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태어나서 가정 무기력해진 날이다.

다시는 이런날이 없기를 바라며..

날씨 좋은 봄날의 일요일임에도 사무실에 앉아있고.
나의 존재 이유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 해 봐야할 처지에 놓여있고.
내가 지금까지 행동해 왔던 것들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이해한다는것은 뭘까..
아주 단순화 시키면 바라지 않아도 해주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바라지 않아도 해 준다는것은 말 그대로 바라지 않아도 해주는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 배고플때 밥을 달란말을 하지않아도 밥을 주는것”
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틀린것이다. “내가 배고프게 하지 않는것” 이야말로
바라지 않아도 해 준다는것이다.

이것에는 큰 문제가 있다.
배고프지 않게 해 주면 목마름을 느낀다는것..

사랑은 순서다..

받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주려고 해야하고,
상대방이 주려고 할때 받으려고 해야 한다.

받고나서 줄께..도 안되고
줘도 안받는것도 안된다.

사랑에 ‘나’는 없다. 모든게 우리만 있을 뿐..

어디서..

한강의 물들은 어디서 올까..
얼핏 봐도 많은데..

나도 수많은 사람중 하나일뿐인데..

아부지 생신..

오늘은 아빠의 60번째 생일이다.
와..아빠가 벌써 60살이구나..

우리보다 아빠가 아빠 나이에 대해 놀랄것 같다.
사실 아빠가 50대가 되었을때는 그냥 별 생각없었는데..
아빠가 40대가 되었을 때 참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7살때..아빠가 40살이 되었는데..
그뒤로 20년 시간이 흘렀네..

나랑 형이 잘못하면 항상 카펫이 깔려있는 방에서
우리를 혼내던 아빠..

보통 30분정도 혼내는데 집중을 잘 못하는 나는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카펫에 그려져있는 이상한 문양을 눈으로 따라가며
놀기도 했다.

혼날때마다 아빠속이 썩는다..랑 말로해서 안들으면 개 돼지만도
못하다..라는 말을 들어서 이 말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개도 말은 잘 듣는데..

영화같은 삶을 살아온 아빠..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
항상 도전하고 또 이루고야 마는 아빠..
지금도 형이나 나보다 더 욕심도 많고 더 열심히 일하는 우리아빠..

언젠가…병특시작하고 너무 힘들어서 아빠앞에서 소리지르고
울어버렸던 기억이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그 때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한테 속상해서..
그 뒤로 의젓해지자..힘든거 티내지 말자고 변하기로 했는데..

우리 아빠! 생신축하드리고 일도 좋지만 몸 건강도 꼭 챙기세요!
항상 막둥이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의 노력이겠지만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어서
너무 다행이야..

아빠 사랑해요..(엄마는 엄마 생일 때 쓸께~삐지지마세용)

막둥이가..아빠 60번째 생일날..

복학첫날

책을 샀는데 4권에 20여만원 한다..
가격보다 이걸 어케 들고다녀야 할지..ㅠㅠ

첫날이라 그런지 수업이 다들 일찍 끝났는데..
교수님들이 4년전과 똑같군..(더 횡성수설해진 교수님도.)

마지막 수업은 사대까지 가야 하는데..쉬는시간은 단 15분..
이학관에서 사대까지 갈 수 있을까..
또 스쿠터를 사야하나..흙흙

조교고 학생이고 너무 어리다…
복학이 아니라 고등학교로 돌아간 기분..
더 비참한건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는거
(이자식들은 다 알아듣는거 같은데..)

아 괴롭다 주2파에 19학점

수강신청

무선통신 화1 목1
음성정보처리 화2 목2
데이터 통신 화4 목3-4
프로그래밍언어(영강) 화5 목5
인공지능 월6 목6
졸업프로젝트 금5-6

총 17학점

정정기간에 교양하나 더 신청해야겠다..

3년 반 만의 복학이라..쩝..
첫 수업은 다음 주 목요일이 되겠군…

4시의 태양..

오래간만에 보는 오후 4시의 태양..
이 시간에는 특별히 많은 추억이 있다..

오래간만에 이 시간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오늘 하루 종일 답답한 마음을 풀어낼수가 없다..

한결같이…넓게…부드럽게..

비가 내린다.

일본에 온 첫날 비가 왔다.
도착하면서 부터는 아니고..

회사로 바로 갔는데 집으로 갈 때..
유실장님이 집까지 바래다 주셨다.

가방은 다 젖고..물 뚝뚝 흘리며 들어간 집..
젖은 바지랑 옷들은 대충 먼지 쌓인것 같은
가구 위에 널고..
집을 좀 둘러본 뒤..
인터넷이 되는걸 확인하고..
집앞 편의점으로 가서 라조또와 라면 몇개를 샀었지..

처음 한 일본말…아리가또..

오늘.. 비가 온다..
간만에 비가 오는것 같다.

날은 여전히 추운거 같은데..
간만에 지진도 났다..진도 2 정도..
똥싸는데 변기가 흔들려 잠깐 쫄았다.
그와 함께 역시 일본에선 옷을 항상입고있어야
집이 무너져 깔려죽어도 추한꼴 안보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옷사러 나갈려다 좀 쉬기로 맘먹고 집도 치우고.빨래도 했다.
라면을 끓여놓고 정은이랑 이야기 하다 다 태웠다.

많은 생각이 든다..8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많은 일들이 있었고..많은 일을 했다.

나한테도 정은이 한테도 많은 일들..생각..고민들이 있었고..
올 한해는 시작하자마자 여행과 여러 일로 금새 오늘이 되어버렸다.

오늘..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으니..이제야 내가 내 머리속에
들어온것 같다.

참 내 마음이라는게 정말 약한가 보다..

올해의 목표 몇가지가 세워졌다.
그나마 이런 목표가 생각나는게 참 다행이다.

꼭 이루자. 작년..후회되지는 않지만 반성할 께 많은 한 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