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한 해 를 돌아보고 또 새로운 계획을 만들었는데 최근엔 딱히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며 버릇처럼 해 왔던 일들이 여러 이유로, 언제 그랬었냐는 듯 잊혀졌다.
계획을 세운다고 그것들이 이루어지는건 아니지만 계획을 세우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사라지면 시간의 흐름이 구분되지 않아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어쩌면 코로나 이후에 5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건 아닐까? 블로그에 글을 쓰는것도,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기록하는것도 어쩌면 매 순간 순간의 시간을 구분하게 해 주고 나의 기억이 시간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해 주는 장치인것 같다.
이미 놓쳐버린 시간동안 아이들은 어른에 가깝게 자랐고 우리는 그만큼 늙었고 새것들로 가득 차 있던 집은 이제 헌것들로 바뀌어있었다. 바뀌지 않은건 그 때부터 멈춰버린 내 머릿속인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는 그 마음으로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이다.
지식을 쌓고 몇가지 변화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성취나 변화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런 것들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돈으로 가지는 성취도, 사회적인 변화로 가지는 성취도, 지적인 성장으로 가지는 성취도 나를 제자리에 두는 거라면 나는 무엇을 바라고 원하고 사는걸까?
이 모든것들을 실행하고 성취하는 그 궁극의 이유를 찾지 못해, 빨리 지나는 시간이라도 잡아보려 블로그에 흔적을 남긴다.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매년 연말에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 결국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