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실

학교 PC실에서 임베디드 텀 중..

사실 텀은 시작도 못했고(쉬울거 같은데..)
커널 컴파일로 골머리 썩는 중..

그래도 몇년만에 이렇게 PC실에 있어보는거 같다..
기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네..다들 이렇게 열심히 였던거야…

때가 왔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12월 15일의 내가 저녁에 잠들기 전..
아..11월 29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하고 간절히 바랬던 오늘이다.

다시 돌아왔으니 15일까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달려~~~

아주 작은 존재

내 능력과 나 자신이 아주 작고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진 오늘이다.

그래서 너무 속상했고..우울했다..
그래도 휴직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은 못느꼈을테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마 스스로 거부했을듯)

나의 장점이자 단점인 안좋은 일은 빨리 잊어버리기가 발동하기 전에
진실은 아니었지만 스스로가 작은 존재로 느껴졌던 순간을 꼭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의 실제 모습은 1차함수의 직선으로 변화하지만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보여지기는 2차함수의 곡선으로 보여진다는것..

큰 배를 타고 항해를 하다가..우리를 위협하는 해적선과 싸워서 우리가 이겨버렸다.
해적선에 탄 많은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어 어떤 섬에 도착했는데..

섬의 토착민들이 우리를 다 죽여버리고 말았다.
나무위에 재빨리 올라갔던 나도 죽임을 당하기 직전..
내 입에서 나온…’난 그림을 잘 그리니까 죽이면 안돼!’
하지만 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다행히 섬의 공주(아주 어림)를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그림을 그리는걸 보고 모든걸 알았다는듯 웃는다.

나는 여기서 내가 공주한테 밉보이거나 그림을 다른 누군가가 평가해서
죽이니 살리니 이럴줄 알았는데..
이미 그것은 모두들의 관심밖이다.
다들 일상으로 돌아간것이다.

내가 죽고 살고는 나무에서 끌어져 내려와, 그림을 그리는 걸로 하는걸로 결정되버린것이다.

그래서 개발새발 그림을 그리지만 난 살 수 있었다.

라는 아주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꿈을 꿨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살아가는 과정과 닮은게 너무 많아 기록하게 되었다.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지금 못그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결정되버린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은 상관없는것이다.
모두들 자기 인생이 바쁘니 언제나 내 입장에서 옳은 판단을 내리는걸 기대하는게 웃기는거다.

대신 주의해야 할것은 그렇게 내려진 판단들을 스스로 옳다고 믿는것..이게 더 무서운것 같다.
자기 스스로에게 객관성을 잃지 않는다는게 어찌나 힘든건지..

경상도 사투리

아르바이트 때문에 구미에 다녀왔다.
구미역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기사 아저씨의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며 대화했다.

외가집이 대구여서 그런지 경상도 사투리는 아주 익숙하다.
사투리의 다른 부분은 그렇다 치고 어쩜 억양까지 저렇게 똑같을까 싶다.
지역은..사투리 뿐 아니라 그들의 생활,문화도 사실 구분하고 있는지 모른다.

외가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구미역으로 왔다.
99년 대학에 입학해서 억지로 사투리를 안쓰려 하다가 2-3년 전부터
편한사람들과 이야기 할때는 사투리가 나온다.

조금이라도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인가 보다.

요즘은 사투리 쓰는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전라도 사투리 인지라..
조금 거칠고 험한 부분이 신경쓰인다.

광주에서는 욕으로 안쓰이는 아주 많은 단어가 서울에서는 심한 욕으로 쓰이기 때문에..

remind

모든일을 즐겁게.
즐겁지 않은 일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한달..

휴직후 한달하고 십여일..
그리고 제대로 쉬지 못한지 그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머리위에 붕..떠있는 느낌..
내가 아닌 나를 보는 느낌..
꿈을 꾸는것 같은 기분..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요즈음이다…

저는 욕심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원하는것은 꼭 손에 넣고야 맙니다.
지금까지 그랬고..앞으로도..