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취하기 싫은데 취한상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졸린데 자기 싫다는 상태도 사실 비슷해.

호철씨..왜 자꾸 이러시나요?
몸 피곤한것도 이제 좀 회복되었고 회포도 풀었잖아..
이쁜 마누라한테 짜증도 투정도 부려보고
20년전부터 그렇게 좋다던 컴퓨터 앞에 종일 붙어있어..

키보드를 쳐대고 마우스를 이리저리..

그냥 눈을 감고…한 10초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그러고 머리속으로 생각하는거야.

대학교 신입생OT가기 전날 밤 형이 나한테 말했던 것처럼.
지금까지의 나를 아는 사람은 없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일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것에 따라
전달될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 이미지가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다.

그리고 눈을 뜨고 그렇게 움직이는거야.

사람은 다 다르지만 사실 누구나 똑같아..모두 소심하고 열등해 그럴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너랑 나는 다르잖아? 하지만 그건 순서의 뒤바뀜일 뿐 결국 똑같아..

돈 천만원정도는 우습게 느껴지고 혹시나 했던 잘나보이는 자리도 무서워지는데 대체 하고싶은게 뭐냐?
똑똑하고 잘나고 노력하는건 알겠는데 즐기고 싶은게 뭔데요?

없어요..그냥 차남컴플렉스라 이름붙이고 싶은 인정받고싶어 안달난 병에 걸려있는거지 진짜 내 영혼을 위해
내 몸뚱아리를 위해 할려고 하는건 무엇인데..

남이 좋다는게 더 좋아보이고 옆에서 봐줘야 더 힘나고 끝나면 칭찬받아야 한다면 난 아직 한참 어린거 같아..
이런 상태라면 내가 진심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생각의 뿌리가 바뀌지 않으면 영원히 가식적으로 대하는건데 대체 왜 이런 무한루프속에 빠져있는건지..

뭐가 그렇게 두려워? 나는 재료가 좋아..좋다고 믿고 있어 다리에 근육이 특별나듯 내 머리속 뇌도 특별할거야..
다른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내 재료가 더 좋다고 믿어(이제와서 바꿀수도 없잖아).

마누라한테도 투정부리지말고 주변사람들 긴장하게 만들지도 말아야해…그냥 지금은 나 보고 피식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들..나도 거울보고 피식 웃게

나의 하루는 결코 짧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살면 안된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나를 믿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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