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태어나서 가정 무기력해진 날이다.

다시는 이런날이 없기를 바라며..

날씨 좋은 봄날의 일요일임에도 사무실에 앉아있고.
나의 존재 이유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 해 봐야할 처지에 놓여있고.
내가 지금까지 행동해 왔던 것들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이해한다는것은 뭘까..
아주 단순화 시키면 바라지 않아도 해주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바라지 않아도 해 준다는것은 말 그대로 바라지 않아도 해주는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 배고플때 밥을 달란말을 하지않아도 밥을 주는것”
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틀린것이다. “내가 배고프게 하지 않는것” 이야말로
바라지 않아도 해 준다는것이다.

이것에는 큰 문제가 있다.
배고프지 않게 해 주면 목마름을 느낀다는것..

사랑은 순서다..

받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주려고 해야하고,
상대방이 주려고 할때 받으려고 해야 한다.

받고나서 줄께..도 안되고
줘도 안받는것도 안된다.

사랑에 ‘나’는 없다. 모든게 우리만 있을 뿐..

sylt – 7월24일

간만에 올리는 나의 어린시절 쥘트 캠프..

***

7월24일

엄마,아빠,형한테 편지를 보냈다. 잘 갈지 모르겠다.
엄마,아빠,형 생각(가족)이 가득하다.
디스코를 추고 왔다. 눈이 멍하다. 나는 안췄다.
조그만 아이들도 춘다. 못봐주겠다.
다미야(TAMIYA)옷에 녹이 묻었다. 질알하것네.
사전을 조금 읽었다. 또 저녁밥으로 빵에다가 부어스트 5개를
아니 6개를 해서 빵이커졌다. 좀 배가 부르다.
이제 17일 남았다. 비가온다. 자전거가 걱정이다.
녹슬지는 않을까? 가족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아프지는 않을까?
형,엄마,아빠 말을 잘 듣겠다. 엄마아빠가 없으니까 알겠다.
내일은 무얼할지 모르겠다. 아직 자전거를 안탔다. 시계도 많이 긁혔다.
덴마크를 가고싶다. 그리고 여기서 잘 때 떨어질까? 영 가족이 걱정이 되고.
춤추는데서 생각만 했다. 그리고 아쉬운것은 이곳이 섬이라는거다.
그래서 엄마,아빠,형 생각이 더 간절하다.
형이 떠날때 인사를 못할거 같다.
편지에 형도 나오랬는데 형은 못 나올것 같다.
베를린일정은 짧게 하겠다. 엄마아빠가 그립기 때문이다.
걱정뿐 재미있는 일은 없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제 독일어는 한다.
애들이 “두 칸 슈프렉헨 도이치” 한다. 그 소리를 듣고 기뻤다.
더 열심히 하겠다. 엄마아빠를 위해서라도, 더 크게는 나라를 위해.
디스코텍에서 생각할때 옛날 생각이 났다. 독일 생각도 약간났다.
공원에서 아빠 손수건에 코풀던일 동물원,공원,강 등등 이상했다.
한국에서 엄마 잃어버린일. 여기와서 나는 좀 이상해졌다.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고. 독어,영어가 하고 싶어 졌다. 노는게 싫다.
집에서 조용히 책이나 읽고 싶다. 휘파람을 하나 더 익혔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이곳이). 좀더 좋은 일을 할 수는 없을까?
5살정도 된 어린이도 춤을 추질 않나, 계획도 안짜져있고, 투원할레도 없고,
자전거도 안타고 집에가면 엄마한테 말할거다. 곧 잘 시간인데 아이들이 안온다.
이상하다. 팔이 부서진 애가2명 다리1명등등 깔리고 밀리고 해서 아프단다.
오늘을 일기를 많이 썼다. 아직도 쓸 것이 있다. 그리고 발 아픈애는 ‘알타 알타’
하고 다닌다. 지금 그 애가 내 옆에 있다. 이름은 파트락이다. 그리고 자유가 없다.
아쉬가 개새끼라는걸 알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끝내고 사전을 보겠다. 끝

