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

때로는 내 생각대로 안되는게 있는 법이다.
모든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도 있는 법이다..

가끔은 가슴이 무겁다라는 말을 몸으로 느낄 때도 있고,
또 그 무거운 덩어리를 빼내기 위해 한숨을 쉴때도 있다.

집에오면,
녹초라는 말의 의미를 몸으로 보여주는 상태로
이제는 나지 않으면 어색한 혓바늘..

씻지도 않고 잠자리에 누우면 바로 잠이 들지만
언제나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 에너지의 대부분을 쏟아내며
또 눈아픈 모니터 앞에서
답답한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겨야 한다..

이런 나도 늦게까지 쿨쿨 자보고 싶고
밤새워 만화책이나 영화, 쓸때없다고 여겨지는 정보가 가득한 텔레비젼 쇼를 보며
그 흐름에 내 사고를 맡겨보고 싶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어린시절 눈이 부셔 잘 수 없을때까지 자던 때를..
만화책을 산더미같이 빌려서 보던 날..
영화를 수없이 다운받아 밤새 보던 날..
기억이 나지 않을때까지 술마시던 날..
밤새 플래시로 무언가를 만들고 아침에 잠깐 눈 붙이고 또 그걸 들여다 보던 날들..

별로 생산적이지 못했고 쓸모도 없는 시간으로 생각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었던 길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지금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알차보이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럭셔리


“럭셔리란 빈곤함의 반대말이 아니라,
천박함의 반대말이다.”

-마드모아젤 샤넬

오징어볶음 + 공유소스

정은이가 삶아먹으라고 사다놓은 오징어가 한마리 있어서 요리해보기로 했다.
맛도 있었지만 시중에 파는 맛있는 떡볶이나 제육볶음 소스와 동일한(더 맛있는!)맛이 나와서
기록해볼려고 한다.

아직은 맛으로 본인의 요리를 판단하지만 내공이 쌓이면 영양분과 데코레이션에서도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초보요리사로서 요리가능한 음식 리스트가 급격히 늘어났다.
집에 재료가 많이 없어서 나름 분발..

– 오징어 한마리
– 대한항공 제공 소고기볶음 고추장 4개(2큰술)
– 양파 반쪽
– 꿀 2큰술
– 고추가루 1큰술
– 케챱 1큰술

먼저 오징어를 소금물에 담궈두었다가 손질. 껍질벗기기가 힘들었다.
오징어는 가위로 자르는게 덜 위험하고 좋을듯.
먹기편한 사이즈로 자른다.

껍질을 왜 벗기나 했더니 익혀서 먹으면 껍질이 이빨로 잘 안끊어지기 때문인것 같다.(냄새도)
조그만 사이즈로 하면 괜찮을것 같은데..왠지 찝찝하니 걍 벗겼다.

후라이팬이 없어서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고추장과 꿀,고추가루를 넣었다.
(나중에는 다진마늘도 추가해야 할듯)

센불에서 바로 오징어 투입. 케챱투입.
잠시(1분정도) 저으며 익혀주다가 야채를 투입한다.

양파투입. 당근이랑 파가 있다면 넣어주면 좋을것 같다.
양파가 익기시작하면 간을보고 꿀과 케챱의 양을 조절해준다.

양파와 오징어의 수분으로 소스가 2배가 될때쯤이면 완료.
배가고파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발견되었다.

– 오징어를 너무 길게 썰었다.
– 칼집이 안들어가 양념이 흘러내림(덮밥이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 하루 섭취에 적절한 고추장,고추가루 양을 모르겠다. 맛있다고 매일 먹으면 위에 부담될듯
– 야채가 없다.
– 오징어 한마리 양으로 2-3인분의 덮밥가능한 분량이 나왔다.
– 깨..

자주 해 먹는 김치볶음밥보다 훨씬 간단했다.
더구나 오징어대신 돼지고기를 넣으면 제육볶음, 떡을 넣으면 떡볶이로 바뀌는 매직소스를
만들었다는것에 너무 기쁨.

글만보면 쉬운거 같지만…실제로 쉽다–;
맛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맛이 있고보니 몸에 안좋을까 걱정이다.(안좋은 성분도 전혀 없는데..)
다음 요리는 고추장,고추가루 분석후 자극을 생각 해 만들어야겠다!

집에오니..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지내고..
회사사람들하고 한잔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 불을 켜니…

눈물만 주르륵…
내 지갑엔 정은이가 넣어준 오만원 가득…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 또 있을까….

졸업일정

졸업식 일정이

2007년 2월 24일로 확정되었다.
매년 25일로 결정되어있었다고 하던데 25일이 일요일이라 24일로 땡겼나보다.
왜 26일로 미루지는 않았는지–;

학사지원부에 문의하니 졸업대상자라고 한다.
졸업식 학교에 나가지 않으려 했으나 졸업장을 받아야 한단다.

99년 입학해서 07년 졸업.
긴 대학생활이었다.(그래도 8학기졸업)

졸업하면 막연히 28살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28살이 되어있는게 놀라웠다.

생각만하면 이루어 지는것이 앞으로 좋은 일만 생각해야 겠다.

98년 논술시험 때 형과 함께 보았던 정문의 야경, 지금 생각하면 지저분하지만 그때는
첨단 테크놀로지의 중심으로 보였던 공학관 앞 주차장등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똑똑한 호철씨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