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돌이 지난 뒤로는 시간이 참 빨리 가는것 같다.
요즘 지우는 무척이나 다양한 감정은 배우고, 표현하는 중이다.
까꿍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고..이제 엄마는 알고 발음하는것 같다.
환희와 실망, 행복과 좌절을 ‘어’ 라는 한 음절로 정확하게 표현한다.
말도 다 알아듣는것 같고 못알아듣는말은 쿨하게 무시한다.
아침엔 뽀뽀로 엄마아빠를 깨워야 한다는것도 알고
아빠가 엄마를 독차지 하면 울면서 아빠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아주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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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게 나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면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건 두 번째 선택이었다.
그런데 사업은 단순히 하나의 분야만 있는게 아니더라..
선택만 하고 흘러가면 되었던 병특, 회사 생활과 다르게 사업은 매번 선택의 연속..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지는 생활의 연속이다.
일이 많고 적음을 떠나 여기서 받는 스트래스는 일종의 도전으로서 즐거움이자
과중한 정신적 노동으로 인한 괴로움이다.
조금씩이지만 늘어가는 기술들만 보고 행복해하면 되는게 아니라
때로는 하찮은 일도, 때로는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해야만 한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의지하면서 때로는 미루면서 벌써 2년 가까이 사업을 하고 있다.
힘들었던 2년이었지만 그래도 확신할 수 있는건,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은
나, 그리고 나와 기남형이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시험할 수 있는 시간이자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기간이었던것 같다.
이제 확신할 수 있는건 작년보다 올해가 그랬듯이 내년엔 올해보다 더 즐거울거라는 것이다.
빨리 지금 마무리 하는 일들을 끝내고 싶다..즐거운 일, 즐거운 선택이 잔뜩 기다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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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 피곤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정신적으로 이렇게 시달려보긴 처음이었다.
스트래스가 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가장 괴로웠던 시간은 지났지만 마음속에 흉터가 생겼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그러고 보면 난 참 곱게 살았나 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렇게나 거칠고 험한 세상에 순둥이처럼 살고 있으니..
그래도 30대가 되어 맞이한 첫 해는 10대 20대와 다르게 나름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큰 아픔 없이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있다는 게 다행이다.
모든일이 다 좋을순 없지만 모든걸 다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은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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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삶의 속도를 내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겉도는 나..라고 해야 할까? 내가 아닌 나라고 해야 할까?
이전엔 이런 느낌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아들였는데..
눈앞의 일들에 치여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래서, 연말이고 하니, 이런 생각들을 조금 정리해 보려고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정말 정리안되는 글 하나만 쓰고 ..시간은 또 몇시냐 일도 안하면서 이시간까지 잘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