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먼저..

뭔가 기대하고 싶은게 있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기대만큼 행동했는지 생각 해 보자.

모두 다른 사람이지만 기대하는 마음은 똑같다. 나에게 적용되는 기준은 언제나 남들에게 보다 관대하다.

내가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런 잘못된 기준에서 부터 시작된다. 아니 애초에 아쉽다는 생각 부터가 잘못된 출발이다.

모든 행동은 결국 나를 위한건데 남을 위한 것으로 포장하고, 주위의 사람들이 나만을 위해 행동하고 생각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다 자신을 위해 각자 생각하고 살아가니 내가 기대하면 내가 아쉬운 것이 정상이다.

나를 위한 것은 그렇다고 인정하고 싫은 것은 억지로 하지 말자. 거짓을 걷어내고 내 감정 앞에 먼저 진실되어야 내 주변에도 진실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가 된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즐겁게 살 생각 도 잠시, 임신을 하고 부터는 아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셋이나 낳았지만 왜 아이를 꼭 낳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대답할 수는 없다. 가끔은 부정적일 때도 많다. 요즘은 더욱 힘들다. 새로운 환경이나 독일에 살고있는건 별로 문제가 없는것 같다. 임신해서 출산 그리고 아이들이 조금 클 때까지 손이 많이 가고 우리가 육체적으로 힘드니까 이 시기가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이라도 조금 더 자면 좋겠다는게 우리의 바램이었으니까… 그런데 육체적으로 사람을 만드는 건 이렇게 육체노동으로 가능하다지만 정신적으로 사람을 만드는 건 정신적인 노동을 필요로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적절하게 움직여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금새 길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부모의 하루하루를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도 큰 부담이다. 나 스스로가 완전하게 도덕적이거나 모범적이지 않은데 아이를 위해 이런 부분을 신경쓰다 보면 아이들을 위해 내 행동을 제한해야 하는 것에서 스트래스를 받거나 내가 이렇게 의식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만큼 부족한 인간이라는 것에 또 스트래스를 받는다. 대부분의 경우 스트래스 만 받고 결국 똑같이 행동하지만…

완전한, 완벽한 부모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의 부족한 부분이 아이들한테 똑같이 보이면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또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들인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나도 결국 사람, 그것도 불완전하고 어리게만 느껴지는 사람인데 가끔은 어디에 기대거나 아무 생각 없이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결국 내가 향하는 곳은 정은이 옆인데 정은이 또한 힘든 상황에 있으니 서로를 위로할 여유는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그냥 기나긴 전쟁 중에 찾아온 잠깐의 정적 속에 지친 몸을 기대고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서로의 피곤함을 나누는게 전부다.

그래도 희망적이라면 하루하루 아주 조금씩 더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것과 부족한 우리를 마주하며 때로는 반성하고 때로는 깨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것 같고 나중에 더 큰 문제로 우리는 고민해야 했을것 같다.

지난 주 어느 날 피아노가 배달 오는 날이라 늦게 출근을 했다. 지우와 호야는 학교와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다시 집으로 와 피아노를 받고 조립을 한 뒤 회사로 향했다. 우반 역까지 가는 짧은 거리에 정은이와 호야와 손을 잡고 걸었다. 처음으로 호야만 데리고 셋이 걸어본 거리.. 아이가 하나였다면 우린 좀 더 여유가 있었을 까? 잠시 생각해 봤지만 이내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다며 고개를 저어버렸다. 힘든건 힘든거고 행복한건 행복한거니까..힘들다고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니까..

학교와 유치원에 매일 아이들을 데려다 주면서도 매일 쑥쑥 자라는 그 뒷모습을 보며, 지금이 힘들지만 그래도 이 시간이 조금 더 늦게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은 언제나 한쪽으로 치우치는것 같다.

무엇을 시작하든, 성격, 생각, 고민..모든것이 시작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끝으로 다가간다.

어떤 관점에서 중간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아주아주 힘들다..모든것을 매 순간 의식해서 살 수 없는 것처럼..

 

 

2014

물욕이 없어졌다. 언젠가부터.. 그런데 이상하게도 좋은 집은 가지고 싶었다. 특히 멋지고 편한 부엌과 욕실에 욕심이 생겼다. 물론 집은 주택이어야 하고.. 하지만 성인이 된 뒤로 제대로 집에서 살아본 기억은 별로 없다.

