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들

* 벌어도 벌어도 부족한게 돈인가? 

좀 벌어놓고 쉰다 생각하려고 했는데..

쉰다는 건 돈 버는 방법을 알고 있을 때 쉬는거지 난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니 쉬게 되면 나중에는 돈을 못 벌까봐 고민..

용돈 받아 쓰는 것처럼 쓰고 싶어도 꾸준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조금씩 줄어가는 통장 잔고는 지금까지 나의 시간과 노력 열정을…그리고 미래의 안정을 버리는것 같아 쓰기가 어렵다.

이젠 나한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다.

* 일을 못해서 조바심이 나는게 아니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틈틈히 일할 수 있다.

근데 지금은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이게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생각이 나나..

어디 사무실 나간다고 생각이 나나..

그냥 혼자 깊이 고민하고 계획할 시간이 필요할거 같아..하지만 그 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소설가가 골방에 틀어박혀 몇달이건 작품구상하는 것처럼,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

* 가족을 위한 결정이 결국 가족을 위하지 않는 결론으로 나는거?

세상은 이거 아니면 저게 아니다. 다른 사람이 가족을 위하지 않는다고, 그들과 무작정 반대로 살아봐야 그게 가족을 위하는게 아니다.

남들과 똑같이 살아도 가족들에게 잘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하는데..

난 가족들이 더 행복했으면 하고 그런 삶을 선택한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해 주지 못하는것 같아..

* 지금도 이렇게 힘들고 여유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회사도 다니고 맞벌이도 하고 그럴까..

정말 부모님이 봐주고 어린이 집에 맡기고 그러면 해결 되는건가..

그게 행복한게 아니고 잘못사는거 같아 이렇게 사는데…그럼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나도 유치원에 가고 싶다..

근황

2012년 상반기 근황 정리

– 셋째 임신

– 외주 거부

– 주부 내공 급상승

– 약간의 자립 아이디어 적립

한참 페이스북을 했었다.

페북을 하는 이유는 나의 가장 행복한 모습과 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물질적인 것을 포함해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나는 더 행복하다라고 외치고 인정받고 싶었다.

그리고 그 끝없는 자랑놀이에 지쳤다.

행복은 자랑하는게 아니고 즐기는 거니까..

그리고 요즘은 조금씩 진짜 행복을 즐기고 있다.

겉보기 행복이 남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행복이었다면,

지금의 행복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행복이다.

행복의 진국이라고 할까?

1단계 : 자랑하고 싶다.

2단계 : 주위 사람들도 같이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3단계 : 행복하기에 바쁘다.

난 2.5단계 정도..

아이를 키운다는 것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내가 포기해야 하고 잃어야 하는 것들만 생각하다 보면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이나 행복함을 단지 삶의 일부분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것을 포함해 가족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곧 나의 삶인데 자꾸만 벗어날 수 없는 그 삶에서 피하려고 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를 가지게 되고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시간적, 정신적으로 이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나이를 먹고 성장해 나가며 나 스스로도 바뀌어야 할 부분이지 아이들 ‘때문에’ 내 삶이 바뀌고 언젠가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류이다.

지금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 혹은 미래의 삶에 집착하는 것은 현실의 엄청난 행복을 애써 외면하려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태어났고 나도 성장해야 한다.

나..

나도..

나도..

나도..

나는..

나는..

나는..

내가..

내가..

내가..

우울

이유없이 기분이 안좋은것 같았지만 이유가 있겠지..


무슨일을 하기 전에 의욕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그런 의욕이 꺽일 때..


막 달려나가고 싶었는데 달릴 곳이 없을 때..


큰소리는 치는데 실제로 조금도 머리속으로는 생각하지 않을 때..


모두 나 이외의 것으로 핑계대고 미루고 싶을 때..


 


그런것 같다…괜히 주변 사람 힘들게 하고 확신받으려 하고 그런건가?


 


그래도 그냥 기분이 나쁘다..어려서 부터 나는 기분이 나쁘면 안될것 같았다.


속상해도 그냥 혼자 풀고..풀린거 같았는데 나중에 눈물이 나올정도로 쌓여있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고 쉽게 잊는다고 스스로 믿고 그렇게 산거 같았는데..


사람이 변하는 건지 내가 부족해서 그런건지 자꾸만 움츠려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는건 오늘 나의 하루를 어떻게 즐겁게 살까..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우리 가족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까..이고..그렇다고 그걸 실천하고 그런것도 아니다.


 


뭔가 꼬인 것 같다..

나는 그렇다.

일하기 싫은게 아니다.

목적, 목표가 없는 상태로 소비되기 싫을 뿐이다.

돈을 벌던가(다른 가치로 교환할 수 있는),
나를 알리던가,
다른 사람을 돕던가(사회에 기여),

그래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쉬고 싶기도 하다. 

주저리주저리..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잠이라고 한다.