***

너무 웃긴다. 10살짜리가 참 말도 많고 불만도 많고…
90년 91년이었는데 그당시 독일에 갔을때 받은 문화적 충격은
엄청난것이었다.
길거리 키스-_- 등등..
이날은 아마 디스코텍(-_-)에 다녀온 날이었을것이다.
캠프장안에 강당에 조명,음향 시설이 있었는데 가끔 밤에 노래를 틀어주고
춤을 추곤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온 사람들(나이도 어린애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
이 모두 모여 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겼다.
주로 나왔던 노래는 퀸의 We’ll rock you 라던가 Roxette의 joyride 등..
진짜 웃긴건 중간에 조용한 음악이 나오면 모두 짝짝이 껴안고 춤을추는거..ㅎㅎ
난 그런 문화가 너무 어색해 구경하고 뛰어다니고 했던 기억이 난다.

시끄러운 음악이 나올땐 괜찮았는데 모두 껴안고 춤을 출때 혼자 멍..하게
서있었던 기억들.. 숙소로 오는 깜깜한 길을 걸어오던 기억..
샤워하고 수건 한장만 두르고 방으로 뛰어오던 기억..

나는 지금 스물 일곱..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2006년 4월 7일~ 2006년 4월 11일(약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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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야마 슈지
(국내 홈페이지)

이 책이 1960년대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제일 먼저 놀랐고,
테라야마 슈지의 거침없음에 다시한번 놀랐다.

요즘 읽는 책들은 모두,
항상 머리속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실천’을 강조하는것 같다.
(실은 내 생각이 그러고 싶어하니 그런쪽으로 자극을 받는것이겠지만…)

이 책은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 한권에서 느낄 수 있는것 이상의 큰 기쁨을 느낀것 만으로도 난 행복했다.

마치 나만의 작은 비밀공간을 발견하게 된것같은 기분이다.
왜 먼저 발견하지 못했을까..다른사람에게 보이지 말아야지..
그러면서 자랑하고 싶은 그 기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여러가지 끈을 끊기 이전에
내 안의 끈부터 끊어내야 겠다.

머리속이 바뀌는것과 정리되는건 크고 좋은 변화이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2006년 3월 28일~ 2006년 4월 7일(약 17시간)

***

다치바나 다카시

뇌를 단련하다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역시 2-3년 전에 읽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지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다치바나 다카시.
다치바나 다카시를 비롯한 일본인이 지은 책들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참 분석적이다.

이 책은 도쿄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본 대학 문화를 비판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지금 우리 나라에 100% 이상 적용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그만큼 후진국이며 그토록 미워한다는 일본사람에
비해 잘날게 없다.

일본의 교육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비난하는 이 책을 보며 단지 일본의 교육제도
(하필이면 왜 일본이란 말인가..)를 그대로 들여온 우리나라는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지 시절과 근대화의 시기에 어쩔 수 없는 영향을 받았더라도 어찌 서로 다른
두 나라임에도 우리는 왜 일본이 겪는 시행착오마저 따라서 겪고 있는것일까?

일본에 이슈화 되고 있는 현실은 왜 우리의 미래가 되는것일까?

대학의 존재가치는 내 인생에서,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여러가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긴 시간에 걸쳐 읽었고, 또 가장 접혀진 페이지가 많은 책이기도 하다.
단지 대학은 이래야 한다는 방법론 적인 책이 아니다.
배움과 앎에 대해 주저없이 써내려간 글이자 우리나라의 현재,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읽을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 얼마 안남았다는게 조금 아쉽지만..
나중에 꼭 다시 읽어야 겠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은 언제나 후회의 안타까움과 희망의 열정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나, 송호철

하루 24시간을 단 1초도 쉬지않고 수많은 장기들과 신경, 근육을 제어하는 능력.
손톱과 머리카락, 오줌과 똥을 생산해 낸다.

그게 나다.
난 송호철 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고, 나와 관계되어있는 또다른 존재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중심은 나.

