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가 태어난지 1년이 지났다.
그 1년 사이 지우는 기고,서고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나와 정은이를 그 어느 때 보다 크게 키웠다.
저 사진을 찍고 나서 몇 시간동안 떨어져 있다가 병실로 다시 지우를 안고 왔을때, 이불 속에서 나를 바라보던 그 지우는
이젠 내 다리에 달라붙고 뽀뽀를 해주고 꼬옥 안아주는 지우로 변해있다.
양가의 온 가족이 지우의 탄생으로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1년을 보내고 있다.
태명처럼 복덩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지우..
1년동안 한 번도 아프지 않고 씩씩하고 활발하고 즐겁게 지내온 지우..
돌잔치도 따로 하지 않고 그냥 양가 식구들 단촐하게 식사하는걸로 하자..
돌잔치에 의미없다..허례허식이다..라고 큰소리 친, 아직도 초보스러운 이 아빠는..
그래도 작년 이맘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잠도 오지 않고 두근거린다..
지우야..고맙고 사랑한다. 세상에서 맞이하는 너의 첫 번째 생일을 엄마와 양가의 모든 가족과 함께 누구보다 축하한다.
엄마 아빠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일깨워 주어서 너무 고맙다.
무럭 무럭 커 가는 너의 모습에 매일 즐거우면서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들을 생각하며 섭섭해 한다.
나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그러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렇다는 사실이 또 기쁘면서도 아쉽다.
지금은 천사처럼 자고 있지만 내일 아침 일어나서 즐겁게 웃을 너의 얼굴을 생각하며 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