는 것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운동을 단 1일… 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이랑 농구, 산책정도 말고는 정말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것 같다. 가을 이후 우리 둘 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몸 상태가 조금 이상하게 바뀐것 같은데 나는 그 뒤로 카페인과 알콜을 많이 줄이게 되었다. 3달 넘게

베를린에 직원이 늘어나면서 페이롤 컴파니를 통해 고용계약을 맺게 되었다. 여전히 프리랜서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서 뭔가 내 일을 할 수는 있는데 할 일도, 시간 여유가 없다. 회사일은 기본적으로 양이 많고 여러 업/다운이 있어서 당연히 바빴다. 추가로 개발자를 채용했어야 했는데 해고를 하는 바람에 막판에 일에 치인것도 힘들었다. 삐걱거리던 QA파트를 내가 맡아 시니어 1명과 주니어/레귤러 5명을 채용했다. 온보딩에 팀빌딩에 전반적인 테스팅 환경 조성에 너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조금 굴러간다 싶을 정도로 가고 있다. 내년 초에 추가 인원들이 합류하면 혼자 잘 굴러가게 만드는게 목표다. 그 와중에 개발자 친구 한 명을 채용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관심을 두고 가이드를 줘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갈 생각이다. 전 회사와 다르게 모두 내 손으로 뽑은 사람들인 만큼 더 애정이 생기고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여름엔 회사일 말고 형이랑 프로젝트를 하나 했는데 ThreeJs로 게임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모바일 웹에서 동작해야 하고 웹사이트/서비스까지 붙이는 작업이라 많이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작업이었다. 개인적으로 계속 배우고 유지하고 싶은 기술 스택이 ThreeJs 랑 WebGL 쪽인데 그 프로젝트 이후로는 손도 못대고 있다. 이 와중에도 늘 내만의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는데 모바일 앱을 만들지 게임을 만들지 고민하다 작은 게임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놓고 정체되어있을 때 정은이의 조언으로 원래 해보기로 했던 간단한 모바일 앱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조금씩이지만 천천히 꾸준히 만들어 뭐라도 출시해 보는 것을 목표로!

여행

작년 폴란드 여행의 추억이 많아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폴란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엔 아우슈비츠와 폴란드 남부지방 자코파네를 들렸는데 체력적으로 지쳐있을때 다녀온 여행이라 조금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고 왔다. 유럽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롤러코스터도 타 보고, 역사의 현장인 아우슈비츠와 자코파네의 멋진 자연을 보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 뿐… 당일치기 나들이 말고는 아무곳도 다녀오지 않았다. 코로나와 바쁜 일, 바쁜 일상 때문이라고 하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 한 편으로는 당일치기 나들이를 많이 다녀온것 같기도 하고… 내년엔 조금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작은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다. 코로나 4차 유행이 오기 전에 출장으로 텔아비브에 다녀왔는데 일만 하다 와서 딱히 기억이 남지는 않는다. 이스라엘의 무질서함이 눈이 거슬려 마음이 불안했고 베를린 공항에 와서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주변을 보고 안도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변에서 여러 일들이 일어났는데 작년에 이어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할 수 있었던 일들이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이런 상황들을 보며 반면교사 삼아 우리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결국 모두가 그렇지만 비슷한 사람들 끼리 만나게 되는것 같다. 아이들 교육, 먹거리, 일, 관심사 등 무언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야 서로 배우고 발전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 분들께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더 가깝게 지내야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또한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해져야겠지…

내년의 가장 큰 이벤트는 무엇보다도 호야의 초등학교 졸업이 될 것 같다. 회사에서 만드는 게임이나 스스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올 가능성이 큰 시간이기도 하고 더 건강해 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시간 앞에…

세상에 발가벗긴 채 던져진것 같았던 7년 전… 취업도 비자도 넘기 힘든 어려운 산 처럼 보였던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내 생활은 천국이나 다름없어야 하지만 시간 앞에 무뎌지는 다른 모든 감정들 처럼 이 또한 익숙해지고 무뎌져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고 당연한 일상처럼 받아들여 진다.

지난 주 다녀온 텔아비브에서 잊고있었던, 낯설지만 익숙한 한국을 떠올릴 수 있었다. 지금의 한국이 아닌 내가 어렸을 때의 그 느낌들… 무질서한 거리, 노출된 공사장과 도로의 소음들 그리고 건조한 더위는 어떤 여름날 가족들과 산책 후 집에 돌아오며 느꼈던 그런 느낌이었다. 그 때 아빠가 지금의 내 나이 쯤 되었을까…?

불현듯 정은이와 아이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내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답답하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얼마나 많은 내 감정을 떠밀어 보냈던가… 상처주고 상처받고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해주라는 나의 억지를 정은이와 아이들은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을 것이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바다와 같이 큰 마음을 가진 남편이, 아빠가 되고자 또 다짐한다. 늘 안아주고 웃어주는 존재로 기억되고 싶다.

모든 것들은 다른 모든 것들이 그랬던 것처럼 흐르는 시간 앞에 괜찮아 질것이다. 기쁜일도 슬픈일도 공평하게 중간으로 수렴할 것이다. 내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틈이 바로 이 시간의 흐름속에 있을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내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들이 나의 가족의 테두리를 지켜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철이 없을 수 있어서, 넘어질 수 있어서 그리고 나에게 불평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행복하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이 모든 것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