대학 간다고 서울 올라와서 기숙사로 하숙방으로 자취방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또 병특한다고 다음엔 회사다닌다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다 결혼했는데, 결혼 해서도 무슨 병인지 여기저기 이사다니고 결국엔 독일로..독일에 와서도 벌써 3번째 집에 아직 티비도 못샀다.

그리고 지난 1년은 난민…

나는 회사에 들어가고 지우는 학교에..지호는 유치원에.. 시우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시기..정은이는 이 모든 변화에 겹쳐서 노출되어 있어 스트래스가 더욱 심했을것 같다.

모두 힘들고 지치는 시간들..시간이 흐르면 더 좋아질것이라 믿었고 정말 좋아지는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것도 있다.

다만 아이들이 크는 모습과 그 어느 때 보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는것이 조금의 위안이랄까… 우리도 조금은 더 성장할 수 있었을까?

 

방금 티비 결제!

독일학교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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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신고를 했더니 지우 학교를 보내라고 해서 학교에 상담차 다녀왔다. 한국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의 학교에 아이들도 즐겁게 놀고있는 표정으로 행복해보였다.
아이들에게 권위없이 대하는 선생님들이나 하교후 잔디밭에 모여앉아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여유없는 학생들 모습과 겹쳐보였다.
나도 지우와 잔디에 앉아 도시락과 커리부어스트를 먹으며 간만에 둘이서 데이트를! 종일 지우한테 집중했더니 지우도 바로 느끼고 오늘이 너무 즐거웠다고 한다. 아이가 많으면 이럴때 조금 속상하다..

티스토리 해킹

티스토리 계정이 해킹당했는지..다음에서 일방적으로 계정을 막아버리고 소명하라는 메일을 보냈다. 관리자 페이지까지 로그인이 안되어버리니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소명을 하려니 굉장히 답답했다.

무제한 용량이 아쉽지만 워드프레스로 바꿔버렸다. 최근 추세를 보아하니 국내 포털들은 블로그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통폐합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다음은 네이버 따라하느라 플래닛이니 블로그니 중복된 서비스가 많아서 더 그럴것이다.

사진이 얼마나 유실되었는지 하나하나 확인은 못하겠지만 일단 데이터를 옮겼다. 티스토리는 현재 데이터 백업은 가능하지만 복원은 불가능한 상태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도 이전을 결심하게 한 이유 중 하나이다.

모바일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으니 조금 더 일상의 모습을 많이 기록해야겠다.

오늘은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며!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

가르침과 배움이 특별한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나누는 대화가 서로에 대한 가르침과 배움이다.

하지만 가르침과 배움 사이에는 깨달음이라는 사건이 있어야 한다.

깨달음이 없으면.. 배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지난 시간동안 얼마나 바보같이 살았는지.. 매일이 부끄럽다.

뭐..지금이라도 같이 성장하는거지..

슈퍼배드2



지우랑 호야끌고 슈퍼배드2 관람.
지우 세번째 영화, 호야는 두번째.

근데 호야는 영화 끝무렵에 잠들었다.
짜장면 탕수육 먹고싶다그래서 포장 기다리는 중

토요일

오늘의 상황.
호암미술관에 가려했으나 날씨와 애들 컨디션이 좋지않아 포기했다.

공작새 보러가자는 말에 지우도 호야도 신나했으나 호야가 열이나고, 낮잠 후 일어난 시간이 6시라 포기.. 지우가 많이 속상해 했다.

지우는 엊그제 넘어져 흔들리는 앞니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호야는 지우한테 옮은건지 어제 밤부터 머리가 아프다 그러고 열이난다. 해열제 먹임.
정은이는 눈 다래끼가 나서 오전에 약을 사다줬는데 별 효과가 없어 저녁에 앞집에서 약을 빌렸다.

시우는 다행스럽게도 아픈곳은 없는것 같다. 이제 잡아주면 제법 서있고 기어다니다 혼자 앉는것도 잘 한다(오늘 깨달은듯).

저녁은 메밀국수를 해서 먹었다. 지우는 밖에서 먹는걸 좋아한다. 요즘 늦은 모기가 기승이라 다시 집으로..애들이 장난치느라 밥을 먹지 않아 치워버렸다.

지우도, 호야도 컨디션이 안좋은지 말도 안듣고 종일 짜증에 울음이다.

나는 ERP 마지막 수정과 형이랑 하는 일 마지막 수정을 끝냈다.
그리고 외부회사와 계약을 위해 만드는 프로토 타입의 핵심기능도 완료했다.
버그도 없고 속도도 빠른데 워낙 복잡해서 나중에 수정할 일이 있으면 골치아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