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너무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챙기는 편인데 이번 결혼 기념일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선물 주문은 커녕..집에 필요한 물품들도 못사고..장보러 나가는 것 조차 어려운 판에..
더구나 프로젝트 오픈이 4일이고..부모님, 앞집, 옆집의 방문으로 나의 조그만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냥 애들 데리고 맛있는거 사와서 같이 먹는..
바쁘고 여유 없을 수록 이런날이라도 더 챙겨야 할 것 같은 생각인데..
아쉽고 속상하고 그렇다.
그래도 여기에 글 하나 남기면..나중에 찾아보고 추억할 수 있겠지.
이제 결혼 7년차에 접어들었다.
정은이와 만난건 몇년이야..12년 지나 13년차구나..
애가 셋에..만난지 13년 결혼 7년..
사업도 6년차..
시간이 빨리 가는건지..폭삭 늙어버린 기분이다.
무엇보다 답답한건….요즘엔 웃을일이 별로 없다는거다..
행복하지만 그 행복의 변두리에 있는 기분이랄까..
그냥 돈 벌고..집안일 도와주고..그게 전부인것 같다.
서른 넷이 되어서도 방황하고 고민하는데..이러다 그냥 죽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