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이 나오는건 힘이 든다는 뜻이지만 웃고있다는것은 지금 행복하기 때문이기도, 혹은 행복하고 싶다는 바램이기도 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 나 스스로에게 나는 언제나 웃는 사람이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고 이상적으로 살고싶은.. 하지만 그건 나의 바람이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행복하고 늘 긍정하며 늘 이상적으로 행동하는건 아니다.
힘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의 힘듦으로 주목받아본 적이 없고 그런 상황을 불편해하는게 마음 편한채로 지내다보니 다른 사람의 마음에 더 신경쓰는 일이 다반사다.
가끔 마음이 정말 힘들어질때면 나 스스로를 속이는것 같고 내 마음속에 가면이 있는것 같은 괴리감에 작은 화가 나기도, 조그마한 힘듦을 더 보태기도 했지만 결국 나를 다독여 달래고 얼러, 무엇이 되었든 이제 괜찮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배움으로, 때로는 거짓이지만 나만의 만족으로 포장해서 그렇게라도 나는 나를 아꼈어야 했다.
오늘은 지금 회사에서 일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독일에 직장을 잡고 일한지 딱 5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길게는..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7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 1년 그리고 5년간 많이 배우고 성장했지만 많이 힘들기도 했다. 지난 17년간의 시간들도 마찬가지다. 단 하루도 나의 휴식이나 즐거움을 위해 쉬어본적도 취미나 별다른 여유를 가져보지도 않았다. 수 많은 시간을 그 시간의 가치에 부족할 돈으로 바꿔왔지만 그 가치마저 희석되어 이젠 나의 가치를 돈으로 바꾸는 것에 누구도 즐거워하거나 혹은 안타까워하지도 않는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며 이사람 저사람한테 그들의 잣대로 평가받아가며 바꿔온 나의 가치들, 나의 노력들 그리고 나의 시간들.. 그렇게 내 가정을 꾸릴 연료를 만들고 열거할 생각만으로도 아찔한 잡다한 집안일로 기름칠해가며 나는 또 다시 오늘을 맞이했다.
나님, 그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자랑스럽고 존경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