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우리 만난지 11년에..
아이가 둘이고, 그 둘째도 이제 돐이 되었다.

원래 알뜰했던 정은이..나랑 결혼해서 벌써 다섯번이나 이사 다니고..
직업도 불확실한 남편..짠돌이 남편 만나서 더 아끼느라..
오늘 옷장에 옷을 보니..입을만한 옷이 하나도 없더라..

옷사줘야지..사줘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뭐가 바쁜건지..해줘야지 하면서도 못하고 있었다.

여전히 이쁘고, 밝은 내 짝인데..
아이들 키우면서 속상한 마음 계속 참고 있었다는걸 내가 잠시 잊었나보다..

내가 제일 챙기고 잘 해줘야 할 사람인데..
나 바쁘다는 핑계로 정은이 속 상하게 그냥 내버려둔건지도 모른다..

나중에 후회없도록..그리고 지금 행복하게 해 줄게..! 

호야 드디어..서는 것에 관심을.

저번에 몇번 손 놓고 서고나서 무서운지 금방 주저앉아버렸는데..
어제부터 스스로 설 수 있다는걸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자기 혼자 서고, 웃고 좋아한다.
지우는 300일날 처음 서자마자 이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계속 혼자 서고 걸을려고 노력해서 10여일만에 걸었던것 같다..

이제 지호도 서는것에 관심을 보였으니 금방 걸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잡고 잘 걸어다닌다.
돐이 일주일 남았는데 돌 전에 첫걸음을 걸을 수 있을지..^^

11년..

오늘은 정은이와 내가 만난지 11년 되는 날이다.

11년전 오늘..
홍대에서 만난 우리..

정은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난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
지우와 지호도 만나지 못했을거라 생각하니 울컥한다..

그렇지..우리 가족이 있으니 난 정말 행복하다.
11년동안도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앞으로는 더욱 행복할것이라 믿는다.

정말이지 꿈만같다..꿈같은 이 현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겠다..

나를 변화 시키기..

이 블로그에만도 다시 태어나자는 글을 수 없이 썼던것 같다.

나약해지는 자신을 다잡고, 새로운 변화를 원할 때 그런 생각들을 했던것 같다.

오늘 또 한번 그 결심을 한다.

이 결심이 과거의 그것들 처럼 일시적인 변화만을 줄 수 있더라도..
오늘의 작은 변화로도 내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인생의 방향을 조금만 바꿔보고 싶다..
그리고 내일도..그렇게 매일 바꾸면 나 역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달라지고 싶다..좋은 쪽으로..

창조적인 인간

창조적인 일을 구현하기 위해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
물론 기술자도 창의력을 발휘하지만 그건 창조적인 사람이 제안한 일의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
-> 이 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도?
 
숙련된 기술 < 창의력

다양한 경험 = 창조의 원천

내 생각의 원천은 내 경험의 조합이다.
 
많은 경험-> 다양한 조함 -> 창의, 창조
창조적인 사람은 고용하기 어렵다.
숙련된 기술자가 되기 위한 정해진 path 가 있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path?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된다.

..메모 중..

결론을 내지 말자, 방법을 생각하지 말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좋은 선택은 나 자신의 생각과 고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운’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선택하는 시점의 주변 상황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민하고 계획한 후, 실제로 그것을 실천할 때에는 끊임없이 미세한 조정을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내 주변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추지 않는다면, 작은 차이에도 반대의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은 변한다.
따라서 목표는 ‘어떻게’ 라는 의미보다는 ‘무엇을’이라는 의미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는 그날그날의 환경에 맞춰 최선을 다하면 된다.

빨리 이루고 싶다는 조바심에 미래의 나 자신을 작은 틀에 가두지 말자. 

내 모습

소리 지르는 모습
화내는 모습
혼내는 모습
..

지우와 지호가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내 모습들..
누구보다도 내가 열심히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내 아이들이 내가 바라는 대로 크게 하려면..내가 그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다른 욕심 부리지 말고..
나 부터 잘 하자..

소리 높이지 않고..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고..

항상 웃고..항상 행복하게.. 

다 좋은데..

내 존재의 이유가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다..마음은 알아도..

아빠랑은 자기 싫다는 말이나..
정은이가 힘들어 짜증낼 때..
지호가 나를 밀어낼 때..

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럴 때면 나는 그냥 죄지은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거나..
가족들이 싫어하지 않을만할 일들은 찾아서 하려고 한다..

내가 해야할 진짜 일은..내가 앞으로 우리 가족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은 머리속 깊은곳에 들어가 꺼내오는것도 어렵고..
집중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정은이를 어려운 상황에 남겨두는 것 같아 편하지 않다.

때로는 이런 이유로 화도 내고 짜증도 부리지만..곧 그보다 더 큰 후회를 느끼면서 속상해 한다.

열심히 한다는 것과 잘 해보려하는 것 만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알면서도 난 약아빠지지 못해서 이 상황을 속이기 힘들다.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아빠, 남편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고립되고 외로운 존재라면 앞으로도 내가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일상 기록

좋은 관점으로,

자고 싶을 때 잔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하고 싶은거 한다.
아이들과 항상 함께 한다.
정은이를 많이 도와줄 수 있다.
사고 싶은거 산다.
돈 걱정 안한다.

좋은데?

멈춰보니..

한 세 달…?.. 은 확실히..
기분 상으로는 1년 정도?

가만히 서서 다른 사람들 달려가는 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엔 조바심도 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걸 빼앗기는 것 같고..
영원히 뒤쳐질 것 같은 생각 뿐이었는데..
물론 지금도 가끔 이런 기분이 들지만.

지금은 아주 편하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는게 제일 힘든 일이고, 가장 행복하다는 것도..

그래서 또 고민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 본적도 없고, 교육 받은 적도 없다.

이젠 조금 더 멈춰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