그게 나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든 내가 하고싶은 것을 찾아 떠날 마음가짐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마음가짐이다.

기남형 말은 언제나 옳았다…
나는 아직 어리고 또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잠시 묶어두었던 나의 무한한 가능성이 맘속에 꿈틀거려 참을수가 없다..
이제 될대로 되어라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엘렌 싱어 지음  지음 정지영 옮김
2006년 3월 27일(약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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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버린 책.
약간 부자아빠틱하긴 하지만 단순한 마시멜로 실험의 원칙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 준다.

그리고 그 단순한 원칙을 실천하는것 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도
재미있게 적어주고 있다.

더 이상 ‘만일’ 이라는 단어에 구애받지 않아요. 그 대신 ‘어떻게?’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생각은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
반복과 꾸준함은 정말 무서운 무기다..

즐거운 일상을 만드는 심리실험 이야기

시부야 쇼조 지음 이규원 옮김
2006년 3월 27일(약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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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최근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 흥미로웠던 심리 실험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 라던지 목격자가
많을 수록 사건 신고가 늦다는 친숙한 주제부터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된 심리 실험까지..

총 25가지의 실험 중 흥미로웠던 실험을 하나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개인과 집단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까?”

라는 주제인데..이 주제를 말하기 앞서 또다른 실험으로 익숙하게 알고 있는
“모두 모여서 합시다는 오히려 비효율 적이다” 라는 실험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것 같은 개미도 그 집단속에 일정 비율은 언제나 일하지 않고 있다는
관찰 결과가 있고 인간 집단도 비슷하다는 내용의 실험이다.

그럼 앞서 말한 아이디어의 경우는 어떨까?

회사에 있으면서 소위 말하는 ‘브레인 스토밍’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위 실험의 결과는 집단의 아이디어가 개인의 아이디어에 크게 미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낸다.

이 실험의 결론은 개인이 집단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는것이 아니다.
단지 집단으로 행동할 경우 개인의 능력이 집단에 억눌리게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더구나 집단 속에 있을 때 개인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의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적극적이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

책임을 의식하지 않는 다는것은 자신이 낸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할 의욕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과 같으며, 적극적이지 않다는 말은 집단속에 개인으로서
자신을 인식할 때 평상시 할 말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한다.

여러 우수한 두뇌들이 모여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태만으로는 업무나 최초에
목적했던 목표에 쉽게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분명 시간과 에너지 낭비이다.
브레인 스토밍이나 효율적인 토론을 하기위해선 참가하는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담은 레포트를 사전에 준비하여 공유한 뒤에 혹은 모여있는 시간중에 개개인의 의견을
발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전 조건이 충족된 다음에 가능하다.

오늘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수많은 회의 시간에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의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간에 합의점을 이끌어 내고 막막한 문제상태를 좀더 밝은
상황으로 이끌어 내기위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할 때 사전에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개개인의 의견을 공유하는것은 회의 그 자체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츠지 히토나리 지음
2006년 3월(약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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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편을 읽고 뭔가 조금 부족함을 느꼈지만..
츠지 히토나리 편을 읽고 비로소 만족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남자(준고)의 입장에서 본 또 다른 이야기.

서로 다른 말을..서로 다른 행동을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나도 똑같이 생각했던 두사람..
서로 사랑하면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두사람..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이런 사랑을 하고 있다.
그들을 보면 마치 이 책을 보는것 처럼..혹은 영화를 보는 관객이 된 것 처럼..
서로 사랑 하는것 같은데 헤어지는 이유는 뭘까..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하는 당사자 들에게는 조그마한 기쁨도 아주 크게..
조그마한 슬픔도 아주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콩깍지가 씌었다니..왜 헤어지는 지 모르겠다는 제 3자의 반응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로 소설속의 주인공이면서 제 3자의 눈으로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았다.
생각만 하는것과 직접 느껴본 결과는 크게 달랐다.

난 서툴고..어리고..또 부족하지만 내 마음속에 나오는 모든 감정을 사랑하고
느끼고 즐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