나랑 정은이가 잠을 정상적으로 못자게 된 것이 벌써 약 4년째이다..

정은이는 꾸준히..푹 잘 수 없는 상태로..
난 불규칙적으로..

요즘은 내 감정을 내가 제어하기가 어렵다.
내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다 끝났다 생각하면 또 있고 또 있고..
돈은 얼마만큼 벌어야 하고 이런 생활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내가 계속 회사를 다녔다면 이런 생각조차 못했겠지만…

그냥 그래서 요즘 우울한 것 같다.
애들이 다 정은이한테 붙어있는것도 싫다..
내가 좋은 아빠로서 할 수 있는거라고는 엄마가 쉴 수 있게 잡아두는 일 뿐인가..
아니면 그냥 돈만 벌어서 걱정없이 살게 해 주는게 내 역할인가….
애들은 엄마가 키우고 난 돈 벌고..

결국 잠을 잘 자야 한다.
머리가 쌩쌩 돌아야 일도 빨리 끝내고 여유도 생기겠지..
작년에 쓴 돈을 얼추 계산해 보았더니 정말 펑펑 쓰기도 했다..
그만큼 많이 벌기도 했나보다..

빨리 지호가 수유도 끊고 내 옆에서 잘 수 있으면 좋겠다..지우도..
내가 노력한 만큼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룰이 없는 곳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 일종의 법칙이 있다고 믿는다.

열심히 일한 만큼 얻겠지..
노력한 만큼 그 대가를 가져가는 거지..

하지만 세상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사는 다수와 그렇지 않은 소수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이상적인 사회는 이렇게 구성되면 안되겠지만 현실은 이렇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모순적인 사회구조에 대해 고민했고,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구조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다만 사람들은 불합리하다고 느끼면서도 자신이 이룰 수 없다면 인정해 버리게 된다.

주식부자들의 재산에서 과연 주식평가액을 인정해 줘야 하는가?
기업을 세우고 키운 노력의 가치로 보상받기에는 터무니 없이 큰 금액이다.
이러한 것들이 자본주의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인 사회구조를 생각했을 때, 이러한 보상은 조금 커 보인다.
모든 성공한 부자 기업가들이 사회적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사람들은 그냥 인정한다. 억울하지만, 이걸 부정해 버리면 혹시나 자신에게 올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으니..
그리고 그 사람의 부에 편승하려고 한다. 

내가 너보다 싸움을 못하니..차라리 너의 오른팔이 되어 작은 권력이라도 누리겠다는 이런 생각말이다.

바닥부터 시작해 자신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위치까지 올라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물의 세계를 예로 들어 요약하자면,

어느정도 강하지만 최고로 강하지는 않은 동물A가 있다.
A보다 약한 B 동물이 A를 이길 자신이 없으니 A를 인정하면서 스스로 A의 부하가 된다(불합리한 구조의 시작).

사실 A보다 강한 동물 C는 이러한 구조를 보고 도전의식을 상실하고 B의 부하가 된다.(불합리 심화)
혹은 A에 도전하더라도 B를 거쳐가야 하기 때문에 A보다 강했더라도 A에 이길 확률은 크게 줄어든다.(수직적인 조직구조가 불합리에 기여)
이런 구조적인 불합리가 심화되면(다들 불합리에 편승하여 자기 자리를 하나씩 가진다)A는 그 무리에서 상식적으로 이루기 힘든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이제 막 시작하는 동물 D가 A의 위치에 오르려면 자신의 100%의 승률을 가지더라도 A의 위치에 오를 수 없게된다.
이런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A를 신격화 시킨다.
A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더 많은 신화를 써 내려간다.(D에게는 이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구조적 모순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도록 수 많은 장치를 제공한다.

결국 구성원들은 A는 특별하다고 인정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살아간다.
(노예로서..)

창조적인 인간

창조적인 일을 구현하기 위해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
물론 기술자도 창의력을 발휘하지만 그건 창조적인 사람이 제안한 일의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
-> 이 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도?
 
숙련된 기술 < 창의력

다양한 경험 = 창조의 원천

내 생각의 원천은 내 경험의 조합이다.
 
많은 경험-> 다양한 조함 -> 창의, 창조
창조적인 사람은 고용하기 어렵다.
숙련된 기술자가 되기 위한 정해진 path 가 있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path?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된다.

..메모 중..

결론을 내지 말자, 방법을 생각하지 말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좋은 선택은 나 자신의 생각과 고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운’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선택하는 시점의 주변 상황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민하고 계획한 후, 실제로 그것을 실천할 때에는 끊임없이 미세한 조정을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내 주변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추지 않는다면, 작은 차이에도 반대의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은 변한다.
따라서 목표는 ‘어떻게’ 라는 의미보다는 ‘무엇을’이라는 의미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는 그날그날의 환경에 맞춰 최선을 다하면 된다.

빨리 이루고 싶다는 조바심에 미래의 나 자신을 작은 틀에 가두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